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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빛난 리더 한채진의 헌신 "매 경기를 절실하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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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화) 05:02

                           

개막전에서 빛난 리더 한채진의 헌신 "매 경기를 절실하게"



[점프볼=손대범 기자] "선수들이 '엄마'라고 부를 때도 있다." OKC 저축은행의 한채진은 1984년생으로, 2003년에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했다. 한 살 위 조은주나, 한 살 아래 정선화도 있지만 팀내 대다수 선수가 한채진과 10살 넘게 차이가 나다보니 선수들이 한채진을 두고 '엄마'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정상일 감독은 "그만큼 중간급이 없다보니 나이차가 많이 난다. 선수들한테 (정)선화는 '이모', (조)은주한테는 '할머니'다"라고 웃었다.

이들은 팀 뿐 아니라 리그에서도 고참에 속하는 나이다. 그러나 플레이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한채진은 오히려 젊은 선수들보다도 더 많이 몸을 날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NBA는 상대방의 볼 핸들링이나 패스에 손을 뻗어 쳐내는 등 방해행위를 수치로 기록한 디플렉션 기록이나, 루즈볼을 얼마나 살려내는지 등을 담은 허슬 지표도 제공하고 있는데, 만일 WKBL에 이 기록이 있었다면 단연 한채진도 상위권이었을 것이다.  

5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개막전에서도 한채진은 변함이 없었다. '쿵'소리가 나면 한채진이 있었을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승부처에서는 자유투도 침착하게 모두 넣었다. 

막판 심판 판정과 비디오판독이 빛을 앗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OK저축은행은 한채진 덕분에 89-85로 값진 결과물을 안을 수 있었다. 

이날 13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한채진은 "최근 몇 년간 개막전 승리가 없었는데, 승리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며 "막판에 이기고나니 울컥하는 면도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 역시 후배들을 '애기들'이라 표현했다. 한채진은 "애기들이 잘 소화해줬다. 적극적으로 해보자, 잘 해보자 했는데 경기를 잘 풀어줬다"며 고마움도 전했다.

사실, 한채진은 개막 직전까지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발목 수술 후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허슬 플레이는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해냈다.

"(넘어지면) 아프긴 아프다. 멍도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하려고 했다.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몸이 문제겠나?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 한채진의 말이다.

한채진은 이날 개막전에서 가장 대견했던 후배로 안혜지를 꼽았다. 안혜지는 개막전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7분 25초를 소화하며 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채진은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가드로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을 텐데 리드를 정말 잘 해줬다. 자신감을 얻은 경기일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후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해체를 아쉬워하며 시상식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한채진. 고참으로서 누구보다 책임을 통감하고 절박했을 그는 2018-2019시즌에 대해 "절실하게, 모두가 제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사진=WKBL 제공 



  2018-11-06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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