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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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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1 (수) 20:23

                           
[이현우의 MLB+]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까?

 
[엠스플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끝났다. 
 
이제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은 20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의 거취 및 계약 규모에 집중되고 있다. 2012년 당시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신청했다. 이후 포스팅 피로 2570만 달러를 제시하며, 단독 협상권을 따낸 LA 다저스와 계약금 포함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첫해였던 2013시즌 14승 8패 192.0이닝 평균자책점 3.00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2년차 였던 2014시즌 14승 7패 152.0이닝 평균자책점 3.38 WAR 3.8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2014시즌 종료 후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2015-2016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6년 9월에는 왼쪽 팔꿈치 괴사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재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2017시즌 5승 9패 1세이브 126.2이닝 평균자책점 3.77 WAR 0.8승을 기록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2018시즌에는 내전근 부상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친 와중에도 7승 3패 82.1이닝 평균자책점 1.97 WAR 2.0승을 기록하며 '건강만 하다면' 여전히 메이저리그 A급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을 입증했다.
 
 
 
원칙상으론 2018시즌 종료와 동시에 당시 다저스와 맺었던 6년 계약이 끝난 류현진은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FA 선수들이 전 소속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바로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 제도다. 
 
이 제도가 중요한 이유는 퀄리파잉 오퍼 유무에 따라 류현진의 향후 거취 및 계약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퀄리파잉 오퍼란 무엇이며, FA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현우의 MLB+]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까?

 
퀄리파잉 오퍼란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풀릴 선수에게 원소속 구단이 MLB 상위 125명의 평균(2019시즌 기준 약 1790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의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구단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으며, 선수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후 10일 안에 제안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경우 류현진은 약 1790만 달러(약 204억 원)을 받고 내년에도 LA 다저스에서 뛰게 된다. 문제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을 때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와 계약을 맺는 팀은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의 일부를 잃게 된다(*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의 손실은 직전해 연봉 총액과 시장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페널티로 인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를 영입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퀄리파잉 오퍼 유무는 FA 최대어들에게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최대어 그룹 바로 아래급 선수'에게는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2013년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의 퀄리파잉 오퍼(당시 1410만 달러)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간 스테판 드류는 이듬해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5월 21일 퀄리파잉 오퍼보다 줄어든 1010만 달러를 받고 보스턴에 복귀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가 거의 1/3에 해당하는 1년 650만 달러에 계약을 맺는 일도 있었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선수의 FA 재수 결과
 
맷 위터스 2017시즌 2년 2100만
브렛 앤더슨 2017시즌 1년 350만
콜비 라스무스 2017시즌 1년 500만
제레미 헬릭슨 2018시즌 마이너 계약
닐 워커 2018시즌 1년 400만
 
반면, 이들과 비슷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은 선수들은 지명권 손실이 없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에 FA 계약을 맺었다. 그밖에도 켄드리스 모랄레스(이듬해 6월 계약) 등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섰다가 미아가 될 뻔한 선수가 늘어나자, 2015년부터는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는 선수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는 것은 금전적으로 손해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고 FA 재수를 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시즌 이후 지금까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5명 가운데 이듬해 퀄리파잉 오퍼보다 높은 금액에 계약을 맺은 선수는 위터스밖에 없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FA 재수 성공 확률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 따라서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경우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감수하고라도 거부하고 시장에 나가, 연봉은 좀 적더라도 최대한 긴 계약기간을 보장받는 계약을 맺는 것이 차라리 이득일 수도 있다.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 받을 가능성이 큰 이유
 
[이현우의 MLB+]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까?

 
그렇다면 과연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까? 우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대체로 "건강할 때는 매우 좋았으나, 지난 4년간 부상이 잦아서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다저스 수뇌부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확률이 높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집권한 이후 선수와 계약을 맺을 때 다저스 수뇌부가 가장 중시하는 점은 '자금 유동성'이다. 쉽게 말해, 연봉을 다소 높게 주는 한이 있더라도 기간과 총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계약을 맺는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약을 맺는 이유는 장기계약이 실패했을때보다 팀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앨버트 푸홀스의 계약을 떠올려보자).
 
한편, 다저스 수뇌진은 '내구성에 의문이 있더라도 건강했을 시엔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발 투수'를 다수 영입했다.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 전략이다. 대표적인 예가 브랜든 맥카시(4년 4800만)와 스캇 카즈미어(3년 4800만) 그리고 리치 힐(3년 4800만)과 브렛 앤더슨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앤더슨의 사례다.
 
다저스는 2014시즌 콜로라도 소속으로 8경기 1승 3패 43.1이닝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앤더슨과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앤더슨의 3년간 투구 이닝은 123이닝에 불과했다. 그리고 앤더슨이 2015시즌 10승 9패 180.1이닝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자 그해 겨울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당시 앤더슨의 2년 성적 합계는 11승 12패 223.2이닝 평균자책점 3.54였다.
 
프리드먼 체재 하에서 영입한 선발 투수들의 직전 2년 연평균 성적 및 계약 규모
 
리치 힐: 7승 3패 70이닝 ERA 2.00 [3년 4800만]
스캇 카즈미어: 11승 10패 187이닝 ERA 3.33 [3년 4800만]
브랜든 맥카시: 8승 13패 168이닝 ERA 4.24 [4년 4800만]
브렛 앤더슨: 6승 6패 112이닝 ERA 3.54 [퀄리파잉 오퍼]
류현진: 6승 6패 105이닝 ERA 3.06
 
한편, 류현진의 최근 2년간 성적은 12승 12패 209.0이닝 평균자책점 3.06이다. 이닝이 조금 적지만 류현진의 성적이 앤더슨보다 좋았다. 더구나 현재 다저스는 2018년 연봉 총액을 1억 9800만 달러 밑으로 낮추며 사치세를 리셋했기 때문에 2015년보다 재정적으로 훨씬 여유로운 상황이다. 따라서 앤더슨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면, 류현진에게도 제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실제로 MLB 트레이드 루머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류현진의 몸값으로 '힐이 맺었던 3년 4800만 달러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예상한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엔 1600만 달러 미만이 된다. 지금껏 프리드먼 체제 하에서 다저스가 보인 행보를 살펴봤을 때, 3년 동안 4800만 달러 근처로 쓸 수 있는 선수를 1년 1790만 달러에 쓸 수 있다면 영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유일한 변수는 클레이튼 커쇼의 옵트아웃 유무다. 현재 상황에서 커쇼는 옵트아웃을 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 경우 다저스는 커쇼와의 재계약이 실패할 가능성을 대비해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확률이 높다. 반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커쇼가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선발진이 포화된 상태인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퀄리파잉 오퍼를 받으면 류현진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이현우의 MLB+]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까?

 
그렇다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을 경우 류현진은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이 합리적일까? 사실 이는 전적으로 선수의 결정에 달려있다. 만약 퀄리파잉 오퍼를 받는다면 보장받는 연봉 총액은 줄어들지만, 그 대신 익숙한 환경에서 FA 재수를 노릴 수 있다. 반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다면 최악의 경우 FA 미아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 많은 연봉 총액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퀄리파잉 오퍼로 인한 피해자 가운데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고객이 많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부분만큼은 보라스도 믿을 수 없다. 온전히 류현진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한편,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는다면 류현진의 선택지는 단순해진다. 시장에 나가서 가장 많은 돈과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구단과 계약을 맺으면 되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기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다르빗슈 유(WS 0승 2패 3.1이닝 ERA 21.60, 6년 1억 2600만 달러)와 데이빗 프라이스(올해 전까지 PS 선발 등판 시 9경기 0승 8패 ERA 5.74, 7년 2억 1700만 달러)에서 알 수 있듯이 포스트시즌 성적은 FA 계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FA 예상 금액을 예측할 때도 마찬가지다. 올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좋았건 나빴건 간에 그의 몸값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참고 자료: 메이저리그 퀄리파잉 오퍼 제도의 상세
 
1.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는 대상 
 
(1) '메이저리그 데뷔 후 퀄리파잉 오퍼를 한 번도 제시받은 적이 없는 선수' 
(2) 'FA 직전 해를 기준으로 시즌 도중 트레이드된 적이 없는 선수'
 
따라서 이전에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거나, FA 직전 해에 시즌 도중 트레이드된 선수에게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없다.
 
2.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를 영입할 때의 페널티
 
(1) 소득 공유 분배금(revenue sharing)을 받는 스몰마켓 팀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를 영입했을 시 1라운드 이후 3번째로 높은 드래프트 지명권과 해당 지명권에 할당된 보너스 풀(계약금 총액)을 잃는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를 2명 이상 영입하면 4번째로 높은 드래프트 지명권과 보너스 풀을 추가로 잃는다.
 
(2) 사치세(Luxury tax)를 내는 팀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를 영입했을 시 1라운드 이후 2번째, 5번째로 높은 드래프트 지명권 및 해당 지명권에 할당된 보너스 풀을 잃는다. 덧붙여 국제 유망주 계약금 총액의 100만 달러도 함께 잃는다. 2명 이상 영입하면 3번째, 6번째로 높은 드래프트 지명권과 보너스 풀을 추가로 잃는다.
 
(3) 양쪽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팀은 1라운드 이후 2번째로 높은 드래프트 지명권 및 해당 지명권에 할당된 보너스 풀, 국제 유망주 계약금 총액의 50만 달러를 잃는다. 2명 이상 영입하면 3번째로 높은 드래프트 지명권 및 그에 할당된 보너스 풀을 추가로 잃는다.
 
3.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가 다른 팀과 계약했을 때 원 소속팀이 받는 보상
 
(1) 소득 공유 분배금을 받는 스몰마켓 팀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가 다른 팀과 5000만 달러 이상의 총액이 보장된 계약을 맺으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2라운드 사이에 사용할 수 있는 보상 지명권을 1개 얻는다. 5000만 달러 미만인 경우엔 2라운드 직후 사용할 수 있는 보상 지명권을 1개 얻는다.
 
(2) 사치세를 내는 팀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가 다른 팀과 5000만 달러 이상의 총액이 보장된 계약을 맺으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직후 사용할 수 있는 보상 지명권을 1개 얻는다. 계약금 총액이 5000만 달러 미만인 경우엔 2라운드 직후 사용할 수 있는 보상 지명권을 1개 얻는다.
 
(3) 양쪽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팀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가 다른 팀과 맺은 계약금 총액과 관계없이 2라운드 직후 사용할 수 있는 보상 지명권을 1장 얻는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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