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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프리뷰] 숫자로 본 플레이오프, SK 승리확률 56.16%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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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토) 11:01

                           
| 가을 냄새가 점점 짙어지는 계절이다. 10월 2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1차전 막을 올리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결과를 ‘숫자’를 통해 미리 살펴봤다. 
 
[엠스플 프리뷰] 숫자로 본 플레이오프, SK 승리확률 56.16%

 
[엠스플뉴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과 고척스카이돔 사이의 거리는 28.8km에 불과하다. 차량으로는 39분이 걸리고 지하철을 타도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무려 58분이 걸리는 고척과 잠실보다 오히려 가깝게 느껴지는 두 구장에서 2018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가까운 거리만큼이나 서로를 잘 아는 두 팀이다. SK 염경엽 단장은 불과 2년 전까지 넥센에서 감독을 지냈다. 손 혁 코치, 정수성 코치, 김성갑 코치도 넥센 출신이다. 좌완투수 김택형, 포수 허도환도 한때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 탄탄한 마운드,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한 야구 스타일도 닮았다.
 
넥센은 작년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꺾고, 이어 올 시즌 3위 한화 이글스까지 물리치고 올라온 팀이다. 전력누수가 있긴 하지만 기세만큼은 최고조다. SK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큰 경기 준비를 해온 팀이다. 과연 두 팀의 대결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이를 정규시즌 두 팀의 기록을 토대로 미리 예측해보려고 한다.
 
단판 승부 기대승률, SK가 0.533으로 우세
 
[엠스플 프리뷰] 숫자로 본 플레이오프, SK 승리확률 56.16%

 
플레이오프 승패 예측은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고안한 Log5를 활용할 것이다. Log5는 팀 승률을 바탕으로 리그 평균팀(승률 0.500)과 상대했을 때 승률을 구한 뒤, 이를 바탕으로 두 팀이 맞붙었을 때의 승률을 구하는 방식이다.
 
정규시즌 승률은 팀의 진정한 실력을 알려주지 못한다. 그보다는 팀의 득점과 실점을 토대로 구하는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을 활용하는 편이 정확하다. 
 
먼저 넥센은 정규시즌 825득점을 올리고 780실점을 허용했다. 피타고리안 승률을 구하면 0.526의 기대승률이 나온다. 한편 SK는 정규시즌 829득점을 올리고 729실점을 허용해 0.559의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을 기록했다. 넥센이 정규시즌 승률 0.521, SK가 0.545를 기록한 걸 감안하면 두 팀 다 시즌 때 실력만큼의 성적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이렇게 구한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을 2로 나눈 뒤, 다시 (1-기대승률)로 나누면 두 팀의 Log5 값을 구할 수 있다. 이 Log5 값을 가진 팀이 승률 5할 팀도 만났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승률이 이만큼이란 얘기다. 이를 토대로 맞대결시 기대승률을 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엠스플 프리뷰] 숫자로 본 플레이오프, SK 승리확률 56.16%

 
딱 한 경기를 치른다고 가정할 때 넥센의 기대승률은 0.467, SK의 기대승률은 0.533이 나온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가 아닌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두 팀의 승패와 승리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을까. 방법이 있다.
 
숫자로 구한 시리즈 결과, 3승 1패 SK 승리?
 
[엠스플 프리뷰] 숫자로 본 플레이오프, SK 승리확률 56.16%

 
5전 3선승제 시리즈 결과는 확률을 이용해 구할 수 있다. 넥센의 맞대결시 기대승률과 SK의 맞대결시 기대승률에 각각 승을 넣고, 경우의 수를 곱하는 방식이다. 경우의 수는 가령 넥센이 3승 2패로 승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마지막 5차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에서 2승을 거둘 경우의 수를 구하면 된다.
 
[엠스플 프리뷰] 숫자로 본 플레이오프, SK 승리확률 56.16%
 
SK가 3승 1패로 승리한다는 가정도 마찬가지다. SK의 맞대결시 기대승률에 3승을 넣고, 넥센의 맞대결시 기대승률에 1승을 넣은 뒤 SK가 4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 경우의 수를 곱하면 된다.
 
[엠스플 프리뷰] 숫자로 본 플레이오프, SK 승리확률 56.16%
 
이 방식으로 3승 무패부터 3승 2패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구해본 결과, 넥센이 승리할 확률은 43.82%, SK가 승리할 확률은 56.16%라는 결과가 나온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SK의 3승 1패 시리즈 승리로 21.21%의 확률을 나타냈고, 넥센은 5차전까지 가야 그나마 높은 17.36%의 확률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스플 프리뷰] 숫자로 본 플레이오프, SK 승리확률 56.16%

 
참고로 준플레이오프에선 이렇게 구한 확률대로 넥센(58.6%)이 한화(41.4%)에 승리를 거뒀다. 당시 넥센의 3승 1패 시리즈 승리 확률이 2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실제 시리즈 결과도 3승 1패 넥센의 승리였다.
 
물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미친 선수’의 등장과 자잘한 실수, 경기 흐름, 예기치 않은 부상 등에 의해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게 포스트시즌이다. 또 기대승률 자체가 정규시즌 숫자를 바탕으로 구한 것이기에,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정통한 통계 분석가 네이트 실버조차 “포스트시즌 야구는 전쟁만큼이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오늘 인천에서 시작하는 ‘전쟁보다 더 치열한’ 승부의 끝에서 어느 팀이 웃게 될지, 설레는 기대감을 갖고 끝까지 지켜보자.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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