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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왕조의 추억’ 박재상 “박정권 끝내기, 소름 돋았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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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목) 07:01

                           
'아트 스윙' SK 와이번스 박재상 주루코치는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 때 나온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으로 왕조 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깊은 여운이 남은 만큼 코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간절한 바람도 더 커졌다. 이젠 지도자로서 새로운 왕조를 만들고 싶은 박 코치의 얘길 들어봤다.
 
[엠스플 인터뷰] ‘왕조의 추억’ 박재상 “박정권 끝내기, 소름 돋았죠.”

 
[엠스플뉴스]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SK 와이번스 박재상 주루코치는 여전히 코치라는 직함이 어색하다. 지난해 현역 은퇴 뒤 올 시즌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한 박 코치는 당장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만큼 6년 만에 맞이하는 팀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는 박 코치의 마음은 선수 시절만큼 설렌다.
 
SK 왕조 시절 박 코치는 타석에서 ‘아트 스윙’을 보여주고, 외야에선 ‘아트 디펜스’를 보여줬다. 2007년 팀의 첫 우승부터 시작된 왕조 역사의 중심엔 박 코치가 있었다. 박 코치는 당시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박 코치의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53경기 출전 타율 0.242/ 44안타/ 5홈런/ 19타점/ 27득점/ 20볼넷이다.
 
“2007년 첫 가을야구부터 한국시리즈였죠. 젊었을 때라 엄청나게 떨리고 긴장한 기억이 나네요(웃음). 그나마 2008년 가을야구부터는 조금씩 즐기면서 긴장을 푼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한국시리즈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땐 몰랐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정말 소중했죠. 진짜 저는 그런 팀에 있었다는 게 운이 좋고 복 받은 선수였다고 생각해요.” 박 코치의 말이다.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 박재상 코치의 왕조 추억을 건드리다
 
[엠스플 인터뷰] ‘왕조의 추억’ 박재상 “박정권 끝내기, 소름 돋았죠.”

 
왕조 시절과 지금의 팀 색깔은 많이 달라졌다. 당시 SK는 불펜과 수비, 그리고 작전을 중시하는 야구를 했다면 이젠 선발과 장타력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 야구를 추구한다. 박재상 코치는 현역 시절 김강민·조동화로 이어지는 끈끈한 외야 수비의 한 축을 맡은 기억이 있다.
 
“예전엔 중요한 경기에서도 외야 호수비가 자주 나왔어요. 수비가 먼저였던 팀 색깔이라 지금과는 다소 다르죠. 개인적으론 친구인 (김)강민이가 시즌 초에 힘들었을 텐데 후반기부터 가을야구까지 왕조 시절을 경험한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우리 팀의 장점을 살리는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먼저예요. 격려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줘야죠.”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박 코치가 바라보는 우승 포인트는 ‘분위기’였다. 만약 예상치 못하게 패하더라도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게 중요하단 뜻이다.
 
“당일 선수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선수단과 라커룸, 그리고 더그아웃 분위기 역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두 경기 패배로 몰리더라도 팀 분위기가 쉽게 떨어지면 안 됩니다. 그런 흐름이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중요하죠. 선수들도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해야 하고요. 우승의 압박감을 받기보단 하루하루 경기를 최대한 즐겨야 합니다.” 박 코치의 목소리가 사뭇 진지해졌다.
 
박 코치는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온 극적인 박정권의 9회 끝내기 홈런으로 왕조 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예전 한국시리즈 영상을 가끔 찾아보는 박 코치였기에 마음속으로 무언가 뭉클함이 느껴졌다.
 
예전에 뛰었던 한국시리즈 경기를 가끔 찾아봐요. 사실 코치로서 맞는 첫 가을야구 경기라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그렇게 홈런이 많이 나올지 몰랐죠. ‘역시 우린 홈런 군단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을 바로 옆에서 보고 소름이 돋았어요. 타구 각도가 낮아서 넘어갈 줄 몰랐는데 넘어가니까 나도 모르게 놀라서 펄쩍 뛰었죠(웃음). 옛날 생각이 나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긴 여운이 남았습니다.
 
박재상 코치 “현역 때 안 흘린 눈물, 이번엔 흘릴 준비가 됐다.”
 
[엠스플 인터뷰] ‘왕조의 추억’ 박재상 “박정권 끝내기, 소름 돋았죠.”

 
사실 현역 시절 못지않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간절한 박재상 코치다. 선수 때도 흘리지 않은 눈물을 이제 흘릴 준비가 됐다는 게 박 코치의 얘기였다.
 
은퇴하고 코치를 시작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죠. 선수로서 받은 우승 반지가 있지만, 코치로서도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어요. 스프링 캠프부터 팀 전체가 얼마나 고생한 지 압니다. 그래서 예전엔 안 울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 눈물을 흘릴 듯싶어요. 선수들만큼이나 더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습니다. 우승의 간절함을 말할 때 박 코치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SK의 첫 왕조 시절을 이끈 박 코치는 이제 새로운 왕조를 만들 준비가 됐다. 옛 시절을 추억하는 팬들에게 강팀 SK를 계속 보여드리고 싶은 박 코치의 마음이다. 이번 가을야구가 왕조 재건의 시작이다.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SK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입니다.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세요. 꼭 우승으로 보답해서 팬들과 같이 울어 보겠습니다. 또 예전처럼 왕조 시절이 다시 오게끔 하고 싶어요. 올 시즌을 계기로 SK가 계속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코치로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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