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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FA 1호 계약’ 모창민 “이호준 선배 역할, 이젠 제몫이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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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화) 15:04

                           
-생애 첫 FA 계약, '스토브리그 1호 FA 계약'으로 장식한 모창민
-더 큰 대박 못 친 아쉬움? "만족하니까 빨리 사인했죠"
-이제는 34세 베테랑 "이호준 선배처럼 후배들 잘 이끄는 게 내 몫"
 
[엠스플 인터뷰] ‘FA 1호 계약’ 모창민 “이호준 선배 역할, 이젠 제몫이죠”


 
[엠스플뉴스]
 
조건에 만족했으니까 빨리 사인했죠. 제가 생각한 제 스스로의 가치보다, 오히려 구단에서 더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서 정말 기분 좋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이번 스토브리그 ‘1호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의 주인공, NC 다이노스 모창민의 입에선 ‘기분 좋다’는 말과 유쾌한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늘 미소띤 얼굴로 밝은 에너지를 주위에 전하곤 했던 그지만, 생애 첫 FA 계약 체결이 정말 만족스러운 듯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제가 원하는 금액도 받았고, 질질 끄는 건 없이 누구보다 먼저 계약에 성공했잖아요. 그동안 했던 어떤 계약보다도 기분좋게 계약했습니다.” 모창민의 말이다.
 
사실 모창민의 계약은 지난 몇 년간 FA 계약 사례와 비교하면 ‘대박’이라 할 정도는 아니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FA 시장에선 4년 계약은 기본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고액 계약이 속출했다.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낸 투수에게도, 군복무를 마치고 막 돌아온 내야수에게도 4년 이상 대형 계약이 주어졌다. 
 
모창민의 계약조건은 기간 3년에 보장액 17억 원(옵션 3억)이다. 내심 좀 더 큰 ‘대박’을 기대하진 않았을까. 하지만 모창민은 “만족했으니까 빨리 사인한 것”이라며 “제가 생각한 만큼 받았다”고 했다. “오히려 저보다 구단에서 절 더 높게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주위에 ‘좀 더 받지’ ‘장기전으로 가지 그랬냐’는 분도 있지만, 제가 만족하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요.” 
 
정작 모창민이 느낀 아쉬움은 따로 있다. 좀 더 잘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더 잘했으면 저 스스로 떳떳하게 계약했을 텐데, 올해 보여준 것도 없고 부상으로 3개월이나 빠져 있었잖아요. 팀도 꼴찌를 하고, 힘든 한 해를 보냈구요. 그래서 큰 기대 안했는데 구단에서 잘 챙겨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모창민은 원활한 계약이 이뤄지게 도와준 에이전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모창민은 이예랑 대표가 운영하는 리코스포츠 소속이다. “전적으로 에이전시에 맡겨놓고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원만하게 계약이 잘 이뤄진 것 같습니다. 에이전시에서 진행을 잘 해준 덕분입니다.” 모창민의 말이다.
 
2018년 페이스면 30홈런도 가능, 모창민은 “일단 20홈런부터 치고 얘기할게요”
 
[엠스플 인터뷰] ‘FA 1호 계약’ 모창민 “이호준 선배 역할, 이젠 제몫이죠”

 
FA라는 개인적 숙제를 해결한 모창민은 이제 개인이 아닌 팀을 바라본다. 모창민은 내년 34세 시즌을 맞는 베테랑 선수로서 책임감을 얘기했다.
 
이제는 제가 은퇴한 이호준 코치님이 했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창민이 힘주어 말했다. 이호준 선배 밑에서 나름 배운 게 많아요. 주장 나성범 선수를 옆에서 잘 받들고 조언도 하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가야죠. 원체 승부욕 강한 감독님이 새로 오셨으니까, 내년 시즌 좋은 결과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2019시즌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개인 훈련도 시작했다. 모창민은 “원래는 FA 계약 끝난 뒤에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었다”며 “부상으로 고생한 올 시즌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11월 중순부터 일찌감치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인천의 트레이닝 센터에서 부상 방지와 파워 보강에 중점을 두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몸을 미리부터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계약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모창민은 2018시즌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81경기 17홈런 장타율 0.498로 파워히터의 면모를 보였다. 후반기에 때린 홈런만 12개. 
 
18.5타석당 1개꼴로 홈런을 때려내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타석당 홈런(종전 2014년 29.3타석)을 기록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30홈런 도전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묻자 모창민은 “일단 20홈런부터 때리고 얘기하자”며 크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모창민은 NC 팬들에게 진심 담긴 감사를 전했다. 그동안 NC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8년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더욱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할 겁니다. 후배들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말보다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2019시즌에도 새로운 각오로 NC팬들 앞에 설 모창민의 약속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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