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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발전포럼] “규제 완화, 1명 보유” 농구인들이 전한 현실적 외국선수 자유계약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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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월)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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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0.09 (화) 06:38

                           

[농구발전포럼] “규제 완화, 1명 보유” 농구인들이 전한 현실적 외국선수 자유계약제



[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외국선수를 1명만 보유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외국선수 자유계약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제4회 한국농구 발전 포럼이 8일 광화문 프레스 센터에서 열렸다. 1부를 마친 뒤, 이어진 2부에선 KBL의 외국선수 제도와 관련해 농구인들이 견해를 드러냈다.



 



 



이날 자리에는 김승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김성기 안양 KGC인삼공사 사무국장, 이도현 울산 현대모비스 사무국장, 김경호 전 체육기자연맹 회장이 함께 했다.



 



 



지난해 9월, 한국농구연맹(KBL)은 2018-2019시즌 외국선수 자유계약제 시행을 확정지었다. 2011-2012시즌 이후 7년만에 트라이아웃 제도를 철폐한 것. 그러나 문제가 많았다. 신장 제한(장신:200cm 이하, 단신:186cm 이하)과 금액 제한(2명 총합 70만 달러) 등 여러 규제를 붙이며 제한적 자유계약제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농구발전포럼] “규제 완화, 1명 보유” 농구인들이 전한 현실적 외국선수 자유계약제



 



김승현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부터 외국선수 제도가 바뀌는 것에 공감하지 못했다. 이번 외국선수 자유계약제는 팬들의 볼 거리가 아닌 그저 성적에 연연한 프로농구의 현실이 드러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호 전 회장은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받쳐주지 못해 외국선수 제도 역시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외국선수가 잘하든, 못하든 결국 국내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니 제도가 바뀌었다. 그 문제가 지금까지 지속됐고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농구발전포럼] “규제 완화, 1명 보유” 농구인들이 전한 현실적 외국선수 자유계약제



 



그러나 김성기 국장과 이도현 국장은 외국선수 제도의 빈번한 변화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성기 국장은 “외국선수 제도의 변화는 KBL 10개 구단 단장님들이 모인 이사회를 통해 이뤄진다. 개인의 선택에 의해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서장훈, 하승진이 등장하면서 이뤄진 변화도 있었다. 애초에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조건들을 붙여 제도를 만들었으면서 지금에 이르러 이상하고 이야기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이도현 국장 역시 “전체적으로 KBL을 구성하는 구성원 전체가 의사 결정을 어떤 자세로 참여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리그 발전을 위한 의사 결정이 있었어야 하지만, 개별 구단의 목적에 의한 부분이 지배적이었다. 짧은 재임 기간 동안 구단의 이득만 바라봤으니 가능한 일이다”라고 같은 견해를 전했다.



 



 



물론 그동안의 외국선수 제도 변경이 부정적인 요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안드레 에밋, 키퍼 사익스, 조 잭슨, 디온테 버튼 등 단신 외국선수 제도를 통해 들어온 이들이 KBL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단, 단발적 효과로 끝났다는 것이 문제였다.



 



 



김성기 국장은 “긍정적인 부분은 있었다. 불합리했던 신장 제한은 잠시 잊자. KBL의 입장으로 돌아봤을 때 경기의 속도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계속 신장을 낮췄고 단신 외국선수들의 등장은 리그의 흥미로운 요소를 부각시켰다. 일본 B리그 올스타전에 나섰을 때도 사이먼보다 사익스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KBL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러나 그걸로 끝난 게 문제다. KBL의 제한적인 시각이 핵심이다. 이번 시즌은 수준 높은 단신 외국선수들이 많다.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자화자찬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도현 국장은 “그동안 KBL을 화려하게 꾸민 단신 외국선수들은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지속성이 없다는 게 문제인데 국내선수들이 주연이 되어야 한다.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외국선수 제도에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확실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결국 KBL과 10개 구단의 협의점이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김성기 국장은 “그동안 각 구단의 사정은 상관없이 이사회의 다수결로 모든 제도가 확정됐다. 이건 설득과 리더십의 부재라고 본다. KBL이 외국선수 제도가 각 구단에게 어떤 성과를 안겨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B리그나 우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MLS(미국프로축구)가 그렇게 하고 있다. 돈이 아니라 가치를 따지는 시대에 걸맞는 지표가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4명의 토론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외국선수 제도는 무엇일까. 먼저 김승현 해설위원은 “과거 2000년대 중반, 외국선수 자유계약제 시절이 재밌었다.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어떤 제한도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농구발전포럼] “규제 완화, 1명 보유” 농구인들이 전한 현실적 외국선수 자유계약제



 



김경호 전 회장은 “2011-2012시즌 당시 133만명의 관중들을 사로잡은 건 외국선수 제도가 큰 몫을 했다. 과거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뚝심 있게 이끌어 갔으면 한다.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현 KBL의 수준을 생각해 알맞은 외국선수들을 데려오면 된다. 또 제한을 완전히 없애지 말고 부분적인 제한을 둬 슬기롭게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20년 가까이 외국선수 관련 업무를 맡아온 김성기 국장과 이도현 국장은 “자유계약제를 기반으로 금전적 또는 리그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김성기 국장은 “지킬 수 없는 규정은 없애는 게 맞다. 특히 몸값 제한은 유지하기 힘들다”며 “외국선수 제도 역시 비즈니스적 마인드로 바뀌어야 한다. KBL 흥행을 위해선 제대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선수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선 외국선수 없이 치르는 라운드도 있어야 한다. 일정 지역에서 모여 컵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9월부터 외국선수가 합류하면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남은 4라운드를 여유 있게 치를 수 있다. 물론 반발이 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구영신도 처음에는 미친 소리라고 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라고 자신했다.



 



 



이도현 국장은 “자유계약제를 유지하면서 모든 규제를 풀면 과열 경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갖고 천천히 조율해나가면 해결될 문제다. 프로 스포츠인 만큼 각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가 다양하다. 그에 따른 투자가 있어야 하고 성적 역시 차별적이어야 한다. 리그 평준화를 벗어나 진정한 경쟁의 시대로 가야만 현재 바닥치고 있는 KBL 인기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선수 자유계약제 유지는 모든 토론자들이 요구하는 방향이었다. 규제 완화 및 철폐 역시 공통된 부분. 물론 모두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변화의 필요성은 그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2018-10-0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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