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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① ‘의리남’ 삼성 벤 음발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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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월) 01:00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① ‘의리남’ 삼성 벤 음발라



[점프볼=김성근 인터넷기자] 2018-2019시즌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신장제한’이라는 큰 변화 이후 맞는 첫 시즌, 대부분의 구단들이 새 얼굴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그 어느 때보다 많기에, 점프볼도 준비해보았다. 새 얼굴들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첫 타자는 서울 삼성의 벤 음발라(Ben Mbala)다.





 





▲ 규정 때문에 울다





 





음발라는 필리핀 대학 농구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외국인 학생 선수였다. 음발라는 DLSU (*De La Salle Green Archers) 소속으로 UAAP(University Athletic Association of the Philippines=필리핀 대학 리그) 시즌 79, 시즌 80에서 연속으로 시즌 MVP로 선정됐다. 음발라가 UAAP에서 남긴 평균 기록은 26.0득점 13.1리바운드 2.5블록이었다.





 





음발라는 DLSU를 시즌 79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다. 시즌 80에도 팀을 파이널에 올려놓으면서 팀의 연속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음발라는 파이널을 앞두고 멕시코 리그 챔피언, 훼르자 헤지아(Fuerza Regia)와 트라이아웃 끝에 계약에 골인했다. "이제 프로를 향해 나아갈 때가 된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음발라는 파이널을 우승으로 이끌고 명예롭게 떠나고자 맘을 먹었다.





 





하지만 음발라의 DLSU는 파이널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었던 아테네오(Atheneo)에게 1승 2패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3차전에서 86-88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것. 특히 70-70 상황에서 상대 팀에게 연이어 외곽을 허용, 흐름을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음발라의 분전 끝에 2점차(86-88)까지 쫓아갔지만 승패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음발라는 DLSU가 준우승에 그친 뒤 생각을 바꾼다. “프로 진출을 한 시즌 미루겠다. DLSU를 우승시킨 뒤 떠날 것이다”라며 말이다. 필리핀 언론도 ‘괴물이 돌아온다(Monster is back)’라는 기사를 내는 등 음발라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음발라의 복귀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발목이 잡혔다. ‘고등학교 졸업 후 7년이 지난 선수는 더 이상 UAAP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 탓이다. 돌아오고 싶어도 나이 때문에 시즌 81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없었던 것. 음발라는 이에 대해 “더 이상 UAAP에서 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매우 슬펐다. DLSU는 내 가족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매우 아프다”며 아쉬워 했다.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① ‘의리남’ 삼성 벤 음발라





▲ 프로다운 모습 보인 음발라





음발라는 그렇게 사랑하는 학교를 떠나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음을 다잡은 음발라는 멕시코 1부 리그 데뷔전에서 13분만 뛰고도 9득점 5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음발라는 1달 후 멕시코를 떠나 프랑스 2부 리그의 로안(Roanne)으로 향했다. 총 24경기에서 평균 20분 가량 소화하며 11.8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7월, 음발라는 서울 삼성에 합류하게 되었다. 2018-2019시즌을 서울 삼성에서 보내게 되었다는 소식에 필리핀에서도 많은 관심을 표했다. 음발라가 떠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필리핀 매체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필리핀 언론 「ABS-CBN」은 음발라의 삼성 합류 소식을 알리며 ‘UAAP 시즌 79, 80에서 MVP가 되며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보여준 선수’라고 그를 추억했다. 음발라는 지난 9월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 12’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개 이런 클럽 대항전에서는 자국 기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인데, 삼성의 경기에는 이례적으로 필리핀 기자들도 많았다. 음발라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이 대회를 앞두고 음발라는 난이도 높은 여정을 소화해야 했다. FIBA 월드컵 예선 탓이었다. 전지훈련 후 카메룬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예선 3경기(14일 앙골라, 15일 모로코, 16일 이집트)를 소화해야 했다. 경기 직후에는 다시 비행기에 올라 마카오로 향했다. 터리픽 12 참가를 위해서였다. 그때부터 약 20시간의 비행이 시작됐고, 경기 2시간여를 앞두고 마카오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18일 열린 대만 푸본(Fubon)과의 경기에 선발로 뛰었다. (음발라의 위닝샷 덕분에 삼성은 푸본을 84-82로 이길 수 있었다.





 





음발라는 푸본과의 경기 후 “20시간의 비행 때문에 피곤하고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농구 선수로서 당연히 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또한 글렌 코지의 멋진 패스 덕분에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① ‘의리남’ 삼성 벤 음발라 





이런 모습에 삼성 이상민 감독도 듬직하다는 표정이다. 단단한 정신력 뿐 아니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근면함과 용맹함 덕분이었다. 어느덧 그는 그렇게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삼성의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선수가 되어 있었다.





과연 음발라가 앞으로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 지기 된다. 음발라가 속한 서울 삼성은 14일(일) DB 원정을 시작으로 정규 시즌에 돌입한다.





 





#사진=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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