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엠스플 현장] '호랑이 킬러' 양창섭, 홈런 세 방에 무너졌다

일병 news1

조회 319

추천 0

2018.09.08 (토) 19:44

                           
[엠스플 현장] '호랑이 킬러' 양창섭, 홈런 세 방에 무너졌다

 
[엠스플뉴스=광주]
 
'호랑이 킬러' 양창섭도 물오른 KIA 타선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양창섭의 KIA전 4전 전승 도전이 김선빈과 최형우, 유민상의 홈런 세 방에 실패로 돌아갔다.
 
9월 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2차전. 이날 삼성은 신인 양창섭을, KIA는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이름값만 보면 양현종 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우는 매치업처럼 보일지 몰라도, 양창섭이 KIA 상대로 워낙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결과를 예단할 수 없었다.
 
양창섭은 이날 전까지 KIA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3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 3월 28일 KIA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1군 데뷔전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7월 18일 KIA전 6.2이닝 1실점, 7월 29일 KIA전 5이닝 무실점까지 세 번 모두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날 전까지 KIA 상대 3전 3승에 17.2이닝 1실점, 평균자책 0.51을 기록한 양창섭이다.
 
경기 초반은 앞선 세 차례 대결과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삼성은 1회초 공격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박해민의 2루타-구자욱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1회말 내야안타 1개만 내주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2회에도 세 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3회. 1사후 김민식이 7구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9번 김선빈이 볼카운트 2-2에서 양창섭의 가운데 낮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김선빈의 시즌 2호 홈런. 통산 홈런 17개로 홈런과는 별반 인연이 없던 김선빈의 한 방에 KIA가 2대 1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를 실점 없이 마친 양창섭은 5회에도 유민상과 홍재호를 차례로 내야 땅볼 처리해 가볍게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김민식 타석에서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고, 여기서부터 일이 꼬였다. 이어 김선빈의 안타와 로저 버나디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여기서 이명기의 우전안타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4대 1), 이어 최형우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0호 3점 홈런으로 7대 1까지 점수를 벌렸다.
 
KIA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KIA는 힘이 빠진 양창섭을 상대로 안치홍과 이범호가 연속 안타를 때려 다시 2사 1, 2루를 만든 뒤 유민상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날려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10대 1. 양창섭과 지난 3차례 대결에서 1득점에 그쳤던 KIA 타선이 5회 한 이닝에만 8점을 뽑아내며 그간 못 낸 점수를 한꺼번에 몰아 냈다. 
 
결국 삼성은 뒤늦게 양창섭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신인 김용하를 올렸다. 양창섭의 이날 최종 기록은 4.2이닝 10피안타 2볼넷 10실점. 경기 전까지 0.51이던 양창섭의 KIA전 평균자책은 4.43으로 치솟았다. 
 
'천적' 양창섭도 막지 못할 만큼 최근 기세가 무서운 KIA 타선이다. KIA는 아시아경기대회(AG) 휴식기 이후 치른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7점 이상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하면 5경기 중에 2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주포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타선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대량득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양창섭 상대 대량득점도 8번 김민식과 9번 김선빈부터 시작했다. 
 
KIA는 7회까지 12대 1로 삼성에 크게 앞서가고 있다. 만약 경기가 이대로 KIA의 승리로 끝날 경우, KIA는 삼성을 반 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6위로 올라서게 된다. 가을바람이 솔솔 부는 9월, KIA가 서서히 호랑이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