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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르브론은 잊어라,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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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토) 07:22

                           

[줌 인 NBA] 르브론은 잊어라,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점프볼=양준민 기자] 더 이상의 성적보증수표는 없다. 이제는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33, 203cm)가 떠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이야기다.

오프시즌 수많은 이적 드라마들이 팬들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동부 컨퍼런스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제임스의 행선지는 지난 시즌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핫한 이슈였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휴스턴 로케츠 등 수많은 팀들이 제임스의 행선지로 거론됐고, 美 현지에선 다른 종목들의 슈퍼스타들이 막판에 가서야 거취를 표명하는 것처럼 제임스의 새로운 둥지도 시장 폐막을 목전에 두고 결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허나, 예상과 달리, 제임스는 FA시장 개막 후 단 3일 만에 LA 레이커스 이적을 발표, 생각보다 제임스 드라마는 재빨리 종영됐다.

이미 지난 시즌 중반부터 제임스와의 이별을 직감하고 있었던 클리블랜드 구단과 팬들은 이전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을 결정했을 당시와는 달리, 차분한 마음으로 제임스와의 이별을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 지었다. 제임스도 레이커스 이적을 발표하기에 앞서 클리블랜드 구단 측에 먼저 양해를 구하는 등 클리블랜드의 영웅은 그렇게 퀵큰 론즈 아레나를 떠나 스테이플스 센터로 새로이 둥지를 옮겼다.

제임스의 이적과 함께 클리블랜드는 이전부터 구상했던 팀 리빌딩 계획을 발 빠르게 진행,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클리블랜드는 지난 2018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콜린 섹스턴을 지명, 팀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뒤를 이어 제임스의 이적과 함께 케빈 러브도 수많은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팀을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화처럼 여겨졌지만, 루머와는 달리, 러브는 클리블랜드와 연장계약을 체결, 새 시즌 클리블랜드의 1옵션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오프시즌 클리블랜드와 동행을 확정지은 러브는 제임스와 개인훈련을 함께 하면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하는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러브를 중심으로 전력재편을 단행한 클리블랜드는 다가오는 새 시즌 성적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예로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디어 데이에 참가한 러브는 “우리는 새 시즌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준비를 끝마쳤다. 많은 이들이 우리 팀의 전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허나, 1년차, 2년차의 젊은 선수들과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의 조화는 새 시즌 클리블랜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여전히 우승반지이고, 이곳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클리블랜드 잔류를 결정했다”는 말로 다가오는 새 시즌에 대한 당찬 각오를 담은 출사표를 던지며 클리블랜드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했음을 알렸다.

[줌 인 NBA] 르브론은 잊어라,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되찾은 1옵션의 자리 케빈 러브, 미네소타 시절의 모습 재현할까?

케빈 러브(30, 208cm)의 커리어는 2014년 여름을 기준으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러브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보낸 6시즌, 정규리그 통산 364경기에서 평균 19.2득점(FG 45.1%) 12.2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엘리트 빅맨 중 한 명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커리어 평균 37%(평균 1.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외곽슛 능력까지 갖춘 러브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과 리그 52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란 기록이 말해주듯, 리그 제일의 보드장악력을 과시, 미네소타의 외로운 에이스로 활약했다.(*러브는 200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멤피스에 지명됐지만 드래프트 다음날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됐다) 

허나, 러브의 활약상이 소속팀, 미네소타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고, 그 결과, 러브는 데뷔 후 9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2014년 여름 제임스가 마이애미를 떠나 친정인 클리블랜드 복귀를 선언, 클리블랜드는 카이리 어빙(26, 191cm)과 제임스를 도와줄 또 다른 슈퍼스타의 영입을 간절히 원했고, 러브가 클리블랜드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이후 러브가 2014년 스페인 농구월드컵 출전을 포기하면서 러브의 클리블랜드 이적 논의는 급물살을 탔고, 결국, 러브는 앤드류 위긴스-앤써니 베넷과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클리블랜드에 입성한다.

다만, 클리블랜드에서도 러브는 온전히 행복하지 못했다. 러브는 클리블랜드에서 보낸 4시즌, 파이널 우승 1회, 준우승 3회 등 매년 봄 농구를 TV로 시청했던 미네소타 시절과 달리, 매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어빙-제임스-러브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운 클리블랜드는 동부 컨퍼런스를 호령했다. 러브는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클리블랜드 농구 시스템 적응을 위해 체중감량까지 감행하며, 4번 포지션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러브는 클리블랜드에서의 4시즌 정규리그 271경기 평균 31.3분 출장 17.1득점(FG 43.3%) 10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러브는 결정적인 순간, 불의의 부상으로 데뷔 후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시즌아웃을 선고받는 등 고난의 시간들을 감내해야만했다. 심지어 2015-2016시즌, 생애 첫 파이널 우승을 경험했을 때도 다른 이들은 모두 우승의 기쁨에 즐거워했지만 파이널에서 부진을 거듭한 러브는 파이널 종료 후에도 끊임없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는 등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결국, 연이어지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러브에게 급기야 공황장애까지 발병, 경기 중에도 종종 공황장애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러브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최악의 기분이었다. 너무나 무서웠다.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낸 러브는 다가오는 새 시즌 클리블랜드의 리더라는 큰 짐을 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어쩌면 앞으로의 시간이 지난 4년의 시간보다 더 힘든 시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당초, 美 현지에선 제임스의 레이커스 이적 성사 직후 미래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과 유망주를 대가로 러브마저 트레이드시킬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클리블랜드가 내린 결정은 러브와 계속된 동행이었다. 지난 7월 25일, 클리블랜드와 러브는 4년간 총액 1억 2,0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발표, 러브는 트레이드와 방출 등 별다른 일이 없는 한 2022-2023시즌까지 클리블랜드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USA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트리스탄 탐슨(27, 206cm)과 J.R 스미스(33, 198cm), 조지 힐(32, 191cm) 등 팀 내 고액 연봉자들의 계약이 2년 뒤면 종료된다는 것을 감안, 클리블랜드는 러브를 지키며 2019 NBA 신인드래프트 상위지명권 획득과 함께 FA시장에서 대어급 선수의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면 제임스가 없이도 다시 한 번 동부 컨퍼런스 대권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 하에 러브와의 연장계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브의 나이도 어느덧 30살로, 서서히 기량의 정점에서 내려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클리블랜드의 선택이 위험한 도박으로 끝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또, 러브가 부상악령에 자주 시달리는 선수라는 점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러브는 이번 오프시즌을 매우 분주하게 보냈다. 팀의 리더가 된 러브는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첫 과정으로, 지난 13일 마이애미 대학에서 워크아웃을 개최, 2019 농구월드컵 예선에 참가한 트리스탄 탐슨, 세디 오스만(23, 203cm), 안테 지지치(21, 211cm) 등을 제외하고 클리블랜드 대부분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시즌 반년 만에 레이커스를 떠나 클리블랜드로 돌아온 채닝 프라이(35, 211cm)가 러브와 함께 분위키 메이커를 자처하는 등 클리블랜드의 미니캠프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프라이는 지난 7월 20일 1년 베테랑 미니멈에 클리블랜드와 계약을 맺었다) 

최근 NBA에선 선수들끼리 트레이닝캠프 개최에 앞서 미니캠프를 여는 것이 점점 더 관례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클리블랜드의 경우, 2014년 여름 제임스가 복귀한 뒤로는 단 한 번도 워크아웃을 겸한 미니캠프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널에 진출하면서 다른 팀들보다 시즌 일정이 늦게 끝난 것도 미니캠프가 개최되지 못했던 또 다른 이유. 

특히나 이번 캠프는 타이론 루 감독을 비롯한 클리블랜드의 모든 코치진부터 팀 내에서 가장 어린 콜린 섹스턴까지 10여명의 선수가 참가, 전술훈련보단 서로가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데 미니캠프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브는 구단 외부활동으로 정신질환을 겪는 어린 선수들과 일반인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 그 재단의 이름을 본인의 이름을 딴 케빈 러브 펀드로 명명하기도 했다.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은 수많은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그만큼의 비난도 함께 감수해야하는 자리다. 어쩌면 지난 4년보다 더한 비난이 러브에게 쏟아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과연 러브는 미네소타 시절의 명성을 되찾으며 다시 한 번 클리블랜드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지금 클리블랜드가 맞이한 새로운 시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케빈 러브’다.   

[줌 인 NBA] 르브론은 잊어라,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클리블랜드가 선택한 신인 콜린 섹스턴, 언론의 과소평가 뒤집을 수 있을까?

2018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선택한 신인은 앨라바마 대학의 콜린 섹스턴(19, 191cm)이었다. 지난해 여름 어빙 트레이드의 대가로 브루클린 소유의 1라운드 지명권 권리를 양도받은 클리블랜드는 이번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 지명권을 배정받아 섹스턴의 지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트레이 영(ATL), 샤이 길제우스 알렉산더(LAC)와 함께 포인트가드 대어로 평가받았던 섹스턴은 이번 서머리그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새 시즌 클리블랜드 리빌딩의 핵심 코어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섹스턴은 등번호로 2번을 선택, 그 배경으로 “본인 이전에 클리블랜드에 몸담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어빙과 모 윌리엄스의 발자취를 쫓아가기 위해 그들과 같은 번호인 2번을 등번호로 선택했다” 미디어 데이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윌리엄스의 경우, 클리블랜드에서 뛴 4시즌, 정규리그 227경기에서 평균 14.8득점(FG 44.2%) 2.9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선수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윌리엄스는 클리블랜드에서 제임스와 재회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윌리엄스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제임스와 클리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다시 섹스턴의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대학시절 섹스턴은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앞세운 돌파력으로 상대의 림을 공략, 이에 사람들은 “섹스턴에게서 러셀 웨스트브룩의 모습이 보인다” 평하기도 했다. 승리를 향한 강한 승부욕도 고스란히 빼어 박았다. 물론, 섹스턴의 운동능력은 웨스트브룩에게 미치지 못한다. 허나, 웨스트브룩처럼 트랜지션 게임에 강점이 있고, 특히,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은 좋지만, 3점슛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만약, 섹스턴이 평균 36%까지 3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리기만 해도 지금보다 플레이의 선택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대학시절 섹스턴은 평균 33.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 섹스턴은 수비에서도 하프라인에서부터 강한 압박수비로, 상대방 볼 핸들러를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듣는 등 수비적인 잠재력도 매우 풍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섹스턴이 NBA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성실함 등 프로 선수로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함께 끊임없이 성장을 갈구하는 강한 욕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예로, 美 현지 언론, FAN SIDED의 보도에 따르면 섹스턴은 지난 신인드래프트 개최 전날에도 홀로 늦게까지 체육관에 머물며 개인훈련을 이어간 것은 물론, 대학시절에도 클리블랜드 구단 스카우터가 섹스턴을 보기 위해 직접 앨라바마 대학을 방문했을 당시, 앨라바마 대학의 관계자가 체육관의 모든 불을 끄고 나서야 연습을 끝냈을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클리블랜드 구단 측은 섹스턴의 지명을 이미 어느 정도 마음에 두고 그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섹스턴은 2018 서머리그 7경기에서 평균 28.7분 출장 19.6득점 3.6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앞서 언급했듯 올-NBA 서머리그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서머리그에서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린 신인인 섹스턴과 함께 웬델 카터 주니어(CHI), 케빈 녹스(NYK)까지, 단 3명뿐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섹스턴의 활약에 힘입어 서머리그 준결승에 올랐지만, 그날 경기에서 3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조쉬 하트(23, 196cm)의 활약을 막지 못하고, 레이커스에 패해 우승도전에는 실패했다.(*하트는 서머리그 6경기 평균 24.2득점(FG 47.1%) 5.2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 서머리그 MVP와 올-NBA 서머리그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섹스턴은 본인의 장기인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클리블랜드의 업-템포 농구를 지휘했다. 대학시절 득점력에 비해 어시스트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섹스턴은 이와 같은 약점을 의식한 듯 지난 서머리그에서 본인의 득점적립보단 속공상황 시 앞서 달리고 있는 동료 선수에게 반 박자 빠른 패스들을 찔러주는 등 게임조립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본인이 득점을 올려야 할 때는 날카로운 돌파와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를 상대의 림에 적중, 마무리능력까지 선보였다. 마찬가지 수비에서도 상대를 악착같이 따라붙는 찰거머리 같은 수비로 높은 점수의 평가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서머리그 경기를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섹스턴의 2대2 플레이. 섹스턴은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서 패스전개능력과 함께 빅맨들의 스크린을 타고 인사이드 돌파를 시도하거나, 미드레인지 점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등 안정적인 2대2 플레이 능력을 보여줬다. 러브의 경우, 픽앤 롤과 픽앤 팝 등 2대2 플레이에 능하고, 마찬가지 탐슨도 1대1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픽앤 롤 플레이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능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두 선수가 섹스턴과 호흡을 잘 맞출 수만 있다면 클리블랜드의 2대2 공격도 충분히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운동능력이 좋은 래리 낸스 주니어도 트랜지션 게임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로, 섹스턴과의 호흡이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서머리그를 거치면서 본인의 주가를 한층 끌어올렸지만 섹스턴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여전히 박하다. 섹스턴은 서머리그 종료 직후, 2018-2019시즌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허나, 어느덧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새 시즌 신인왕 후보를 논하는 자리에서 섹스턴의 이름은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실제, ESPN의 보도에 따르면 2018-2019시즌 신인왕으로는 루카 돈치치(DAL)와 디안드레 에이튼(PHX)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섹스턴은 이들과 함께 트레이 영(ATL), 마빈 베글리 3세(SAC) 등에게 밀려 7위까지 그 순위가 떨어진 상황.

Sporting News는 “섹스턴의 신인왕 수상 여부는 섹스턴 개인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팀 성적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클리블랜드는 현재 섹스턴을 새 시즌의 신인왕으로 만들기 위해 대외적으로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 섹스턴이 당장에 제임스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임스의 뒤를 이을 클리블랜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주길 많은 클리블랜드 팬들이 바라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섹스턴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클리블랜드의 성적을 시즌 전 예상보다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기만 한다면, 지금 본인을 둘러싸고 있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과소평가를 뒤집고, 새 시즌 신인왕에 등극하는 것도 결코, 꿈만 같은 일은 아닐 것이다.

[줌 인 NBA] 르브론은 잊어라,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FA재수 선택한 로드니 후드, 타이론 루 감독의 페르소나 될까?

마찬가지 올 시즌 클리블랜드엔 섹스턴말고도, 경기력으로 본인에 대한 사람들의 혹평을 뒤집고 싶어 하는 이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2014년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번 여름 FA시장에서 대박을 노렸던 로드니 후드(25, 203cm)가 그 주인공. 지난 시즌 후드는 잦은 부상과 클리블랜드로 이적 후 팀 적응에도 실패해 부진을 면치 못했고, 그 결과, 후드는 오프시즌 총액 340만 달러를 제시한 클리블랜드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QO)에 잔류를 선택, 내년 여름 다시 한 번 FA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로 결정했다.(*퀄리파잉 오퍼(QO)은 구단이 자유계약선수에게 제시하는 1년 계약을 의미한다)

지난해 여름 고든 헤이워드(BOS)의 이적으로 공석이 된 유타의 에이스 자리는 당연히 후드의 차지가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실제, 후드는 지난 시즌 초반 유타의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는 등 2016-2017시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인, 도노반 미첼(21, 191cm)의 예상치 못한 약진과 설상가상으로 부상악령에까지 사로잡히며, 후드의 팀 내에서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고, 결국에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되면서 그토록 원했던 유타의 The Man이 되지 못했다.(*후드는 유타에서의 4시즌 정규리그 227경기 평균 13.1득점(FG 41.7%) 3.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한 후드였기에 그의 합류는 노장 선수들이 많은 클리블랜드의 가드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스미스에게 밀려 벤치멤버로 경기에 나선 후드는 기복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플레이 자체에 의욕이 없어보였다는 점이었다. 트레이드 당시, 美 현지에선 “스미스가 아닌 후드가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야한다”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지난 시즌 스미스는 노쇠화의 여파로 전체적인 기량이 예전만 못한 것은 물론, 급기야 지난 3월, 어시스턴트 코치에게 수프가 담긴 그릇을 있는 그대로 던지며 물의를 빚는 등 팀 단합에도 악영향을 끼쳤지만, 타이론 루 감독은 선택은 언제나 스미스였다.

이런 와중에 후드는 지난 토론토 랩터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 가비지타임에 출전하라는 루 감독의 지시에 항명, 경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에도 짐까지 싸들고, 라커룸에 들어가는 돌발행동으로 루 감독의 눈 밖에까지 났다. 제임스와 카일 코버(37, 201cm) 등이 찾아가 후드를 설득해보았지만, 후드는 막무가내였다. 

출전시간이 적어 떨어진 경기감각을 회복하라는 루 감독의 배려였지만, 받아들이는 후드의 입장에선 루 감독의 호의가 본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려는 행동으로 보였던 것. 결국, 5차전을 앞두고 루 감독과 장시간의 대화 끝에 오해를 풀은 후드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잘못을 사과했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고,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선 3경기 평균 11분 출장에 그치는 등 사실상 루 감독의 로테이션 운용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 NBA 파이널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루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후드의 기용을 시사, 후드는 3차전 25분여를 뛰면서 15득점(FG 63.6%) 6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 공수에서 모두 제몫을 다하며 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후드는 공격에서 제임스와 러브에 이어 공격 제3옵션의 역할을 맡아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다. 대인수비는 물론, 협력수비와 2대2플레이 수비에도 능한 후드는 클리블랜드의 전체적인 수비력도 함께 올려줬다. 허나, 후드 한 명의 가세만으론 이미 기울어버린 승부의 대세를 거스르기란 역부족이었고, 후드는 생애 처음으로 맞이한 NBA 파이널을 준우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렇게 지난 시즌 데뷔 후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후드는 올 시즌 루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으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루 감독은 최근 미디어 데이에서 “후드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 그는 득점이면 득점, 경기조율이면 경기조율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파이널과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지만 이는 후드가 한층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후드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나는 올 시즌 후드에게 많은 역할과 출전시간을 보장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후드가 케빈에 이어 팀의 공격 제2옵션을 맡아줬으면 하는 것이 올 시즌 내가 후드에게 바라고 있는 점이다”는 말로 다가오는 새 시즌 후드를 팀의 중심으로 내세우려는 뜻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후드는 공격력과 수비력의 밸런스를 갖춘 선수다. 공격에서 스크리너를 잘 활용할 줄 아는 것은 물론, 1대1 공격으로도 충분히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실제, 후드는 커리어 평균 36.9%(평균 1.9개)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비교적 외곽슛이 안정적인 선수라, 반대로 외곽슛이 약점인 섹스턴과의 궁합도 잘 맞을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16-2017시즌부터 볼 핸들링 실력이 급격히 좋아지면서 직접 상대편 코트까지 공을 운반하는 데도 별다른 무리가 없고, 2대2 플레이 때도 메인 볼 핸들러의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등 여러 재능들을 두루 갖춘 선수라, 이전처럼 부상이 발목을 잡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클리블랜드의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오프시즌 후드는 본인의 고향이자 모교가 위치한 미시시피 주의 머리디언 고등학교에서 개인훈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잠시잠깐 시간을 내, 모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자선농구캠프에서 올 시즌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내년 여름 장기계약을 체결, 앞으로도 계속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후드는 올 시즌 부활에 성공, 본인의 바람을 꼭 이룰 수 있을지, 어쩌면 후드뿐만이 아니라 다가오는 2018-2019시즌을 맞이하는 클리블랜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외부에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혹평들을 반드시 뒤집어버리고 말겠다는 강력한 동기부여의식이 아닐까 싶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기록참조-NBA.com, ESPN, BASKETBALL REFERENCE



  2018-09-29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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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병장 하얀백구

2018.09.29 17: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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