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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상황별로 살펴보는 프로농구 1라운드 기록 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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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 (일) 06:46

                           

[기록] 상황별로 살펴보는 프로농구 1라운드 기록 ①



[점프볼=김아람 인터넷기자]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1라운드 막이 내렸다. ‘모벤져스’ 울산 현대모비스가 8승 1패로 독주가 눈에 띄었던 1라운드였다. 이는 기록으로도 잘 나타났다. 2001-2002시즌 이후 1라운드 최고 득점(94.4점)을 기록했다. 100점 이상 기록된 경기는 12경기, 연장 3회, 3점차 이내의 승부 14회 등 눈여겨볼 만한 기록이 많았다.

전반 리드하면 승률 77.5%

1라운드 전체 45경기 중 전반에 동점을 이룬 2경기와 연장으로 간 3경기를 제외한 40경기에서 전반에 리드한 팀은 77.5%의 확률로 승리를 챙겼다. 전반에 리드를 하면 10번 중 7번 이상은 승리를 하는 셈. 

[기록] 상황별로 살펴보는 프로농구 1라운드 기록 ①

다음 표는 전반에 리드를 했으나 패배한 팀들이다. 여기서도 많은 것을 유추하고 기대할 수 있다. 

[기록] 상황별로 살펴보는 프로농구 1라운드 기록 ①

먼저, 부산 KT가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부족한 뒷심을 보이며 번번이 역전패를 당했던 KT였다. 이기고 있던 경기도 놓쳤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그렇지 않다. 아직 1라운드에 불과하지만 전반에 리드를 당했던 4번의 상황에서 3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반면, 전반에 리드를 했지만 역전패 당한 팀은 원주 DB, 서울 삼성, 전주 KCC(각 2회), 안양 KGC, 부산 KT, 창원 LG(각 1회) 등이다. KCC는 1라운드 막판 3경기에서 4쿼터를 지키지 못해 고개를 떨어뜨려 아쉬움을 남겼다.

당연한 이야기 ? 야투성공률 높으면 승률도 ↑

[기록] 상황별로 살펴보는 프로농구 1라운드 기록 ①

1라운드 전체 45경기 중 필드골 성공률이 같은 2경기를 제외한 40경기에서 야투 성공률이 높은 팀은 83.7%의 확률로 승리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확률 높은 슛이 잘 들어가면 잘 들어갈수록 승리도 쉬워지는 셈이다. 그렇다면 양 팀의 야투 성공률이 똑같았을 때는? 이 경우는 1라운드에 두 번 발생했는데, 3점슛 성공률이 더 높은 팀이 100% 승리했다. 개막전이었던 10월 13일 SK와 DB의 경우에는 6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SK가 이겼다. 또한 DB는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도 야투 성공률은 45%로 같았지만 전자랜드에게 더 확률 높은 3점슛을 허용해 패했다. 이날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은 50%였던 반면, DB는 31%에 그쳤다.

반면, 야투성공률은 낮았지만 승리한 팀의 경우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① 10월 17일, 안양 KGC(46%)와 부산 KT(42%)의 경기에서 승리한 KT는 3점 성공률과 리바운드 기록이 KGC보다 높았고, 턴오버는 6개 적었다. 

② 10월 25일, 고양 오리온(54%)과 서울 삼성(53%)의 경기에서 삼성은 오리온보다 야투성공률이 근소하게 낮았고, 3점 성공률도 낮았으며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렸다. 하지만 턴오버는 6개만을 기록하며 20개를 기록한 오리온과의 승부에서 승리를 챙겼다.

③ 10월 27일, 안양 KGC(43%)와 서울 삼성(48%) 경기의 승자는 KGC이다. KGC는 야투성공률에서 삼성에게 밀렸지만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였고, 자유투 성공률도 높았다.

④ 10월 28일, 전주 KCC(52%)와 부산 KT(51%)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부산 KT는 야투성공률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밀렸지만 3점 성공률과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이겼다.

⑤ 10월 31일, 부산 KT(48%)와 고양 오리온(50%)의 경기에서 KT가 승리했다. 야투성공률은 오리온보다 낮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고, 적은 턴오버를 기록했다.

⑥ 11월 1일, 전주 KCC(50%)와 서울 삼성(48%)의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은 자유투 성공률과 리바운드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⑦ 11월 2일, 부산 KT(44%)와 원주 DB(59%)와의 경기에서 KT가 승리했다. KT는 야투성공률이 DB보다 15%나 낮았다. 하지만 7개 적은 턴오버와 5개 많은 스틸을 기록하며 저조한 슛을 만회했다.

결국 야투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공수전환이 더 빨라진 올 시즌에는 실책 관리도 대단히 중요해졌음을 알 수 있다. 

[기록] 상황별로 살펴보는 프로농구 1라운드 기록 ①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팀의 승률

그렇다면 리바운드를 지배한 팀의 승률은 어떨까. 양 팀의 리바운드 개수가 같았던 2경기를 제외하고는 72.1%의 확률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승리했다. 

[기록] 상황별로 살펴보는 프로농구 1라운드 기록 ①

두 팀이 같은 개수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경우는 아래와 같다.

① 10월 14일, 원주 DB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양 팀은 각 37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DB는 공격리바운드 10개/수비리바운드 27개를 잡았고, 삼성은 공격리바운드 5개/수비리바운드 32개를 잡았다. 삼성이 공격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았으나, 야투성공률에서 밀리며 패배했다. 야투성공률이 낮았기에 공격리바운드 기회가 더 많이 온 것일수도 있다.

② 11월 2일 부산 KT와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양 팀은 각 3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T는 공격리바운드 17개/수비리바운드 18개를 기록했고, DB는 공격리바운드 8개/수비리바운드 27개를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DB가 더 높았던 경기였지만 공격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KT가 승리를 챙겼다. 

+ 1라운드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는 10월 28일 안양 KGC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현대모비스가 기록한 53개이다. 이 기록은 상대팀인 KGC가 기록한 23개보다 무려 30개나 많은 수치이다. 

득점비중에 따른 승률

국내 프로농구에서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외국선수가 득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KBL은 2016-2017시즌에 다시 한 번 외국선수의 출전규정을 변경했다. 1,4쿼터에 1명, 2,3쿼터에는 2명 출전(4~6라운드는 1~3쿼터 출전 자율)이라는 규정으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선수가 한 경기 전체득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는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선수의 득점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래 표는 국내선수 득점이 팀내 외국선수 득점보다 많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승률을 비교한 것이다. 

[기록] 상황별로 살펴보는 프로농구 1라운드 기록 ①

팀내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득점이 같은 2경기를 제외한 43경기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국내선수의 득점이 전체득점의 50%를 초과했을 경우의 승리는 32회로 74.4%를 차지한다. 반면, 외국선수가 전체득점의 50%를 초과한 경기에서 이긴 25.6%였다. 또한 외국선수의 득점이 전체득점의 50%를 초과한 경우에는 패배할 확률이 승리할 확률보다 10%이상 더 높아졌다. 

물론 팀마다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모든 감독들이 원하는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조화’가 적절히 잘 이뤄졌을 때 팀 승리가 따라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참고로 올 시즌 한 경기에서 국내선수가 가장 많이 득점한 경기는 10월 30일 서울 SK와 안양 KGC의 경기다. KGC는 8명의 선수가 80득점을 올렸다. >> 양희종(20득점) / 오세근(20득점) / 배병준(9득점) / 한희원(8득점) / 김윤태(8득점) / 기승호(6득점) / 김승원(6득점) / 최현민(3득점)

+ 한 경기에서 외국선수가 가장 많이 득점한 경기는 10월 17일 원주 DB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DB가 기록한 62득점이다. >> 마커스 포스터(47득점)/저스틴 틸먼(15득점)

정리해보면, 

1) 전반에 리드한 팀은 77.5%의 확률로 승리를 챙겼다. 

2) 필드골 성공률이 높은 팀은 83.7%의 확률로 승리했다. 

3)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 팀은 72.1%의 확률로 승리를 거뒀다.

4) 국내선수의 득점이 전체득점의 50%를 초과했을 경우 74.4% 승수를 올렸다.

농구는 작은 코트 위에서 10명의 선수가 정해진 시간 내에 볼 하나를 가지고 하는 스포츠이다. 정당한 몸싸움도 허락되고, 초 단위의 싸움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역동적이다. 그만큼 한 경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록들도 어마어마하다. 공식 기록지에 나오는 기록만 하더라도 20개가 넘는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기록으로 승률을 계산하고, 경기력을 평가하는 것에는 오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러한 숫자들은 승리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이 공식이 이어질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농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점프볼 DB 



  2018-11-04   김아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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