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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정기전] 21승 5무 21패, 호랑이와 독수리의 48번째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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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금) 07:44

                           

[2018정기전] 21승 5무 21패, 호랑이와 독수리의 48번째 맞대결



[점프볼=민준구 기자] 21승 5무 21패.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의 48번째 정기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학스포츠 최고의 축제인 2018 정기전이 열린다.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는 승부인 만큼, 단순히 농구 경기 이상의 의미가 부여된다.

▲ ‘분위기 UP’ 고려대, 분위기 ‘DOWN’ 연세대

정기전 이전까지 양교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고려대는 지난 2일 동국대 전 승리로 2014년부터 이어온 정규리그 1위 행진을 ‘5로’ 늘렸다.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최초의 기록이다.

올해 고려대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진 않다. 국내 최고의 유망주들이 모여 있음에도 매 경기 압도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어떤 어려운 승부도 이겨냈다. 선수들 역시 마지막 승자가 자신들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연세대는 2일 성균관대에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첫 패배를 당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미 고려대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정규리그 1위를 놓친 가운데 예상하지 못한 패배로 인해 분위기가 최악이다.

물론 반전의 기회는 있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고생했지만, 결국 정기전에서 압승을 거뒀다. 결국 지난 과거는 정기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2018정기전] 21승 5무 21패, 호랑이와 독수리의 48번째 맞대결

▲ 올해 두 번의 맞대결, 과연 어땠을까?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해 들어,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MBC배 대회 결승전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 지난 9월 4일 사실상의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재회했다. 고려대는 두 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MBC배 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첫 대결인 MBC배 대회에선 고려대의 박준영(195cm, F)과 김진영(193cm, G)이 펄펄 날았다. 박준영은 이른 파울 트러블에도 24득점 12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고려대의 골밑을 지켜냈다. 김진영 역시 박지원(192cm, G)과의 맞대결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16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올리며 앞선의 강세를 보였다.

‘슈퍼루키’ 하윤기(203cm, C)의 알토란같은 활약도 눈부셨다. 하윤기는 많은 파울로 신음한 박준영과 박정현(204cm, C)의 뒤를 든든히 받치며 높이의 공백을 메꿨다.

연세대는 김경원(198cm, C)과 한승희(197cm, C)가 30득점 20리바운드를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고려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8정기전] 21승 5무 21패, 호랑이와 독수리의 48번째 맞대결

정규리그 1위가 걸려 있던 9월 맞대결에서도 고려대가 웃었다. 경기 내내 엎치락 뒤치락하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경기 종료 박정현의 슛이 림을 통과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에선 연세대의 흐름이 더 좋았다. 이정현(189cm, G)과 김경원이 내외곽의 조화를 이루며 고려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고려대의 골밑 듀오는 건재했다. 박준영(27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박정현(22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연세대의 골밑을 공략했고 김진영(18득점 3리바운드 3스틸) 역시 박지원을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2018정기전] 21승 5무 21패, 호랑이와 독수리의 48번째 맞대결

▲ 결국 높이에서 승부가 갈린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맞대결은 결국 높이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다. 지난 몇 년간, 이승현·이종현이 버틴 고려대는 연세대의 도전을 이겨냈다. 확실한 높이의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 지난해는 결국 연세대에 무너지고 말았다.

올해 역시 이런 공식은 변함이 없다. 박준영과 박정현, 그리고 하윤기가 버틴 고려대는 높이를 이용해 연세대를 꺾어왔다. 한승희와 김경원이 나섰지만, 200cm가 채 되지 않는 두 선수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당장 200cm대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면 협력 수비를 통해 고려대의 높이를 막아내야 승산이 있다. 가용 자원이 많지 않지만, 정기전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필사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편, 앞선에서 만날 김진영과 박지원의 자존심 대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박지원이 웃었다면, 올해는 김진영이 미소를 짓고 있다. 일대일의 균형이 이번 정기전을 통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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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의 키’ 외곽 맞대결, 전현우 vs 연세대

골밑에서 대등한 승부를 펼친다면 결과는 외곽 화력 싸움에 달려 있다. 고려대는 대학리그에서 경기당 6.5개의 3점슛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10위 기록으로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경기당 7.8개를 성공시키며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강병수 고려대 감독은 정기전 승리를 위해 슈터들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장이자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전현우(194cm, F)를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전현우는 올해 들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은 28.6%(24/84)로 아쉬운 모습이다. 2017시즌 41.5%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4학년이자 주장이라는 부담감 속에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프로 진출을 앞둬 심리적인 불안감이 컸던 모양이다.

마지막 정기전을 앞둔 만큼, 마음가짐도 남다를 터. 전현우까지 살아난다면 고려대는 한층 더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지난해 정기전을 뛰지 못했던 아쉬움까지 씻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연세대는 다양한 스타일의 슈터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대에 비해 외곽슛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정현과 박지원을 비롯해 전형준(182cm, G), 김한영(194cm, F) 등 언제 어디서든 3점슛을 터뜨릴 수 있는 자원들이 준비 중이다.

높이의 열세를 이겨내기 위해선 이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지난 MBC배 대회(5개), 대학리그 맞대결(8개)에서 모두 우위를 보인 바 있어 이번 정기전 역시 연세대 슈터들의 화끈한 3점포가 힘을 보태야 한다.

[2018정기전] 21승 5무 21패, 호랑이와 독수리의 48번째 맞대결

▲ 21승 5무 21패, 균형은 무너진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47번의 맞대결에서 21승 5무 21패를 기록하고 있다. 고려대는 2011년부터 5승 1무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2017년에 73-83으로 패하며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1965년부터 시작된 정기전은 1970년대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1988년부터 연세대가 6연승을 거두며 우위를 보였다. 2000년대 들어선 연세대의 초반 우세, 중반부터는 고려대가 앞서며 한쪽에 치우치는 모습이었다. 2010년대는 그야말로 ‘고려대 천하’였다. 2017년에 연세대가 한 차례 기세를 꺾었지만, 고려대는 2011년부터 5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사실 정기전에서 이전까지의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한해 성적에 따라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기 때문. 올해는 특히 50대50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정기전의 의미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양교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곧 팁오프를 알릴 예정이다. 객관적인 전력차는 중요하지 않다. 코트에서 얼마나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 역대 정기전 결과

1965년 고려대 89-84 연세대

1966년 연세대 105-91 고려대

1967년 고려대 87-83 연세대

1968년 고려대 87-76 연세대

1969년 고려대 64-64 연세대(무승부)

1973년 연세대 64-62 고려대

1974년 고려대 87-83 연세대

1976년 연세대 90-67 고려대

1977년 고려대 86-86 연세대(무승부)

1978년 연세대 72-70 고려대

1979년 고려대 80-80 연세대(무승부)

1981년 고려대 77-76 연세대

1982년 연세대 81-80 고려대

1984년 고려대 57-51 연세대

1985년 연세대 65-61 고려대

1986년 고려대 25-21 연세대(무승부)

1987년 고려대 67-64 연세대

1988년 연세대 69-57 고려대

1989년 연세대 78-69 고려대

1990년 연세대 74-58 고려대

1991년 연세대 69-57 고려대

1992년 연세대 67-65 고려대

1993년 연세대 71-60 고려대

1994년 고려대 73-59 연세대

1995년 고려대 92-87 연세대

1997년 연세대 68-62 고려대

1998년 고려대 61-58 연세대

1999년 연세대 72-69 고려대

2000년 고려대 61-54 연세대

2001년 고려대 98-84 연세대

2002년 연세대 73-70 고려대

2003년 연세대 80-65 고려대

2004년 연세대 88-74 고려대

2005년 고려대 76-75 연세대

2006년 고려대 66-53 연세대

2007년 고려대 90-75 연세대

2008년 고려대 74-72 연세대

2009년 연세대 74-58 고려대

2010년 연세대 74-65 고려대

2011년 고려대 67-61 연세대

2012년 고려대 74-60 연세대

2013년 고려대 75-62 연세대

2014년 고려대 61-58 연세대

2015년 고려대 85-74 연세대

2016년 고려대 71-71 연세대(무승부)

2017년 연세대 83-73 고려대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2018-10-05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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