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문학]SK 와이번스 투수 메릴 켈리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등판의 피로도 팀 동료들의 실책도 모두 다 켈리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켈리는 11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팀의 7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2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2.2이닝 49구를 소화했던 켈리는 4일 휴식 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등판의 피로도가 안 느껴질 정도로 켈리의 투구는 완벽했다.1회 초부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한 켈리는 곧바로 1회 말 제이미 로맥의 선제 3점 홈런으로 득점 지원까지 넉넉하게 받았다. 4회 초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면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은 켈리는 5회 초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팀 실책이 문제였다. 5회 초 선두 타자 양의지가 유격수 김성현의 포구 실책으로 진루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켈리는 김재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2사 2루에서도 오재원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한 켈리였다. 2실점 모두 켈리의 비자책으로 기록됐다.이날 켈리 투구의 백미는 6회였다. 이번에도 2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켈리는 오재일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깔끔한 홈 포스아웃으로 실점을 막았다. 이어 김재호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켈리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달성했다.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2사 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날 켈리의 총 투구 수는 104구로 스트라이크는 65개였다. 커터(35개)와 속구(34개·최고 153km/h), 그리고 체인지업(19개)과 커브(14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한 켈리였다.SK는 8회 말 로맥의 솔로 홈런과 9회 말 이재원의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 동률이 나온 건 총 15차례다. 그 가운데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사레는 13번으로 무려 86.7%의 우승 확률이다. 3차전 완승을 이끈 켈리의 완벽투가 더 칭찬받아야 할 이유다.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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