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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송구영신’, 지금 명가 샌안토니오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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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토) 06:44

                           

[줌 인 NBA] ‘송구영신’, 지금 명가 샌안토니오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송구영신(送舊迎新)’ 옛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지난여름 분주한 오프시즌을 보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상황을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오프시즌 샌안토니오는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지난 시즌 부상과 태업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카와이 레너드(TOR)를 떠나보낸 샌안토니오는 뒤를 이어 토니 파커(36, 188cm)가 샬럿 이적을 결정, 마누 지노빌리(41, 198cm)까지 공식 은퇴를 선언하면서 팀 던컨-토니 파커-마누 지노빌리의 빅3 시대는 더 이상은 현실이 아닌 샌안토니오 팬들의 추억 속에서 살아 숨 쉬게 됐다. 샌안토니오는 이들 빅3와 함께 하면서 파이널 4회 우승 등 수많은 업적들을 달성, 그 결과, 리그를 대표하는 명가(名家) 중 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렇게 빅3 시대와 그들의 뜻을 끝까지 이어가줄 것으로만 알았던 구(舊) 프랜차이즈 스타, 레너드와 영원히 안녕을 고한 샌안토니오는 이제 ‘더마 드로잔’이라는 또 다른 슈퍼스타와 함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샌안토니오는 갑작스런 변화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발 빠르게 수습하는 것에 집중, 美 현지 언론, FAN SIDED의 보도에 따르면,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부탁으로 던컨이 이번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해 마치 올 시즌을 같이 준비하는 것처럼 후배들과 동고동락하며 캠프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던컨은 야콥 퍼들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퍼들의 기량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는 소식. 이에 대해 퍼들은 My SA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던컨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던컨은 기술적인 것부터 게임에서 유용한 트릭까지, 다양한 것들을 가르쳐준다. 던컨과 함께 하면서 나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마찬가지 지노빌리도 종종 팀 훈련장에 찾아와 드로잔과 라마커스 알드리지 등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올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는 후문. 게이는 이를 두고, “마누는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고, 모두가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지노빌리는 훈련장을 찾아온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일일이 은퇴인사를 나누는 등 당분간은 휴식과 함께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지 깊은 고민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노빌리는 “자신이 조만간 샌안토니오 코치진에 합류할 것”이란 루머에 대해 “샌안토니오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 이제는 선수나 감독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농구를 바라보고 싶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프시즌 팀으로 돌아온 마르코 벨리넬리(32, 196cm)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247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번 여름 샌안토니오로 돌아온 것도 바로 이런 문화 때문이다. 샌안토니오는 위닝 팀의 문화를 가진 팀이다.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합심, 우승 컨텐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샌안토니오에서 뛰는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다른 곳에 있을 때도 항상 이곳이 그리웠다”는 말을 전하는 등 지난 시즌부터 혼란과 시련의 연속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던 샌안토니오는 현재 포포비치 감독을 필두로, 모두가 하나 되어 그간의 아픔들을 조금씩 치유해나가고 있다.  

[줌 인 NBA] ‘송구영신’, 지금 명가 샌안토니오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리그 최고의 명장과 조우한 더마 드로잔, 그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이번 여름은 더마 드로잔(29, 201cm)에게 있어 한 마디로 ‘지옥과 천당’이었다. 200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이후 줄곧, 토론토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을 보여 왔던 드로잔은 프로세계의 냉정한 현실 앞에 무릎을 꿇으며, 부득불 샌안토니오로 새로이 둥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상처를 심하게 받은 드로잔은 즉각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했으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도 토론토의 결정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는 등 드로잔의 아픔은 좀처럼 치유되기 힘들어보였다. 존 월과 드웨인 케이시 감독을 비롯해 평소 드로잔과 친분이 두터웠던 주변 사람들도 “토론토의 결정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겠다” 한 목소리로 말하며 드로잔을 위로했다. 

허나, 드로잔도 언제까지 실의에 빠져 있을 수는 없었고, 결국, 다시 한 번 농구화 끈을 동여매고 샌안토니오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트레이드 직후 미국 농구국가대표팀 미니캠프에 합류한 드로잔은 포포비치 감독과 가진 개별면담에서 올 시즌에 대한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로잔은 토론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디 게이(32, 203cm)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샌안토니오 생활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당시, 게이는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마음을 다친 드로잔을 위로, 동시에 드로잔의 적응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말을 전하는 등 샌안토니오 이적 후 드로잔은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발 빠르게 추스르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샌안토니오 팬들도 드로잔의 합류에 대한 격한 환영과 응원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있는 상황. 이 때문인지 드로잔은 프리시즌 첫 경기인 마이애미 히트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샌안토니오 이적 후 홈 팬들과 공식경기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고, 무척이나 즐거웠다. 샌안토니오와 같은 훌륭한 팀이 가는 길에 동행을 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이번 여름은 걱정이 많았고, 상처도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팀과 팀원들을 믿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에서 달라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우울했던 이전의 분위기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또, 이 자리에서 단테 커닝햄(31, 203cm)의 에너지에 대해 칭찬도 아끼지 않는 등 드로잔은 팀 동료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며 빠르게 팀 문화에 녹아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이 드로잔의 샌안토니오 합류를 주목하고 있는 건 리그 최고의 명장, 포포비치 감독이 드로잔을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대한 기대심리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 포포비치 감독은 Sporting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알드리지의 플레이 스타일을 억지로 바꾸려다 실패한 사례를 언급, “드로잔은 이미 슈퍼스타이고,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는 선수다. 때문에 알드리지에게 했던 것처럼 드로잔의 플레이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알드리지의 강점을 죽이고, 무조건적으로 알드리지에게 팀 시스템 적응을 요구해 혼란을 준 걸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드로잔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최대한으로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美 현지에선 프랜차이즈 스타를 중히 여기는 샌안토니오의 팀 문화와 팀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드로잔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드로잔은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 중 한 명이지만, 미드레인지 점퍼로 공격을 마무리 짓는 것을 선호하는 등 플레이 스타일이 올드 스쿨 스타일을 지향하는 선수라, 언론의 저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마찬가지 샌안토니오도 ‘미드레인지 몬스터즈(midrange monsters)’라는 애칭을 가진 팀답게 스크린플레이를 통한 미드레인지 점퍼 창출을 중요시하는 등 올드 스쿨 스타일의 농구를 선호, 때문에 샌안토니오의 시스템이 드로잔을 더욱 흥이 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경기운영과 2대2플레이 전개능력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는 등 반대로 드로잔의 합류도 지난 시즌 인사이드에만 국한됐던 샌안토니오의 득점루트를 다채롭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리그 트렌드가 아이솔레이션 플레이에서 파생되는 전술들이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포포비치 감독이 드로잔의 아이솔레이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2017-2018시즌 샌안토니오의 인사이드 득점점유율은 전체의 57.6%였다)

또, 사람들은 샌안토니오의 시스템이 드로잔을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투-웨이 플레이어로 성장시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드로잔은 201cm의 신장과 윙스팬까지 208cm에 이르는 등 동 포지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체조건이 우월하다. 허나, 수비에서 이런 신체조건을 잘 활용하지 못해 대인수비능력이 떨어지고, 협력수비의 타이밍도 제대로 읽지 못해, 팀 수비력까지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에 토론토는 그간 드로잔의 3번 파트너로, OG 아누노비(TOR), 더마레 캐롤(BKN) 등 수비와 허슬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들을 배치시켰다.(*2017-2018시즌 드로잔은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05.4를 기록했다)

샌안토니오는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수비적인 능력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촘촘한 수비조직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 증거로, 지난 시즌 레너드가 없었음에도 리그 실점 부문 전체 1위(평균 99.8실점), 수비효율성(DRtg) 전체 4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카이리 어빙(26, 191cm)이 보스턴에 합류한 이후 수비력이 이전보다 눈에 띠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것처럼, 드로잔도 샌안토니오의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이전보다 수비력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지난 시즌 어빙은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3.5를 기록,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파우 가솔과 알드리지 등 드로잔의 정신적인 부담감을 덜어줄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해있다는 점도 호재다. 던컨과 지노빌리도 팀의 정신적 지주로 언제든지 드로잔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드로잔은 정규리그에 반해 플레이오프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완전히 얼어버리며 팀의 스윕 패배에 원흉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극심한 공황장애를 앓는 등 사람이 한순간에 변하지는 못하겠지만, 과연 포포비치 감독이 마법을 부려, 플레이오프에만 가면 작아지는 드로잔을 이전과 다른 선수로로 만들 수 있을지도 향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부분이다.(*드로잔은 PO 통산 51경기 평균 21.9득점(FG 41%) 4.4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드로잔은 최근 미디어 데이에서 “올 시즌 2번 있는 토론토전을 모두 이미 달력에 표시해두었다”는 말을 전했고, 前 동료인 서지 이바카(29, 208cm)와 사석에서 만나, “토론토와 경기에선 무조건 50득점 이상을 올릴 것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바카가 본인의 일상을 올린 유투브에 녹화된 내용으로, 이 자리에서 드로잔은 토론토에 대해 “트레이드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됐다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여전히 팬으로서 토론토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말을 전하는 등 샌안토니오에서의 드로잔은 지난여름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오늘도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줌 인 NBA] ‘송구영신’, 지금 명가 샌안토니오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파커와 지노빌리 떠난 샌안토니오의 새로운 리더!

오프시즌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가 떠나면서 공석이 된 샌안토니오의 라커룸 리더 자리는 라마커스 알드리지(33, 211cm)가 채울 예정이다. 

그간은 팀의 계륵으로 전락, Oregon Live의 보도에 의하면 이에 스트레스가 심했던 알드리지는 지난해 여름 트레이드 루머가 본인을 겨냥하고 있을 당시, 실제로 샌안토니오 구단 측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이 소식을 접한 포포비치 감독이 직접 알드리지를 만나 설득작업을 벌인 결과, 마음을 다잡은 알드리지는 부활에 성공했고,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부담감들을 모두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안토니오가 알드리지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던 것도 바로 알드리지의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후문.(*알드리지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75경기 평균 23.1득점(FG 51%) 8.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앞서 언급했듯 샌안토니오의 라커룸 리더라는 중책과 함께 시즌을 맞이하는 알드리지는 팀 훈련에 솔선수범하는 것은 물론, 드로잔과 로니 워커 4세(19, 196cm) 등 오프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팀에 하루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등 스스로를 샌안토니오의 리더라 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47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알드리지는 트레이닝캠프 개막 첫 날, 샌안토니오의 새로운 라커룸 리더는 누구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본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 이날 같은 자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던 디욘테 머레이도 똑같은 질문에 알드리지가 팀의 보컬 리더라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포비치 감독의 말에 따르면 알드리지의 라커룸 리더 승계 작업은 올 시즌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 아니라, 이미 지난 시즌부터 공공연하게 진행됐던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프리시즌 첫 경기 후 My S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알드리지는 매우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에 마누는 알드리지에게 라커룸 리더의 역할을 맡기는 등 조금씩 리더 자리에서 물러났고, 하루빨리 알드리지가 팀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를 잡도록 성심성의껏 도왔다. 많은 이들이 지난해 알드리지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에만 집중했지만, 팀 내부에서 바라봤던 알드리지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고 있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알드리지는 오프시즌 외곽 슛 연습에 심혈을 기울이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본인의 커리어 중 2번째로 많은 92개(3P 29.3%)의 3점슛을 시도, 외곽공격의 비중을 높였던 알드리지는 지난여름 드로잔이 합류를 결정지은 이후 그와의 겹치는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곽공격의 비중을 좀 더 늘리기로 포포비치 감독과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드리지가 수비수를 외곽으로 끌고 나와 생긴 공간을 드로잔과 머레이 등 인사이드 침투력이 좋은 가드들이 잘 활용하겠다는 심산. 알드리지도 커리어 평균 1.9어시스트를 기록, 포스트업에 이은 킥-아웃 패스와 하이포스트에서 컷인으로 들어가는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스 등 기본적으로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패스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마찬가지 픽앤 롤과 픽앤 팝, 2대2플레이가 좋은 알드리지와 드로잔의 호흡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느덧 33살로, 30대 중반의 나이에 들어선 알드리지에게도 체력안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도 부활에는 성공했지만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옥에 티였다. 물론,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는 사실상 알드리지 원맨 팀이라 상대수비의 견제가 모두 알드리지에게로 집중, 부득이하게 알드리지의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올 시즌은 드로잔의 합류로 수비적인 견제가 덜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드로잔과의 2대2플레이를 통해 쉽게 득점을 올린다면, 체력안배의 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알드리지는 커리어 12시즌 정규리그 통산 869경기 평균 19.4득점(FG 48.9%) 8.3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015년 여름, 외부 FA영입에 거액의 돈을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샌안토니오가 알드리지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알드리지가 던컨의 은퇴 이후 샌안토니오 인사이드의 중심이 돼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허나, 기대와 달리,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 시스템 적응에 애를 먹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샌안토니오의 알드리지 영입은 실패작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결국, 부활에 성공, 모두가 기대했던 것처럼 샌안토니오 인사이드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했고, 더 나아가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샌안토니오의 리더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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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욘테 머레이, 샌안토니오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다!

마찬가지 파커와 지노빌리의 부재로, 공백이 생긴 샌안토니오의 백코트는 이제 디욘테 머레이(22, 196cm)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머레이는 샌안토니오 구단 측이 팀이 십년대계를 위해 공을 들이며 키우는 선수이자, 현재 샌안토니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실제, 샌안토니오 구단 측은 올 시즌 부로 리그 3년차를 맞이한 머레이에 대해 팀 옵션을 행사했고, 샌안토니오 팬들도 지난 7월, 머레이 딸의 생일을 함께 기뻐하는 등 팀의 새로운 미래인 머레이에게 아낌없는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파커를 밀어내고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찬 머레이는 정규리그 81경기 평균 21.5분 출장 8.1득점(FG 44.3%) 5.7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그중 선발로 출장한 48경기에서 평균 26.1분 출장 10.1득점(FG 45.2%) 7리바운드 3.5어시스트라는 숫자를 기록지에 남겼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FAN SIDED의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머레이는 본인의 출전시간을 평균 30분대까지 늘리는 것을 개인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백코트 로테이션은 머레이-드로잔의 주전 라인업을 필두로, 패티 밀스(30, 183cm), 브린 포브스(25, 191cm) 등이 벤치멤버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레이가 샌안토니오의 다른 가드들보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수비력이다. 196cm의 장신 포인트가드인 머레이는 운동능력과 함께 윙스팬까지 208cm에 달하면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백코트 모든 포지션 수비에 강점을 보인다. 머레이는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에게 쉽사리 돌파길목을 내주지 않는 가로수비와 평균 2.1개의 루즈볼 잡아낼 정도로, 허슬 플레이까지 일품인 선수로, 많은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증거로, 머레이는 2017-2018시즌 종료 후 생애 처음으로 NBA-올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선정, 퍼리미터 수비수로서의 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다.(*2017-2018시즌 머레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98.1을 기록했다)

다만, 그에 반해 머레이는 가드의 필수덕목인 슈팅능력이 사실상 전무한 선수다. 머레이는 파커처럼 인사이드 돌파력과 플로터와 더블 클러치 등 다양한 기술들로 득점을 마무리할 수 있는 돌격형의 포인트가드다. 머레이는 지난 시즌 평균 8.2회의 돌파시도를 기록했다. 이를 36분으로 환산한다면 평균 13.7회까지 상승, 이는 데미안 릴라드(28, 191cm)의 돌파시도와 비슷한 수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릴라드는 돌파 후 풀업 점퍼 등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머레이의 공격시도는 오직 림 근처에서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머레이는 지난 시즌 페인트-존에서만 평균 55.3%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순도 높은 인사이드 득점력을 보여줬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디욘테 머레이 야투성공률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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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머레이는 2017-2018시즌 평균 26.5%(평균 0.4개 시도)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동시에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도 평균 32.7%를 기록했다. 데뷔시즌부터 지금까지, 리그 최고의 슈팅 트레이너인 칩 잉글랜드 코치에게 슈팅교정을 받고 있음에도, 전보다 3점슛 성공률(3P 39.1%)이 떨어졌다는 점은 포포비치 감독의 골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나마 위안이 됐던 것은 오픈찬스에선 꾸준히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미드레인지 점퍼 능력은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점이었다. 드리블 돌파에 이은 풀업 점퍼도 간간이 보여줬다는 점도 샌안토니오 팬들의 입장에선 고무적이었다.(*2016-2017시즌 머레이는 평균 14.3%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머레이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던 때는 바로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스티브 커 감독은 철저한 새깅 디펜스로 머레이의 돌파력을 무력화시켰고, 승리를 위해선 수비를 잘하는 선수보다 알드리지를 도와 득점을 하나라도 더 올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던 샌안토니오는 결국, 중요한 순간 머레이를 벤치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가 5경기 평균 23.6득점(FG 46.3%) 9.2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에 만족해야했다.(*머레이는 지난 플레이오프 5경기 평균 19.2분 출장 7.8득점(FG 45.2%) 4.2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간 수비력이 좋은 머레이는 밀스와 지노빌리 등 샌안토니오 백코트의 누구와 짝을 이뤄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이에 포포비치 감독은 머레이의 수비력을 믿고, 종종 쓰리가드 라인업을 코트에 올려 재미를 보기도 했다. 지노빌리의 경우, 슛과 시야가 부족한 머레이에게 있어 최적의 파트너였다. 허나, 올 시즌 머레이 곁에 더 이상 지노빌리는 없다. 슛이 좋은 밀스, 벨리넬리와 짝을 이룬다면, 머레이의 단점은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레이 자신이 파커와 지노빌리 등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받아 진정 샌안토니오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하고 싶다면 슈팅능력과 코트를 보는 넓은 시야 등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줌 인 NBA] ‘송구영신’, 지금 명가 샌안토니오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외에 파우 가솔(38, 213cm)과 루디 게이(32, 203cm)도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우선, 어느덧 38살의 나이로, 리그 17년차의 백전노장이 된 가솔은 올 시즌도 주전 센터로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프리시즌, 발이 느려진 가솔은 속공상황에선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스크린으로, 동료 선수들이 림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인사이드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등 스스로 조연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 가솔도 프리시즌 첫 경기 후 My SA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올 시즌도 선발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출전시간에 욕심을 내겠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팀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적은 시간을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내 자신을 희생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가솔이 올 시즌 선발 한 자리를 예약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알드리지와의 호흡 때문. 2016-2017시즌, 가솔이 처음 팀에 합류했을 당시, 두 선수의 만남은 예상보다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며 포포비치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허나,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기로 소문난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을 거치며 무르익은 호흡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가솔도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우리 두 사람의 호흡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잘 활용, 이전보다 쉽게 골밑을 공략하고 있다”는 말로 알드리지와의 호흡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가솔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77경기 평균 23.5분 출장 10.1득점(FG 45.8%) 8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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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의 경우, 최근 두 시즌을 부상악령에 사로잡혀 허송세월을 보냈던 터라, 올 시즌에 임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보였다. 지난해 여름, 샌안토니오로 이적한 게이는 정규리그 57경기 평균 21.6분 출장 11.5득점(FG 47.1%) 5.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게이는 2년 전 입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의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발뒤꿈치 등 다른 부위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오랫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게이는 “시즌 종료 후 향후 거취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 말을 전하는 등 美 현지에선 “게이가 샌안토니오를 떠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그의 결정은 샌안토니오에 남아 명예회복을 꾀하는 것이었다. 지난 7월 옵트-아웃을 선언한 게이는 즉각, 샌안토니오와 계약기간 1년, 1,000만 달러 규모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이후 오프시즌 부상관리에 만전을 기했던 게이는 프리시즌 첫 경기, 3점슛 3개(3P 100%)를 포함해 13득점(FG 83.3%) 5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게이도 경기 종료 후 CBS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몸 상태는 최고조다. 지난 시즌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모름지기 프로라면 그런 압박감을 이겨낼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잊어버렸고, 오로지 농구선수로서 플레이를 어떻게 할지만을 생각 중이다”는 말을 남기는 등 커리어 평균 17.9득점(FG 45.3%)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난 게이는 부상만 없다면야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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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 벤치전력은 패티 밀스와 마르코 벨리넬리 등 고참 선수들과 함께 야콥 퍼들과 브린 포브스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중 구단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야콥 퍼들(22, 216cm). 이번 여름 드로잔과 함께 샌안토니오로 둥지를 옮긴 퍼들은 올 시즌 샌안토니오 인사이드 벤치전력의 중추적인 선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된다. 현재, 샌안토니오에는 퍼들 외에도 백업 빅맨으로 리그 2년차인 데이비스 베르탄스(25, 208cm)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인사이드보단 아웃사이드 플레이를 즐기는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상황에 따라선 스몰라인업을 형성, 지난 시즌 게이가 종종 파워포워드로 나서며 로테이션을 구성했고, 올 시즌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베르탄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7경기 평균 14.1분 출장 5.9득점(FG 44%)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에 반해 정통 빅맨인 퍼들은 특히, 골밑수비가 강점인 선수다. 213cm의 신장에 발까지 빠른 퍼들은 지난 시즌 요나스 발렌슈나스(26, 213cm)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세가 매서웠다. 인사이드 수비와 2대2 픽앤 롤 수비 등 외곽수비까지 모두 가능한 자원인 퍼들은 공격에서도 2대2 픽앤 롤 플레이의 롤맨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 그 결과, 승부처에선 발렌슈나스를 밀어내고, 드웨인 케이시 감독(DET)의 중용을 받기도 했다.(*퍼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82경기 평균 18.6분 출장 6.9득점(FG 65.9%) 4.8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했다)

올 시즌 퍼틀과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솔도 “퍼들은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하는 선수다. 아직은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 허나, 그는 훈련장에서 성실함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퍼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다. 그는 좋은 스크리너이자 롤맨이고, 수비에선 기동력과 운동능력까지 갖춘 림 프로텍터다. 퍼들은 우리 팀은 물론, 오늘날 리그 트렌드가 센터에게 요구하는 이상향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다”는 말로 올 시즌 퍼들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줌 인 NBA] ‘송구영신’, 지금 명가 샌안토니오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감독 은퇴여부를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No라고 답하며 “은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말하고는 있지만, 美 현지에선 포포비치 감독의 은퇴 무대가 2020년 도쿄올림픽이 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만약, 예측이 기정사실화된다면 샌안토니오 입장에선 포포비치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올 시즌을 포함해, 겨우 2시즌 밖에 남지 않는 상황. 이 때문인지 이미 구단 외부에선 포스트 포포비치가 누가 될 것이냐에 대해 마이크 부덴홀저, 베키 해먼 등 수많은 후보군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그간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가 흔들림이 없이 리그 강호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포포비치 감독이 언제나 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 이번 여름 빅3 시대와 영원히 이별을 고함과 함께 포포비치 감독과도 석별의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는 샌안토니오는 올 시즌 AT&T 센터에 드로잔이라는 또 한 명의 슈퍼스타를 주인공으로 맞아들이며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스크롤 압박에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SPN



  2018-10-06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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