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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 월드시리즈 2차전 프리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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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수)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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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0.24 (수) 21:25

                           
[이현우의 MLB+] 류현진, 월드시리즈 2차전 프리뷰


 


[엠스플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이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팀의 지구 우승이 걸린 마지막 세 차례의 등판에서 3승 무패 19이닝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했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도 1차전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그러면서 올 시즌 류현진에게는 빅 게임 피처(Big game pitcher, 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선 두 경기에 등판해 7.1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류현진을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낙점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내비쳤다.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에게 월드시리즈 2차전이 의미하는 바는 작지 않다. 특히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냈음에도 8-4로 패한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팀의 기대에 부응해 NLCS에서의 부진을 딛고 월드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치기 위해선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할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다양한 볼 배합의 필요성, 그리고 변화구의 제구력


 


[이현우의 MLB+] 류현진, 월드시리즈 2차전 프리뷰


 


류현진이 지난 NLCS 6차전에서 3.0이닝 7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원인은 밀워키 타자들에게 변화구를 집중 공략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안타 7개는 모두 체인지업(4피안타) 또는 커브(3피안타)였다. 그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NLCS 2차전에서 류현진을 상대하면서 밀워키 타자들은 류현진이 던지는 변화구에 고전했다(변화구 피안타 0개).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밀워키 타자들은 류현진이 이른 카운트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느린 변화구를 던지리라는 것을 알게 됐고, 6차전에선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하필이면 이날 변화구의 제구가 되지 않은 탓에 류현진이 던진 체인지업과 커브는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잦았다. 이런 상황에선 다른 어떤 투수라도 공략당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1회 4연속 안타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2회까지 투구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3회 들어 패스트볼과 커터 위주로 투구전략을 수정하자 밀워키 타자들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만약 조금만 더 빨리 투구전략을 수정했다면 1, 2회에만 맥없이 5실점을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NLCS 6차전 피안타 허용시 볼카운트


 


1회 케인(5구-체인지업) 


1회 아귈라(4구-체인지업)


1회 무스타커스(초구-커브)


1회 크라츠(초구-커브)


1회 아르시아(4구-체인지업)


2회 옐리치(2구-체인지업)


2회 브론(3구-커브)


 


월드시리즈에서도 이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선 첫째, 이른 카운트에 느린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패턴을 고집하지 않고 경기 중에도 다양한 볼배합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둘째, 이른 카운트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변화구를 던질 때도 코너웍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이 두 가지만 조심한다면 웬만해선 NLCS 6차전처럼 무너질 일은 없다고 봐도 좋다.


 


그런데 류현진에겐 볼 배합 말고도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컷패스트볼(커터)의 투구 위치다.


 


커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몸쪽 코스를 공략하기


 


[이현우의 MLB+] 류현진, 월드시리즈 2차전 프리뷰


 


류현진의 우타자 기준 바깥쪽 패스트볼 제구력은 메이저리그 전체 좌완 투수 가운데서도 손에 꼽힌다. 문제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 역시 같은 위치에 형성될 때 위력을 더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최근 류현진의 경기별 투구 위치를 살펴보면 거의 70~80%에 해당하는 공이 바깥쪽 코스에 집중된다. 그 경우 상대 타자들은 바깥쪽 코스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면 된다.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바깥쪽 제구력이 뛰어난 류현진이라고 해도 헛스윙을 유도하기 쉽지 않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몸쪽 코스로도 공을 던질 필요가 있다. 류현진에겐 이를 위한 최적의 구종이 있다. 바로 커터다. 우타자 몸쪽 코스를 파고드는 커터의 움직임은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고, 타석에서 한발 물러서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9월 전까지만 해도 몸쪽 코스로 커터를 던져 이와 같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변형 커터를 익힌 후인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와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그렇지 못했다. 해당 기간 류현진은 커터를 몸쪽 코스가 아닌 정중앙 낮은 코스 또는 백도어성(우타자 바깥쪽)으로 던지는 경우가 잦았다. 


 


[이현우의 MLB+] 류현진, 월드시리즈 2차전 프리뷰


 


이러한 투구 위치는 커터라는 개별 구종의 위력을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커터를 몸쪽 높은 코스를 던짐으로써 얻어지는 부수 효과(바깥쪽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위력 증가)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류현진이 강력한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치기 위해선 커터의 투구 위치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든 분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 당일 류현진의 컨디션이다. 내일 류현진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 호투를 펼치길 기대해본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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