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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랑의 매’ 주장한 감독, 알고보니 ‘칼로 위협하고 프라이팬으로 때렸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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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금) 11:23

수정 2

수정일 2018.11.02 (금) 13:44

                           
-9월 학생선수 폭행 사건으로 물의 빚은 대전제일고, 3월엔 감독이 학생선수 폭행


-감독 “사랑의 매” 주장, 알고 보니 칼·프라이팬·야구방망으로 학생선수 위협 폭행


-경찰 조사 시작되자 교내 긴급회의 개최, 감독과 선수 격리조치 결의


-'칼' 들고 학생선수 위협한 감독에게 내린 대전제일고의 해법 "선수, 부모와 화해하라" 


 


[단독] ‘사랑의 매’ 주장한 감독, 알고보니 ‘칼로 위협하고 프라이팬으로 때렸다’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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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대물림된다. 학생선수 폭력 사건이 발생한 대전제일고등학교(교장 김용갑·이사장 강형천) 야구부도 예외는 아니다. 9월 초 2학년 선수가 1학년 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대전제일고 야구부에선 3월에도 야구부 감독이 선수들을 무차별 폭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당시 야구부 구대진 감독의 선수 폭행은 단순 체벌과는 거리가 멀었다.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교내 긴급회의 자료에 따르면 구 감독은 선수들을 주방용 칼로 위협하고, 프라이팬과 야구방망이로 때린 의혹을 받고 있다. 학교는 이 사실을 알고서도 7개월 이상 쉬쉬하다 경찰 재조사가 시작된 최근에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엠스플뉴스는 공익 제보자 증언과 단독 입수한 교내 회의 자료를 통해 대전제일고 야구부 ‘폭력의 역사’를 집중 취재했다. 


 


폭력 감독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 실제론 칼·프라이팬·야구방망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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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학생선수 폭행 사건에서 시작됐다. 9월 3일부터 7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3학년 선수의 지시를 받은 2학년생들이 1학년생들에게 기합을 줬다. 이 과정에서 2학년생 A 군이 “기합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며 1학년생 B 군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고, B군은 신장이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사건이 경찰로 넘어가면서 대전지역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의 조사가 시작됐고, 몇몇 매체를 통해 외부에 이 사실이 알려졌다. 학교는 장학사가 다녀가고서야 뒤늦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었다.


 


학교가 야구부 폭력사건을 은폐하고 있단 제보를 입수한 엠스플뉴스는 구대진 감독에게 연락을 취했다. 당시 구 감독은 학교 조치에 따라 야구부 학생선수들과 ‘격리’된 상태였다. 구 감독은 "9월 발생한 폭력 사건 때문에 격리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 학생의 진학 문제를 염려하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화해했으니 사건이 절대 보도돼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구 감독이 사건 보도를 꺼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건의 진짜 주인공이 가해 학생이 아닌 구 감독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구 감독이 격리조치된 건 9월 사건 때문이 아니라, 3월께 발생한 구 감독의 선수 폭행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피해 학생 부모들이 경찰에 고발하면서, 사건 조사가 시작되자 학교에서 뒤늦게 격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엠스플뉴스가 3월 폭행 사건에 대해 질문하자 구 감독은 당당하게 답변했다.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 교육청에 (학생선수를 때린 후) 자진 신고했다. 교육청에서 사회봉사 40시간 명령을 받았다.” 학교 운동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훈육’ 수준이었단 게 구 감독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사랑의 매’라는 구 감독의 해명은 거짓말이었다. 애초에 ‘사랑’과 ‘매’는 함께 사용할 수 없는 단어다. 게다가 구 감독의 선수 폭행은 단순한 체벌과도 한참 거리가 멀었다. 주방용 칼과 프라이팬, 야구 방망이 등 각종 도구를 사용해 선수들을 위협하고 폭행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에 학교는 긴급회의, 뒤늦게 지도자와 학생 격리 조치 결의


 


[단독] ‘사랑의 매’ 주장한 감독, 알고보니 ‘칼로 위협하고 프라이팬으로 때렸다’


 


엠스플뉴스는 제보자로부터 3월에 발생한 구대진 감독의 폭행이 단순한 체벌 수준이 아니었단 증언을 입수했다. 제보자는 학생 선수들의 숙소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구 감독이 주방용 칼을 손에 들고 학생들을 위협하고, 프라이팬과 야구방망이로 때렸다. 형사처벌이 필요한 수준의 사건을 학교가 은폐·축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교내 학교체육소위원회 회의 내용도 이를 입증한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대전제일고는 3월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10월 17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장은 3월경에 있었던 폭력 건은 어떤 과정에서 칼을 들었는지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주방이었고, 있는 칼을 들었고, 그 칼은 사용하지 않고 칼을 놓고 프라이팬과 야구방망이로 폭행했던 것이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위원으로 참석한 모 체육교사는 요즘 폭력이라는 것이 언론매체를 통해 많이 대두되고 있다. 세상이 예전과 너무 다르게 변하고 있다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얼차려를 주는 것도 문제가 되는데 하물며 칼을 들었다는 것은 학생을 지도하는 지도자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독] ‘사랑의 매’ 주장한 감독, 알고보니 ‘칼로 위협하고 프라이팬으로 때렸다’


 


감독이 '칼'을 들고, 프라이팬으로 학생선수를 폭행한 '엽기 사건'임에도 이 회의를 진행한 위원장은 감독이 야구부 부모 및 야구부 학생과 화해하고, 수사기관으로부터 무혐의 확인서를 받으면 격리조치를 풀겠다는 비상식적인 해결안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방적으로 폭행 당한 선수와 선수 부모는 구 감독과 '화해해야할 사이'가 아니었다. 구 감독으로부터 '사죄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이 내놓은 해법은 양 측 모두 잘못이 있다는 식의 전형적인 '물타기'였다.


 


이와 관련 엠스플뉴스는 대전제일고 교감과 교무부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일체의 답변을 거부했다. 엠스플뉴스는 대전제일고가 두 차례 야구부 폭력 사건을 어떻게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축소했는지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배지헌, 박찬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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