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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모벤저스 천하’와 KT 돌풍, 오리온과 DB는 하위권 울상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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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 (일) 07:02

                           

[UP&DOWN] ‘모벤저스 천하’와 KT 돌풍, 오리온과 DB는 하위권 울상



[점프볼=민준구 기자] 2018-2019시즌의 1라운드가 드디어 마무리됐다. ‘모벤저스’ 울산 현대모비스가 8승을 챙기며 단독 1위에 올라섰고, 부산 KT는 4연승 행진을 거두며 단독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오리온과 DB는 각자 다른 이유로 울상이다. 오리온은 장신 외국선수 부상, DB는 전력 공백이 극심해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이변은 없다” 울산 현대모비스, 거침없었던 1라운드 질주

1R 성적_9G 8W 1L

주요 기록_팀 득점 1위(94.4), 팀 실점 1위(78.6)

라건아,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이종현, 문태종 등 현대모비스는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유재학 감독은 수비에 초점을 맞춘 농구를 선보였지만, 새 시즌부터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하며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전력은 구멍이 없다. 이대성과 양동근이 번갈아 가며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양화시켰다. 여기에 2, 3쿼터에 주로 나서는 섀넌 쇼터가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현대모비스의 공격력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골밑에선 라건아와 함지훈, 이종현이 버티고 있어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전준범의 군입대 공백은 문태종과 오용준이 메꾸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노장이지만, 짧은 시간을 분배해 뛰며 위험성을 줄였다. 필요할 때마다 터지는 3점포는 현대모비스의 연승에 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내외곽의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다는 걸 증명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그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SK 전 패배 이후 조금씩 공략법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는 현대모비스가 차지했다. 그만큼 승부처에 강한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내외곽의 조화를 이루며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팀이 됐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득점. 현대모비스는 한국농구연맹(KBL) 10개팀 중 유일한 90점대 이상의 득점력과 70점대 실점률을 자랑하고 있다. 공격 일변도로 몰아붙이는 게 아닌 수비에서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약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P&DOWN] ‘모벤저스 천하’와 KT 돌풍, 오리온과 DB는 하위권 울상

▲ 부산을 뜨겁게 한 KT 돌풍, 국내외 선수들의 환상적인 조화

1R 성적_9G 6W 3L

주요 기록_팀 득점 2위(89.7), 팀 3점슛 성공 1위(11.0)

KT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타짜’ 마커스 랜드리를 중심으로 젊은 국내선수들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화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이런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꿈은 아니다.

서동철 감독 부임 이후, KT는 공격적인 팀이 됐다. 빠른 공수전환은 물론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효과를 발휘하며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시즌 초반, 조엘 헤르난데즈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대체 선수인 데이빗 로건이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UP&DOWN] ‘모벤저스 천하’와 KT 돌풍, 오리온과 DB는 하위권 울상

KT의 상승세는 바로 스페이싱 농구를 한다는 것이다. 랜드리를 중심으로 국내선수들이 쉬지 않고 기회를 생산해내며 전원이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부처 해결사가 필요할 때는 랜드리가 나선다. 지난 DB 전은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던 대표적인 경기다. 위기에 빠진 4쿼터 막판, 랜드리는 연속 5득점을 성공해내며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동안 승부처를 이겨내지 못했던 그들의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물론 KT가 현대모비스처럼 극강의 전력은 아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허훈 역시 부상으로 잠시 코트에서 떠나 있는 상황. 남아 있는 선수들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살펴본다면 2, 3라운드에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초반 기세는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지난 시즌, 4쿼터만 되면 고개 숙인 남자가 된 KT는 뚝심 있게 밀어붙이며 여러 강팀들을 무너뜨렸다. 양홍석의 성장, 김현민의 존재감 등 다양한 이유가 함께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바꾼 서동철 감독 역시 승리자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지금 흐름을 유지해나간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역시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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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릴 먼로와 함께 추락한 오리온, 홈 첫 승 언제 하나?

1R 성적_9G 2W 7L

주요 기록_팀 리바운드 9위(33.9)

오리온은 삼성과 함께 KBL 10개 구단 중 유일한 홈 무승 팀이다. 삼성이 원정 8연전을 떠난 뒤, 잠실실내체육관 경기가 단 한 차례 있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오리온은 충격 그 자체다. 사실 시즌 초반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대릴 먼로와 제쿠안 루이스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내선수들과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여기에 김강선, 최진수 등 주축선수들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이승현 복귀 전까지 5할 승률을 목표로 한 것은 이유 있는 여유였다. 그러나 그들은 6연패를 당하며 DB와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먼로의 공백이다. 지난 경기에서 먼로는 국내선수를 살려줄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러나 LG와의 홈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루이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역효과가 일어났고, 오리온의 강점이 크게 줄어들었다.

홈 경기 전패 역시 큰 문제다. 관중 동원력은 떨어지지만, 그마저도 잃게 될 상황에 놓인 것.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호빈과 허일영이 제자리를 찾은 가운데 박재현 역시 출격준비에 나서고 있다. 장신 외국선수만 받쳐줄 수 있다면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UP&DOWN] ‘모벤저스 천하’와 KT 돌풍, 오리온과 DB는 하위권 울상

▲ 전력 공백 심한 DB, 지난 시즌과 상반된 출발

1R 성적_9G 2W 7L

주요 기록_팀 득점 4위(88.7), 팀 리바운드 3위(42.4)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빛난 DB가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DB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김주성은 물론 로드 벤슨, 디온테 버튼, 두경민, 서민수 등 지난 시즌을 화려하게 빛낸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전력 공백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물론 DB는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하며 쉽게 지지 않았다. 7점차 이내 승부가 무려 7차례 있었고, 그중 2승을 거뒀다. 두 차례의 연장 역시 DB의 차지였다. 결국 승부처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마커스 포스터가 연일 맹활약하고 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많은 무리가 있었다.

이상범 감독은 이번 시즌을 진정한 ‘리빌딩’에 나서야 할 때로 생각했다. 윤호영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벤치 멤버로 뛰었던 탓에 경험 쌓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외국선수 역시 해외리그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만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 1월 29일 허웅이 전역하게 되면 앞선의 깊이가 더욱 좋아질 터. 하지만 당장 리그 판도를 뒤바꿀 선수는 아니다. 현재 남아 있는 젊은 선수들이 적극성을 띠고 위기를 이겨내야만 한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이선영 기자)



  2018-11-04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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