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현장] ‘PO 13홈런’ SK 대포, 드넓은 잠실도 훌쩍 넘겼다
[엠스플뉴스=잠실]
SK 와이번스의 대포는 드넓은 잠실구장도 가리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13홈런을 날린 SK 팀 타선의 대포는 여전히 날이 서 있었다.
SK는 11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대 3으로 승리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5%(34차례 가운데 25회)에 달한다.
시작부터 SK의 대포가 불을 뿜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한동민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동민은 두산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1회 초 무사 1루 기회에서 2구째 141km/h 커터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그저 지켜봐야 할 큼지막한 타구였다.
역전패 위기에서도 SK를 구한 건 홈런이었다. SK는 3대 4로 뒤진 6회 초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엔 ‘추남(秋男)’ 박정권이 들어섰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렸던 박정권은 린드블럼의 2구째 144km/h 속구를 노려 쳤다. 이 타구 역시 맞는 순간 홈런이 직감됐다. 비거리 110m짜리 역전 투런 아치였다. 박정권의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4호 홈런.
오랜 준비 기간으로 푹 쉬고 돌아온 린드블럼도 SK의 대포 앞에선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고갤 숙였다. 기세를 탄 SK는 7회 초 상대 폭투로 한 점을 추가한 뒤 9회 초에도 상대 실책과 박정권의 희생 뜬공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에이스’ 김광현과 메릴 켈리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박종훈을 내세워 1차전을 잡았다. 승리 원동력은 결국 SK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 SK 타선은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는 단기전에서도 그 힘을 감추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만 13홈런으로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를 두들긴 SK 타선은 잠실 담장마저 훌쩍 넘기는 홈런으로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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