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개막 4연승의 주역이 된 라건아(29, 199cm)가 돌아온 친정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라건아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38분 8초를 뛰며 33득점 1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3블록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 저스틴 틸먼에게 많은 득점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 들어 중요한 순간마다 골밑을 장악해 위닝샷까지 선사했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도 2점차 신승(89-87)을 거두며 개막 4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라건아는 “원정 첫 승을 챙겨서 너무 기분 좋다. 힘든 싸움이었는데, 매치업에서도 저스틴 틸먼에게 정말 박수쳐주고 싶다. 좋은 승부였다. DB가 앞으로 더 강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승리를 챙겨서 기분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라건아의 말대로 틸먼은 이날 초반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때문에 현대모비스도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라건아는 “솔직히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버스로 장거리 이동을 하고 나서 코트에 있던 선수들이 초반부터 집중을 못한 면이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다면 틸먼에게 박수까지 보내게 된 이유는 뭘까. 그는 “사실 틸먼에 대해 워낙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도 알고, 이번 서머리그에서 뛴 것도 알아서 비디오 분석을 많이 했다. 그래서 훅슛이나 페인트존에서의 움직임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는데, 3점슛은 비디오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3점슛에 좀 놀랐다. 워낙 잠재력이 있고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 더욱 부딪히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며 선의의 경쟁자로서 다음 승부를 기대케 했다.
또한 이번 시즌 KBL을 찾은 새 장신 외국선수들에 대해서도 “솔직히 최근 몇 년 동안은 맨날 봤던 얼굴만 봤다. 찰스 로드, 데이비드 사이먼, 로드 벤슨 등등. 지겨운 면이 있었는데 잠재력 있는 새 얼굴들과 매치업이 돼서 너무 기분 좋다. 그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라건아의 합류, 이종현의 복귀 등으로 달리는 빅맨과 함께 빠른 공격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친정으로 돌아온 후 예전과의 차이점을 묻자 라건아는 “지금과 예전의 현대모비스를 비교하자면, 일단 내가 덜 성숙했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었다. 메인도 내가 아닌 벤슨이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내 농구 실력과 이해도가 좋아졌고, 특히 주축 국내선수들이 그대로여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고 답을 내놨다.
이어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삼성에 대해서는 “삼성은 가드 위주의 농구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속공에서도 3점슛을 더 많이 시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 현대모비스가 나와는 더 잘 맞는 것 같다. 지금은 내외곽을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를 하기 때문에 내 색깔과 더 잘 맞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박상혁 기자
2018-10-21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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