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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로맥의 소망 “SK 우승 액자 속에 내가 있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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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금) 07:01

수정 1

수정일 2018.10.26 (금) 07:49

                           
-잠실구장 3호 장외 홈런 날린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의 파워


-'시즌 43홈런' 로맥 "아쉬운 홈런 공동 2위? 상위권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


-힐만 감독과 로맥의 이구동성 "가을엔 홈런보단 팀 배팅이 먼저다."


-로맥의 간절한 소망 "먼훗날 SK 우승 액자에 내가 들어있길"


 


[엠스플 인터뷰] 로맥의 소망 “SK 우승 액자 속에 내가 있길”


 


[엠스플뉴스]


 


10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간의 맞대결. SK 내야수 제이미 로맥의 방망이가 번쩍 돌아갔다. 좌측 담장 방향으로 끝도 없이 날아가는 타구를 지켜본 이들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좌측 외야 관중들은 그라운드 반대편으로 고갤 돌려야 했다. 외야 지붕을 훌쩍 넘어간 비거리 140m짜리 장외 홈런인 까닭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이닝 팀 동료 김동엽이 장외 홈런을 이미 쏘아 올린 뒤 나온 로맥의 대포였다. 한 이닝에만 잠실구장 장외 홈런이 두 개나 나왔다. 현역 은퇴한 김동주의 잠실구장 1호 장외 홈런(2000년 5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흔치 않은 잠실구장 장외 홈런을 지켜본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로맥과 김동엽의 홈런 타구는 내가 지금까지 봤던 타구들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간 공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맥은 장외 홈런 기록보단 당시 팀의 12대 5 승리로 정규시즌 2위 확정에 이바지한 점이 더 좋았다. 로맥은 “확신하지 못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홈런인 듯싶다. 완벽한 콘택트가 이뤄졌다. 같은 이닝에서 김동엽과 함께 장외 홈런을 친 건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 팀의 2위 확보에 결정적인 장면이 돼서 더 만족스러웠다”며 웃음 지었다.


 


정확도까지 발전한 2년 차 로맥, 더 무서운 홈런 타자가 되다


 


[엠스플 인터뷰] 로맥의 소망 “SK 우승 액자 속에 내가 있길”


 


잠실구장 장외 아치로 시즌 43호 홈런을 기록한 로맥은 아쉽게도 리그 홈런 공동 2위(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에 그쳤다. 1위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44홈런)과의 홈런 차이는 단 하나였다.


 


“다른 홈런 경쟁자들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 특히 개인적인 생각에 박병호는 다른 레벨의 타자라고 본다. 나는 그들과 같이 상위 그룹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지난해 한국 투수들의 공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정보를 알고 익숙해졌다. 그래서 상대 구종에 잘 대처하면서 좋은 시즌 결과가 나왔다. 전력분석팀의 자료로 스윙의 단점을 보완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로맥의 말이다.


 


그렇다고 로맥이 힘만 앞세우는 ‘공갈포’ 타자가 아니다. 지난해 시즌 타율(0.242)과 비교해 정확도까지 발전한 로맥의 방망이는 상대 투수들을 항상 공포에 떨게 하는 존재다. 로맥은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167안타/ 43홈런/ 107타점/ 출루율 0.404/ 장타율 0.597를 기록했다. 정확도와 힘을 모두 겸비한 셈이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더 강한 로맥이 된 건 아니다. 힐만 감독과 정경배 타격코치, 그리고 팀 동료 한동민과 전력분석팀 등의 도움이 시너지 효과를 불렀다.


 


“야구는 정말 많은 요소에 따라 결과가 순간마다 달라진다. 힐만 감독의 조언과 정경배 코치와의 좋은 소통, 그리고 전력분석팀의 자세한 정보 제공이 합쳐지면서 스윙 단점이 수정됐다. 또 팀 동료 한동민과 평소 라커룸에서도 타격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서로 격려를 자주 해준다. 무엇보다 한동민이 지난해 큰 부상을 딛고 한 단계 더 성장한 게 자랑스럽다.”


 


“홈런보단 팀 배팅이 먼저” 그만큼 간절한 SK의 우승 갈증


 


[엠스플 인터뷰] 로맥의 소망 “SK 우승 액자 속에 내가 있길”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2주간의 긴 휴식과 준비 기간을 확보했다. SK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7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준비 기간에도 항상 실전처럼 준비해야 한다. 바로 내일 포스트시즌 경기를 뛴단 각오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큰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고 기대감에 많이 들 떠 있을 수 있다.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평소와 같은 태도로 잘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팀이든 자신 있다. 밑에서 올라오는 넥센이나 위에서 기다리는 두산이나 모두 상관없다.” 로맥은 가을야구 얘기에 두 눈을 반짝였다.


 


SK는 올 시즌 팀 홈런 1위(233개)로 막강한 장타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선 홈런보다 팀 배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힐만 감독은 “타자들이 준비 과정에서 어떤 공에 방망이가 나가야 하는지 느껴야 한다.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지만, 굳이 홈런을 노리기보단 2스트라이크 이후 득점을 위한 팀 배팅이 더 중요하다. 누굴 상대하든 오직 우리 상황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맥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로맥은 “우리 팀 타선의 장점은 분명히 홈런이다. 하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일부러 홈런을 쳐야 한단 생각보단 팀 배팅에만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장타도 나올 거다. 어떤 상황이든 팀 승리를 위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누구든 다 우승이 간절하다. 미국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4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로맥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맛보고 싶다. 홈구장 복도에 걸린 팀 우승 사진을 보고 그 갈증이 더 심해졌다.


 


솔직히 앞서 말한 홈런 같은 개인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홈구장 복도에 걸린 사진엔 개인 성적과 관련한 사진이 없다. 모두 다 우승을 차지한 순간의 사진뿐이다. 먼 훗날 내가 인천으로 왔을 때 지금의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한 액자가 구장 복도에 걸려 있으면 좋겠다.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SK 팬들도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응원하고자 문학구장을 가득 메울 전망이다. 이번 주말 문학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의 온라인 예매 분은 대부분 팔린 상황이다.


 


로맥은 “스프링 캠프부터 9개월이 넘도록 팀 동료들과 하나가 돼서 노력해왔다. 이건 모두 우승을 위한 과정이다. 우리 선수단 모두 우승을 향한 배고픔 정말 크다. SK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특히 경기 당일 구장 응원 분위기에 따라 우리가 더 큰 힘 받을 수 있다. SK 팬들의 기운을 받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오랜 기다림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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