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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WC] 스타들 모았던 미국 女대표팀, '천하무적'은 아니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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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월) 05:44

                           

[FIBA WC] 스타들 모았던 미국 女대표팀, '천하무적'은 아니었다



[점프볼=손대범 기자] ‘세계최강’ 미국이 월드컵 3연패 및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했다. 초특급 스타들을 모아놓으며 당연히 우승할 거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천하무적’은 아니었다.

미국은 1일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스페인 여자농구월드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73-5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미국은 월드컵 첫 3연패 및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미국이 결코 쉽게 우승을 한 것은 아니었다. 대회 내내 미국농구 관계자들은 "분위기가 묘하다"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초반부터 속 시원하게 압도한 경기가 많지 않았기 때문. 심지어 "우승에 실패할 때는 꼭 경기 흐름이 이랬다"는 말도 있었다.

미국은 9월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3쿼터까지 열세였다가 4쿼터 승부처에 수비 집중력을 발휘해 간신히 이겼다. 본 대회가 되면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중국과의 예선 경기에서는 100-88, 12점차 밖에 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이 맞붙기 시작한 이래 최저 점수차였다. 8강에서는 나이지리아에게 71-40으로 이겼으나 전반전은 공격이 잘 되지 않아 애를 태웠다.

가장 큰 원인은 조직력에 있었다. 애초 미국은 9월초 26명을 소집해 훈련을 하며 인원을 줄여갔다. 16명으로 1차 압축하고 다시 12명으로 추렸다. 그런데 정작 12명을 추릴 때는 초반에 함께 훈련하지 않은 선수들이 가세했다. 

[FIBA WC] 스타들 모았던 미국 女대표팀, '천하무적'은 아니었다

브리아나 스튜어트, 수 버드, 주얼 로이드(이상 시애틀 스톰), 엘레나 델레 던(워싱턴 미스틱스) 등이다. 물론, 넷은 대표팀 전력에서 절대로 빼놓아서는 안 될 최고 실력자들이다. 누구의 딸이나 형제가 아니었기에 논란이 될 부분은 없었다. 실제로 스튜어트나 델레 던 등은 올-WNBA 퍼스트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 데려가는 것이 이상했고, 선수들도 흔쾌히 "대표팀이 즐겁다"고 말했다.

단지 문제는 네 명은 WNBA 파이널까지 치르느라 합류가 늦었다는 점이다. 질적으로 수 버드는 안면 부상, 엘레나 델레 던은 무릎 및 발목 통증이 심했다. 대회 10일을 앞두고 합류했지만 연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브리트니 그라이너는 대회 개막 전날 연습에서 발목을 다쳤다. 

대회가 시작된 뒤에도 매일 경기가 있어 체계적 훈련이 부족했다. 또 하나는 에이자 윌슨과 켈시 플럼 등 대표팀이 처음인 선수도 다섯 명이나 있었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대회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완성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수 버드, 다이아나 터라시 등 백전노장들이 분위기를 끌어주길 기대했던 것. 

[FIBA WC] 스타들 모았던 미국 女대표팀, '천하무적'은 아니었다

실제로 베테랑의 위력은 막강했다. 수 버드는 8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하프타임 때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며 분위기를 바꿔놨고, 터라시는 벨기에와의 4강 경기 3쿼터에 3점슛을 몰아치며 행동으로 보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우승은 백전노장들이 또 하나의 전설을 새긴 대회라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후배들에게 2020년 도쿄올림픽 자동출전권이라는 선물도 안겼다. 미국대표팀은 이번 소집 과정에서 신인급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을 대거 소집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마 2020년에는 이들이 대거 선발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본선에서는 평가전이나 예선에서는 실력 발휘를 못했다.

따라서 미국이 장기집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의 실력이 얼마나 올라오느냐가 중요해졌다. 희망적인 부분은 젊은 세대들이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승리의 초석을 쌓았다는 것이다. 2쿼터 미국은 노장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며 호주의 추격을 뿌리쳤다. 기존 선수들이 기용됐을 때 오히려 쫓기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WNBA라는 최고의 무대를 경험한 이들인 만큼, 아무리 젊다고 해도 미국의 신예들은 중요한 때마다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천하무적’은 아니었지만, 희망을 본 대회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FIBA 제공



  2018-10-01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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