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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이겨낸 이상민 감독의 절묘한 판단, 스몰 라인업이 승리 이끌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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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목) 22:46

                           

승부처 이겨낸 이상민 감독의 절묘한 판단, 스몰 라인업이 승리 이끌어



[점프볼=전주/민준구 기자] 삼성의 약점은 높이다. 200cm 이상의 신장을 지닌 선수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민 감독은 약점 보완보다 강점 극대화를 통해 승리했다.

서울 삼성은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0-77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4쿼터 중반,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이상민 감독의 절묘한 판단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59-66으로 밀린 4쿼터 7분 21초경. 이상민 감독은 벤 음발라 대신 글렌 코지를 투입 시켰다. KCC가 브랜든 브라운으로 계속 밀고 나간 만큼, 삼성 역시 높이에서 대적할 선수가 필요했을 터. 그러나 이상민 감독은 오히려 스피드를 강화하며 KCC의 수비를 공략했다.

이상민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코지는 연속 3점포와 이관희의 득점을 도우며 70-67 재역전을 이끌었다. KCC는 마퀴스 티그를 투입하지 않으며 뚝심 있게 높이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삼성은 이관희의 돌파와 김현수, 김동욱의 3점슛까지 더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승부처 이겨낸 이상민 감독의 절묘한 판단, 스몰 라인업이 승리 이끌어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땐 음발라보다 코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음발라가 근육 경련을 일으킨 문제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교체했을 것이다. 브라운과 정면 승부를 하는 것보다 우리 강점을 살리는 게 더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좀처럼 넘어가지 않던 거인도 재빠르게 파고든 삼성의 창을 피할 수 없었다. 마지막 음발라의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삼성이 이끌었다.

삼성은 군복무 중인 임동섭과 김준일이 돌아오기 전까지 높이의 열세를 매번 이겨내야만 한다. 그러나 이상민 감독은 팀 칼라를 바꾸며 빠른 공수전환이 가능한 팀으로 만들어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도박성 전술인 것도 사실이다.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팀들을 상대로 했을 때 큰 효과를 낼 수 없다.

이상민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겠나. 경기를 하면서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저 우리 강점을 살리면서 나아가는 게 최고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뚝심을 보였다.

삼성은 길었던 원정 8연전을 3승 5패로 마쳤다.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셈. 그러나 시즌 최약체로 꼽혔던 것과는 다르게 자신들의 농구를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급성장한 이관희를 중심으로 펼치는 스피드 농구가 삼성의 성적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2018-11-01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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