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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의 시대는 저물었나? 이번 시즌 그를 바라본 다섯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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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금) 06:01

                           

헤인즈의 시대는 저물었나? 이번 시즌 그를 바라본 다섯 가지 시선



[점프볼=민준구 기자] 이제 애런 헤인즈의 시대는 저문 것일까?

서울 SK는 지난 19일 헤인즈를 대신해 듀안 섬머스 영입을 발표했다. 완전 교체는 아니다. 무릎 부상은 물론 발목까지 상태가 좋지 않아 4주 부상 공시했다. 헤인즈는 한국에 남아 재활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1981년생의 노장, 한국나이로 38세인 헤인즈는 지난 시즌 막판에 당한 무릎 십자인대파열의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한 달여 만에 돌아왔지만, 기량은 예전 같지 않았다. 11경기 출전 평균 17.3득점 9.8리바운드 5.0어시스트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리그 최고의 외국선수였던 헤인즈의 시대는 이대로 끝난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부진인 것일까.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다섯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상윤/IB스포츠 해설위원

이번 시즌부터 몸싸움에 대한 판정이 관대해졌다. 헤인즈의 강점은 돌파 후,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불렸을 파울이 안 불리니 자기 플레이를 못 하더라. 또 원래 몸싸움은 잘 안 하려는 성향이라서 제임스 메이스, 머피 할로웨이처럼 터프한 장신 빅맨들에게 경쟁이 안 된다. 물론 나이도 적지 않게 먹었고, 무릎도 1~2개월 안에 좋아질 정도가 아니다. 외국선수라고는 하지만, 사실 용병 아닌가. 못 하면 장수 외국선수라도 퇴출을 피할 수 없다. 억지로 뛰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헤인즈는 심리적으로 급했던 것 같다. 또 지난 시즌 역시 SK는 외국선수 수비를 국내 장신 포워드에게 맡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전부 부상이라서 여유가 없을 것이다. 헤인즈가 다시 날아다니기는 힘들 것 같다.

헤인즈의 시대는 저물었나? 이번 시즌 그를 바라본 다섯 가지 시선

▲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

건강하지 못한 헤인즈를 평가하고 싶지 않다. 예전과 달리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그만큼 훌륭한 선수가 있는지 물어보면 내 대답은 ‘NO’다. KBL을 대표하는 외국선수고, 풍부한 경험, 그리고 많은 업적을 세운 선수다. 정말 오랫동안 헤인즈와 대결하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건강히 돌아와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 추일승/고양 오리온 감독

경기를 풀어내는 능력이나 BQ는 여전히 좋다. 문제는 점프슛의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예전에는 리바운드 후, 본인이 치고 나가서 해결했다. 이번 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안 보이더라. 운동 능력이 떨어진 건지, 체력의 문제인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여러 측면을 다 종합해보면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크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을 안고 살다 보니 누적이 된 느낌도 있다. 그래도 경기를 읽는 눈은 여전히 날카롭다. 아예 헤인즈의 시대가 끝났다고는 보지 않는다. 4주 뒤에 돌아왔을 때, 똑같다면 그때는 평가가 달라질 것 같다.

▲ 한성수/서울 SK 통역

헤인즈는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물론 자기 플레이가 나오지 않은 부분은 굉장히 답답해한다. 그래도 선수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의 부상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본다. 재활 훈련도 오래 했고, 나이도 많다. 예전보다는 조금 떨어진 면이 있지만, 이만큼 돌아온 것도 대단한 일이다. 헤인즈는 코트에서의 열정, 그리고 코트 밖에서는 선수들의 삼촌 같은 사람이다. 국내선수들도 그가 빨리 돌아오길 바랄 것이다. 지금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헤인즈는 자신의 루틴을 철저히 지킨다. 식단, 몸 관리, 경기 전 운동 등 정확하게 맞춰야만 하는 성격이다. 곧 정상적인 몸 상태를 가지고 돌아올 것이다.

헤인즈의 시대는 저물었나? 이번 시즌 그를 바라본 다섯 가지 시선

▲ 김동욱/서울 삼성

헤인즈는 탄탄대로를 걸어온 선수가 아니다. 매 순간 위기가 있었지만, 항상 이겨내 왔다. 과거 헤인즈는 점프슛이 없었던 선수였다. 그러나 어느새 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슛을 던지고 있지 않나. 오리온에서 함께 뛸 때도 부상은 있었지만, 조 잭슨의 보조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크다. 근데 헤인즈는 나이도 많고, 은퇴를 앞둔 선수다 보니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주위 선후배들을 보면 무릎 부상 후, 조기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헤인즈가 평소 같지 못한 건 이해될 수밖에 없다. 헤인즈는 조금만 아파도 완벽히 나은 후, 뛰려고 한다. 그런 그가 컴백 후, 부진했던 건 후유증이 심한 것 같다. 그래도 헤인즈가 이대로 끝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단순한 상대 외국선수가 아닌 한국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거라고 믿는다. 코트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

# 사진_점프볼 DB



  2018-12-20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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