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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태풍에 ‘DH’ 붙인 KIA·롯데, 버텨야 산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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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토)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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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0.06 (토) 07:35

                           
태풍 콩레이의 북상에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모두 울상이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쳐야 할 두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엠스플 이슈] 태풍에 ‘DH’ 붙인 KIA·롯데, 버텨야 산다


 


[엠스플뉴스]


 


제25호 태풍 콩레이에 KBO리그도 영향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5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자 더블헤더를 한 차례씩 치르게 됐다.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게 된 5위 경쟁이다. 어떻게든 버텨야 사는 두 팀의 가을이 됐다.


 


5위 KIA는 8경기를 남긴 가운데 시즌 67승 69패를 기록 중이다. 6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1.5경기 차, 7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2.5경기 차다.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삼성은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롯데는 KIA보다 많은 9경기를 남긴 데다 KIA와의 맞대결도 네 차례나 남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5위 KIA를 위협할 팀은 롯데가 유력한 분위기다.


 


분위기 타는 롯데 타선, 휴식이 오히려 독?


 


[엠스플 이슈] 태풍에 ‘DH’ 붙인 KIA·롯데, 버텨야 산다


 


롯데는 10월 10일 열리는 KT WIZ간의 홈 더블헤더가 큰 부담이다. 더블헤더 앞뒤로 KIA와 네 차례 맞대결을 펼치는 까닭이다. 롯데는 10일 더블헤더를 치른 뒤 곧바로 광주를 이동해 원정 3연전을 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태풍 콩레이라는 변수가 개입했다. 5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이 경기는 14일에 추가 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잔여 경기는 7연전을 넘을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롯데의 8일 월요일 경기 편성이 불가능한 까닭이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6일에도 경기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다. 만약 6일 경기마저 우천 취소된다면 정규시즌 종료 시점은 더 미뤄진다. 무엇보다 최근 흐름이 좋은 롯데의 상승세가 끊길 수도 있다. 최근 보름 동안 롯데는 11승 3패로 가파른 반등을 보여줬다. 이 기간 롯데는 팀 타율 1위(0.332)·팀 득점 1위(108득점)·팀 홈런 1위(27홈런)·팀 OPS 1위(0.944)로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선발 마운드가 완전치 않음에도 타선의 힘으로 극적인 뒤집기가 많았다.


 


아무리 힘든 일정이라도 분위기를 탄 롯데의 상승세는 정말 무서웠다. 한 롯데 선수는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뒤 긴 연패에 빠졌을 땐 정말 이대로 끝나는구나 싶었다. 다들 의욕도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한 번 연승이 시작되자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은 지고 있어도 전혀 질 것 같지 않다. 확실히 우리 팀이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게 맞는 듯싶다며 고갤 끄덕였다.


 


그래서 연이틀 우천 취소의 가능성이 아쉬운 롯데다. 상승세는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까닭이다. 롯데 관계자는 “한순간에 식을 수 있는 게 방망이다. 마운드를 생각하면 휴식이 좋지만, 최근 팀 타격으로 상승세를 탔지 않나. 이틀 정도 경기를 안 하면 타격감이 갑자기 떨어질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롯데는 9일부터 시작되는 KIA와의 네 차례 맞대결 전 경기 차를 2경기 이하로 줄이면 뒤집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KIA의 주말 문학 원정 더블헤더와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롯데의 상황이다.


 


‘양현종 이탈’ 선발 없는 KIA의 힘겨운 나날


 


[엠스플 이슈] 태풍에 ‘DH’ 붙인 KIA·롯데, 버텨야 산다


 


분위기 반전은 확실히 필요했다. KIA는 10월 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정회열 수석코치를 말소했다. 김 감독은 “남은 시즌 더 잘해보기 위한 결정”이라고 정 수석의 말소를 설명했다. 불화보단 전날 무기력한 대패를 당한 선수단에 충격 요법을 준 거란 해석이 많다. 다행히 KIA는 이날 7대 3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면서 대패의 충격을 씻었다.


 


하지만, KIA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피할 수 없었다. 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취소로 KIA는 올 시즌 첫 더블헤더의 주인공이 됐다. KIA는 6일 오후 3시 문학에서 더블헤더 1차전을 치른다. 1차전 종료 30분 뒤에 2차전이 곧바로 진행된다.


 


KIA는 더블헤더가 취소 돼도 문제고, 강행 돼도 문제다. 더블헤더 1차전이 취소된다면 13일 이후로 추후 편성된다. 더블헤더 2차전이 연기되면 8일 월요일 경기로 편성된다. 만약 더블헤더 두 경기가 모두 미뤄지면 KIA는 7일(잠실)·8일(문학)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9일 사직 낮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주 광주·대구·인천과 같은 최악의 이동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오른쪽 늑간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한 타격이 크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 줄 투수가 필요하다. 사실상 헥터 노에시와 임창용만이 최소 5이닝이라도 버텨줄 선발 자원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7일 잠실 두산전에 임기영을 다시 선발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


 


6일 더블헤더에서 헥터와 임창용을 모두 소모한다면 9일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갈 투수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답답한 상황이다. 당장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잘 소화해주는 팻딘의 선발 재전환은 없다는 계획이다. 1회부터 여러 투수들이 이닝을 나눠 던지는 ‘불펜 데이’ 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든 고된 일정을 버텨야 하는 건 KIA와 롯데가 마찬가지인 처지다. 양 팀 모두 광주 3연전 맞대결의 마지막 경기까지 가야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5위 자리를 향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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