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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② 열정적인 도전자, 마퀴스 티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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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9 (화) 19:44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② 열정적인 도전자, 마퀴스 티그



  

 

[점프볼=김성근 인터넷기자] 2018-2019시즌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신장제한’이라는 큰 변화 이후 맞는 첫 시즌, 대부분의 구단들이 새 얼굴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그 어느 때보다 많기에, 점프볼도 준비해보았다. 새 얼굴들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두번째 타자는 전주 KCC의 마퀴스 티그(Marquis Teague)다.

 

▲ NBA 드래프트 1라운더 티그, 활약은 어땠을까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② 열정적인 도전자, 마퀴스 티그

티그의 KCC 합류 소식은 국내 팬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끌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주전 가드 제프 티그의 동생이라는 사실, 그리고 NBA 선수 출신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최근까지 국내에서 활약한 대표적 NBA 출신으로는 서울 SK에서 활약했던 테리코 화이트(2010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36순위), 전주 KCC에서 활약했던 안드레 에밋(200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35순위) 등이 있다. 화이트와 에밋이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생각한다면, 티그에게 많은 기대가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심지어 티그는 화이트, 에밋과 달리 1라운드 지명(2012년 1라운드 29순위)선수다. 1라운드 지명과 2라운드 지명에는 보장되는 계약기간이 연봉 등 큰 차이가 있다. 그만큼 기대치도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다만 티그는 NBA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NBA에서는 통산 91경기에 출전해 평균 10.0분   2.4득점 1.4어시스트에 그쳤다.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것은 시카고 불스에서의 2012-2013 시즌뿐. 당시 신인이었던 티그는 48경기에 나섰으나 평균 2.1득점 3점슛 성공률이 17.4%에 그쳤다.

 

2013-2014시즌에도 시카고로부터 기회를 받은 티그였지만 초반 19경기에서 평균 2.4득점 야투율 24.2%, 3점슛 성공률 20.0%로 부진했다. 결국 티그는 시카고 산하 G리그 팀 아이오와 에너지(Iowa Energy)를 오가는 신세가 된다. 자리를 잃은 티그는 시즌 중반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되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2019년 2라운드 픽과 함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된 후 웨이브 되었던 것이다. 그 뒤 그가 이렇다 할 오퍼를 받지 못했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절치부심한 티그는 이후 오클라호마 시티 블루(Okclahoma City Blue), 포트 웨인 매드 앤츠(Fort Wayne Mad Ants), 멤피스 허슬(Memphis Hustle) 등에서 G리그를 소화해왔다. 해외 무대로 완전히 떠날 수도 있었지만, 2016년 7월부터 4달 간 이스라엘과 러시아에서 뛰었을 뿐 다시 G리그로 돌아왔다. NBA 무대를 향한 꿈을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랬던 그에게 다시 기회가 온 것은 2018년 4월이었다. 탱킹 노선을 취하고 있던 NBA의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그를 콜업한다. 당시 티그는 G리그 멤피스 허슬에서 17.6득점 6.1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2.7%를 기록 중이었다. 시즌 종료를 앞둔 만큼 티그에게도 3경기 평균 24.7분의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때도 그는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평균 기록은 3.7득점 4.3어시스트. 생존을 보장받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세 달 뒤 티그는 전주 KCC와 계약을 체결했다. 다사다난했던 미국 생활을 뒤로 하고, KBL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② 열정적인 도전자, 마퀴스 티그

▲ 담요 도둑으로 몰렸던 티그

사실 티그는 농구실력 외로도 국내에서 ‘기사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국내에서 이 사건은 ‘항공사에게 담요 도둑으로 몰린 NBA 선수들’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됐다. 당시 계속해서 문제가 되었던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의 ‘인종 차별’ 이슈와 맞물려 미국에서도 많은 화제였다. 이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티그다.

 

티그가 G리그의 멤피스 허슬에서 뛰던 2017년 크리스마스 이브, 티그는 팀 회식에 가기 위해 아메리칸 항공 계열 엔보이항공(Envoy Air)에 탑승했다가 강제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다. 문제의 원인은 티그와 팀 동료가 들고 있던 ‘일등석 담요’였다.

 

일반석 탑승객이었던 티그는 일등석 탑승객 2명으로부터 담요를 건네받았다. 하지만 승무원은 이들이 일등석에서 담요를 훔쳐온 것으로 생각, 언쟁을 벌인 끝에 기내에서 퇴거시켰다.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던 티그는 이후 아메리카항공의 사과와 함께 일등석으로 목적지까지 향했으나 기분이 좋을리 없었고 결국 팀 회식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 티그의 새로운 출발

19살의 어린 나이에 NBA에 입성했던 티그는 비록 오랜 시간동안 G리그에 있어야 했지만, 끊임없이 도전해 결국 스스로 NBA무대에 다시 설 기회를 얻어냈다.

 

비록 NBA무대에서 자리를 잡고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NBA를 위해 G리그에서 5시즌을 소화한 그의 열정이 매우 인상 깊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준 티그가 한국 무대에선 얼마나 멋진 활약을 보여줄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점프볼 DB(홍기웅 기자, NBA미디어센트럴 )



  2018-10-09   김성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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