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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KIA·임창용의 가을 이별, 찜찜함만 더 남겼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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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금) 17:23

수정 1

수정일 2018.10.26 (금) 17:27

                           
KIA 타이거즈와 임창용의 이별에 뒷말이 무성하다. 사실 가을 이별이라는 결과가 올 때까지 양측이 진행한 과정이 아쉬웠다. 당연한 이별일 수도 있었지만, 찜찜함만 더 해졌다.


 


[엠스플 이슈] KIA·임창용의 가을 이별, 찜찜함만 더 남겼다


 


[엠스플뉴스]


 


1년 전 LG 트윈스 팬들의 정성훈 방출 논란과 비슷한 분위기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KIA 타이거즈 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베테랑 투수 임창용의 갑작스러운 방출이 일어난 까닭이다. 뒷얘기가 무성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KIA와 임창용의 가을 이별은 찜찜함만 남은 상태다.


 


KIA는 10월 24일 임창용과의 재계약 포기를 발표했다. 이날 KIA 조계현 단장이 직접 임창용을 만나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젊은 투수 육성에 집중하겠단 이유였다.


 


올 시즌 5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KIA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베테랑 및 중견급 선수들의 방출에 이어 퓨처스팀 코치진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베테랑 타자 정성훈에게 플레잉코치를 제안한 상황이다. 임창용도 이런 구단의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방출 통보를 받은 임창용은 현역 연장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다.


 


1995년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임창용은 1998시즌 종료 뒤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가 됐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뛰다 삼성으로 복귀한 임창용은 불법 원정도박 파문으로 2015시즌 뒤 방출됐다.


 


2016시즌을 앞두고 친정 팀 KIA와 계약하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 임창용은 3년 연속 준수한 활약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임창용은 37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5.42를 기록했다. 또 임창용은 9월 18일 삼성전에서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양쪽 모두 방출 결말까지 오는 과정이 아쉬웠다


 


[엠스플 이슈] KIA·임창용의 가을 이별, 찜찜함만 더 남겼다


 


모든 결과엔 원인이 있는 법이다. 이번 가을 이별의 시발점도 당연히 있었다. KIA는 6월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임창용과 정성훈, 그리고 이대진 투수코치를 동시에 말소했다. 당시 임창용의 공식 말소 이유는 어깨 담 증세였다.


 


하지만, 담 증세가 말소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 임창용은 세이브 기록과 관련해 당시 자신의 등판 시점에 불만을 내비친 일이 있었다. 팀 마운드 운영에 대한 불만도 라커룸에서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팀워크 저해’라는 이유로 임창용과 이 코치를 함께 2군으로 내려보냈다.


 


임창용은 한 달여 뒤인 7월 10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두 차례 구원 등판 뒤 임창용은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임창용은 보직 전환 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 6.64를 기록했다. 기복이 다소 있었지만,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이후로는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선발로 자리 잡은 임창용이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김기태 감독이 팀워크 저해로 내려보낸 임창용을 다시 올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1군 주축 투수로 활용했단 것이다. 먼저 임창용이 팀 전력에 보탬이 됐기에 1군에서 계속 기용한 건 당연한 해석이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팀워크 저해로 내린 선수를 다시 1군에 올려서 활용하는 건 불화가 해소됐단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그게 아니었다. 불편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시즌 끝까지 어색한 동행이 이뤄진 셈이다.


 


그래서 시즌 종료 뒤 임창용의 방출이라는 결과까지 오는 과정이 아쉽게 됐다. 6월 1군 말소 사건 당시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거나 혹은 감정을 서로 깨끗하게 풀어야 했다.


 


김 감독의 판단대로 팀워크를 가장 먼저 고려했다면 6월 당시 임창용과 결별을 곧바로 택하거나 추후 1군 콜업 자체가 없어야 했다. 반대로 임창용과 계속 함께하기로 했으면 안 좋은 감정을 깨끗하게 서로 해소한 뒤 팀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계속된 불편한 동행은 투수조 분위기마저 애매하게 만들었다.


 


사실 팀 분위기나 육성의 방향성을 생각하면 임창용과의 시즌 뒤 이별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그 결과를 내는 과정이 개운하지 않았다. 후반기 선발 마운드 위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임창용과 그 경쟁력을 지켜본 팬들은 겉으론 이해할 수 없는 결말이 됐단 뜻이다. 어쩌면 당연했지만, 오히려 찜찜함만 더 남은 가을 이별이 됐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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