신발·물병 투척 난무한 카타르-UAE전…AFC "조사할 것"
'단교 사태' 이후 양국 갈등…UAE 관중, 카타르에 강한 적대감 표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0일(한국시간) 끝난 카타르와 UAE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은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넘쳤다.
개최국 UAE와 카타르는 지난 2017년 6월 단교 사태 이후 갈등을 겪는 사이다.
당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가 테러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외교와 교역을 중단했다.
준결승이 열린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의 3만8천여 관중도 대부분 UAE 관중이었다. 카타르인은 특별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곤 UAE 입국이 원천 금지됐다.
이전 카타르 경기에선 그나마 중립국인 오만인들을 비롯한 일부 카타르 팬들이 응원을 펼치기도 했으나 개최국과의 이날 경기에선 충돌 우려 때문에 이마저도 볼 수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관중석을 하얗게 물들인 UAE 관중은 카타르를 향한 적대감을 처음부터 숨기지 않았다.
경기 전 카타르의 국가가 울려 퍼질 땐 야유도 터져 나왔다.
카타르가 일방적인 경기를 이어가면서 그라운드엔 성난 관중이 던진 물병이 날아들었다.
카타르 아크람 아피프는 코너킥을 차려고 할 때 그를 겨냥한 물병이 날아들자 심판에 항의하기도 했다.
알모에즈 알리가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할 땐 신발도 날아왔다.
신발을 던지는 건 아랍권 국가에서 엄청난 모욕으로 받아들여 진다. 심지어 신발 끝으로 상대방을 가리키며 앉는 것조차 아랍권에선 무례한 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한 기자가 신발을 던진 것은 아랍권에서 신발 투척이 갖는 상징성을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적대적인 분위기에서도 카타르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고 4-0 완승을 거머쥐었다.
AP통신에 따르면 AFC는 이날 투척 사건을 경기 보고서에 기재한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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