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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농구] 돈치치 없이 새 시즌 맞는 레알 마드리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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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일) 07:22

                           

[유럽농구] 돈치치 없이 새 시즌 맞는 레알 마드리드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7-2018시즌, 스페인 명문 농구단 레알 마드리드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팀 중심이던 세르히오 율(192cm, G)과 오그옌 쿠즈미치(217cm, C)가 전방십자인대 파열 판정을 받는 등 팀의 핵심 자원들이 줄부상을 당해 전력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





 





그때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 위기에서 구해낸 신성이 있었으니, 바로 2018년 NBA 드래프트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된 루카 돈치치(203cm, G/F)였다. 율이 없을 때 팀의 기둥이자 중심으로 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오랫동안 누려오던 ‘농구 명문가’로서의 위상을 지켰다.





 





돈치치가 공백을 잘 메워준 덕분에 베테랑들도 함께 웃었다. 유럽 메인 무대에서 활약해온 제이시 캐롤(191cm, G)과 루디 페르난데스(198cm, G/F), 펠리페 레이예스(206cm, F) 파비앙 코제르(196cm, G) 파쿤도 캄파쪼(180cm, G) 등도 이름값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위기를 훌륭히 넘긴 레알 마드리드는 4월 초, 순조롭게 재활을 끝마친 율이 코트로 컴백하면서 전력을 회복, 유로리그(Euroleague)와 스페인리그(Liga Endesa)를 모두 정복했다.





 





그렇다면 2018-2019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유로리그, 스페인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 돈치치가 레알의 전부는 아니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가 마냥 돈치치에게만 의존했던 팀은 아니다. ‘1등’에만 초점을 맞춰온 팀인 만큼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일단 살림 밑천만 놓고 보면 2017-2018시즌 초, 중반에 비해서는 나아 보인다. ‘원조 에이스’율이 비시즌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2018-2019시즌을 맞았고, 2017-2018 스페인리그 파이널 MVP에 오른 루디와는 2년 재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그 외 베테랑 중에서는 특별한 이적생이 없다.





 





여기에 파블로 라소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 운용 능력도 건재하다.





2017-2018시즌 유로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최고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어시스트(19.3개) 1위, 득점(85.8점) 2위 등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돋보였다. 3점슛도 36경기에서 919개나 성공시켰다.





 





라소 감독 덕분이었다. 그는 공격 시 경기의 템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선수 특성과 팀 구성에 맞은 ‘균형 잡힌 작전’을 잘 구사해왔다. 또 선수 이름값에 의존하기보다는 세분화된 전술로 다양성을 추구했다. 현대농구의 메인 옵션인 3점슛도 잘 활용해왔다.





+레알 마드리드 2016-2017시즌 플레이북+

https://www.youtube.com/watch?v=Wu3zDdnt2GU





+혼 오펜스 전개 시, 드리블 핸드오프, 스택을 적절히 활용하는 레알 마드리드+

https://www.youtube.com/watch?v=k3zl2SD1y2k





 





물론 마냥 ‘팀, 시스템’적인 요소만 강조하지 않는다. 선수의 개인 능력과 창의성에도 관대함을 보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약점이 없는 팀은 아니다.





가장 시급히 손을 봐야 할 부분은 수비력이다. 2017-2018시즌 유로리그에서는 80.3점을 실점했는데 유로리그에 참가한 16팀 중 8위였다. 상대 선수 견제를 제대로 해줄 수 있는 위협적인 림 프로텍터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구스타보 아욘(208cm, F/C)이나 앤써니 랜돌프(211cm, F) 모두 믿음직한 수비수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월터 타바레스(221cm, C)는 높이가 있고 블록슛에 능하나, 스피드가 느리기에 상대 매치업이 발이 빠르고 중, 장거리 슛 능력을 지닌 이일 경우 코트에 오래 세워두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건 츠르베나 즈베즈다 시절 좋은 수비를 보여준 쿠즈미치가 돌아왔다는 점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경험했기에 얼마나 좋은 몸 상태를 가지고 경기를 뛸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자원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유럽농구] 돈치치 없이 새 시즌 맞는 레알 마드리드 





 





▲ 돈치치 계보 이을 유망주도 있다





 





일각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유망주를 맞이해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소개한 율이나 루디, 랜돌프 모두 30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분이야말로 레알 마드리드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소 감독의 ‘전공’이 바로 유망주 조련이기 때문. 그는 지난 8월 유럽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레알 마드리드 유스(youth)팀에는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참고로 2011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라소 감독은 부임 당시 20대였던 세르히오 율과 만 20세였던 니콜라 미로티치(209cm, F)를 과감하게 코트에 세웠고, 유럽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로 키웠다. 돈치치도 라소 감독을 거쳤다.





그런 면에서 팬들은 1997년생 산티아고 유스타(201cm, G/F)가 라소 감독의 차세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 국적의 유스타는 스페인 1부 리그 팀인 오브라도이로에서 2년(2015-2017)간의 임대 생활을 끝내고, 2017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컴백했다.





 





2017-2018시즌 그는 유로리그보다 스페인리그 경기(33경기 12.6분)에 주로 나왔으며 5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날카로





운 돌파가 장기이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에도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3점 슛 능력도 개선되었다. 최근 그는 중국 월드컵 유럽 2차 예선에 나서는 스페인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따라서 당장 돈치치 같은 선수가 되진 못해도 유로리그에서 뛸 만한 선수로는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농구] 돈치치 없이 새 시즌 맞는 레알 마드리드 





 





분명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돈치치 같은 스타 플레이어의 이탈은 분명 뼈아픈 손실이다. 그러나 포지션별로 배치된 재능들과 이를 하나로 묶을 역량의 지도자(라소)가 있기에 새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변함없이 선두권을 달릴 것이다. 더 나아가 유로





리그와 스페인 동시 정복이라는 숙제까지 잘 해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FIBA, 유로리그 제공  (위에서부터 세르히오 율, 파소 감독, 돈치치)





 





 



  2018-09-30   이민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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