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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추적] ‘야구부 폭력 은폐 의혹’ 감독, 무자격 감독이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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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목) 11:01

                           
-대전제일고, '야구부 폭력 사건 은폐' 의혹
-대전제일고 구대진 감독, 협회 등록 안 된 무자격 감독 논란
-KBSA "우석대 감독 시절에도 정식 감독 아니었다."
-일선 지도자들 "구대진 무자격 사실, 학교도 알고 있었을 것"
 
[엠스플 추적] ‘야구부 폭력 은폐 의혹’ 감독, 무자격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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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추적] ‘폭력 은폐’ 논란 야구부 감독 “제가 누군지 아시죠?” 
 
[엠스플뉴스]
 
'학교 야구부 폭력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심을 받는 대전제일고(교장 김용갑)가 이번엔 야구부 감독 무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대전제일고 야구부 폭력 사건은 9월에 발생했다. 대회 참가 차 경북 경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전제일고 이 모 코치가 버스 안에서 3학년 주장에게 “1학년들 군기가 빠졌다”고 지적한 게 발단이었다. 
 
3학년 주장이 2학년생들에게 이 모 코치의 지적을 전달하자, 2학년생들은 1학년생들을 모아놓고서 ‘군기가 빠졌다’며 얼차려를 줬다. 이 과정에서 2학년생 A 군이 “기합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며 1학년생 B 군의 복부를 발로 걷어차면서 B 군의 신장이 손상되고 말았다. 신장 손상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는 폭력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 사건은 가해 학생이 전학 가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 사건을 엠스플뉴스에 알린 제보자는 야구부 감독과 학교가 합심해 이 사건을 꼭꼭 숨기는 데만 집중했다덕분에 가해자 A 군은 다른 학교로 전학 가 계속 야구를 하고, 맞은 학생은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한 채 끙끙 앓기만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 큰 문제는 이 학교 야구부 구대진 감독의 태도였다. 구 감독은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피해 학생보다 가해 학생을 먼저 걱정했다. 구 감독은 생활기록부에 하나라도 오점이 찍히면 상급학교(대학) 진학에 큰 문제가 생긴다. 저는 학생이 걱정된다. 되도록 언론에 보도가 안 됐으면 한다며 가해자 A 군에 대해선 입을 다문 채 피해자 B 군의 실명만 공개했다.
 
A 군은 학폭위가 열리기 전 이미 전학을 알아보고, 학교가 전학을 권고하기 전 ‘더 좋은 학교로의 전학’을 확정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배를 때려 신장을 다치게 한 선배가 더 좋은 학교로 전학 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엠스플뉴스의 추가 취재 결과 구 감독은 올해 2월에도 학생 선수를 때려 문제가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 감독은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 교육청에 (학생 선수를 때린 후) 자진 신고했다. 교육청에서 사회봉사 40시간 명령을 받았다고 당당하게 학생선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학생선수 폭행 ’ 구대진 감독, 협회 등록된 정식 감독 아니다
 
[엠스플 추적] ‘야구부 폭력 은폐 의혹’ 감독, 무자격 감독이었다

 
엠스플뉴스는 취재 중 폭력 사건 은폐 의혹에 휩싸인 대전제일고 구대진 감독이 '무자격 감독'이라는 제보를 입수했다. 
 
실제로 대한야구소프트협회(KBSA) 홈페이지 지도자 정보에서 구 감독의 이름을 검색하면 '감독이 아닌 코치'로 명시돼 있다. 그간 대전제일고는 구대진 감독을 '감독'으로 불렀다. 구 감독도 여러 매체에 자신을 '감독'으로 소개했다. 학부모들이나 다른 학교 지도자들 역시 구 감독을 의심의 여지없이 '감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구 감독은 KBSA에 정식 감독으로 등록이 되지 않은 지도자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KBSA 관계자는 구 감독은 아직 고등부·대학부 정식 감독 자격을 얻지 못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KBSA 규정상 고등부·대학부 정식 감독은 2급 이상의 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하다. 프로 현역 경력이 5년 미만의 지도자는 곧바로 고등부·대학부 정식 감독으로 일할 수 없다. 3년 이상 고등부·대학부 정식 코치 경력을 쌓아야 감독 자격을 얻는다. KBSA 관계자는 프로에서 갑자기 그만둔 젊은 선수가 바로 고등부·대학부 감독이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구 감독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7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 2.84의 기록을 남기고 다음 해 방출됐다. 프로 경력이 단 1년이기에 고등부·대학부 감독이 되려면 3년 이상 정식 코치 경력을 쌓아야 한다. 
 
참고로 구 감독은 2013년 우석대학교 감독으로 아마 지도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우석대 감독직도 고등부·대학부가 공식 인정한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KBSA 관계자는 규정상 구 감독은 우석대를 지휘할 때도 협회가 인정한 정식 감독이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유가 없었다면 왜 구 감독이 자신을 정식 감독으로 KBSA에 등록하지 않았겠나. 앞서 말한 자격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에 KBSA에 코치로 등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스플 추적] ‘야구부 폭력 은폐 의혹’ 감독, 무자격 감독이었다

 
KBSA의 설명대로라면 구 감독은 우석대 사령탑 때부터 '무자격 감독'으로 일했단 뜻이 된다. KBSA 홈페이지엔 이00 코치가 대전제일고 감독으로 등록돼 있다. 프로 경력이 없는 이 코치는 '감독 등록 제한 조건'에 걸릴 게 없다. 
 
한 고교 야구부 지도자는 "구대진 감독이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자신 대신 이 코치를 ‘바지 감독’으로 내세우고, 대전제일고 야구부를 진두지휘했다고 보면 된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야구부 운영을 대전제일고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자격 감독 논란과 관련해 엠스플뉴스는 구 감독의 얘길 듣고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엠스플뉴스의 '[엠스플 추적] ‘폭력 은폐’ 논란 야구부 감독 “제가 누군지 아시죠?' 보도 이후 구 감독은 연락을 받지 않은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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