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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LG, 푹 쉬고 났는데도 고민은 그대로…불안한 5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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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수) 10:00

                           
|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를 앞두고 하락세를 거듭했던 LG 트윈스. 휴식기를 보내고 나면 달라질 거라고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타선도 마운드도 고민은 여전하다. LG는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의 패배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배지헌의 브러시백] LG, 푹 쉬고 났는데도 고민은 그대로…불안한 5위

 
[엠스플뉴스]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아질거야.“ 어린 시절 누구나 해봤을 법한 생각이지만, 다음날 잠에서 깨면 안다. 자고 일어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아시아경기대회(AG) 휴식기를 마치고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에 뛰어든 LG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푹 쉬고 나면 고민도 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고민거리는 휴식기 이전 그대로다. 아니, 오히려 고민이 더 많아졌다.
 
LG는 AG 휴식기를 앞두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거듭했다. 잘 나가던 타선은 부진의 사이클에 빠졌고, 불펜 불안까지 겹치면서 꼭 잡아야 할 경기를 자꾸 내줬다. 마땅한 수습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때마침 AG  휴식기가 찾아왔고, 재정비할 기회를 얻었다. 지친 야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망가진 불펜을 재정비하면 5위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9월 4일 휴식기가 끝나고 치른 첫 경기 KT 위즈 전부터 여러 악재가 겹친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연패 기간 문제가 됐던 팀의 약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LG 류중일 감독의 근심이 깊다. 
 
가르시아와 김현수 부상 악재, 완전체 타선 구축 못한 LG
 
[배지헌의 브러시백] LG, 푹 쉬고 났는데도 고민은 그대로…불안한 5위

 
타선부터 문제다. 완전체 전력으로 ‘종반전’ 첫 경기를 맞이하지 못했다. 이래서는 푹 쉬고 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여전히 함흥차사다. 류 감독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만 했다. 돌아와도 3루 수비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전업 지명타자 박용택이 있는 LG는 수비가 불가능한 외국인 타자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
 
또 하나의 악재는 경기 도중에 생겼다. 국가대표 팀에서 돌아온 김현수가 5회 수비를 하다 발목을 접질러 교체돤 것이다. 김현수는 AG에서도 주루플레이를 하다 다리 부상으로 교체된 바 있다. 상황만 봐선 가벼운 부상처럼 보이지만, 장염과 국제경기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터라 우려를 자아낸다.
 
이날 LG는 '김현수-채은성-양석환'의 중심 타선을 선보였다. 채은성이 잘하고 있지만, 어딘지 허전한 3-4-5번이다. 김현수 부상 정도에 따라선 앞으로 중심타선 구성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하위 타선 역시 시즌 중반 한창 LG 타선이 잘 나갈 때와 비교하면 허전한 감이 있다.
 
확장 엔트리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타자는 없을까. 이날 LG가 새로 불러올린 선수를 보면 포수 김기연, 2루수 박지규, 내야수 장시윤, 외야수 임훈 정도다.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할 선수도 외야수 홍창기 하나뿐이다. 
 
전체적으로 이날 KT 전에서 LG 타선의 공격은 무기력한 인상을 남겼다. 막판 유강남과 오지환의 홈런포가 터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공격력은 한창 불이 붙었던 시즌 초중반에 비해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 주축 타자 부상과 컨디션 저하 속에 ‘휴식기 효과’가 무색한 LG 공격이었다.
 
삼성, KIA, 롯데에 쫓기는 5위 LG
 
[배지헌의 브러시백] LG, 푹 쉬고 났는데도 고민은 그대로…불안한 5위

 
마운드 고민도 그대로다. 후반기 대부분의 팀은 외국인 에이스를 선발로 냈다. 반면 LG는 차우찬을 먼저 올렸다. 타일러 윌슨은 3번째로, 헨리 소사는 5번째로 등판한다. 소사의 수원 KT전 징크스를 감안했다 하더라도 5번째는 너무 뒤쪽이다. '충분한 휴식을 준다'는 이유가 있지만, 아직 100% 컨디션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차우찬-배재준'으로 이어지는 종반전 원투펀치는 외국인 듀오를 앞세울 다른 팀에 비하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휴식기를 앞두고 부상으로 고생한 윌슨과 소사가 어떤 구위를 선보일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더 큰 걱정은 불펜 쪽에 있다. 이날 LG는 9회 2사후 터진 오지환의 홈런으로 극적인 3대 3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고, 9회말 거짓말같은 끝내기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다. 고우석을 먼저 올렸지만 볼넷을 허용한 뒤 곧바로 교체됐고, 마무리 정찬헌도 강백호에 안타를 맞은 뒤 이진영의 희생번트 때 1루수 끝내기 실책이 나오면서 고갤 숙였다.
 
먼저 올라온 신정락-진해수-최동환이 3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이어던지기를 했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휴식기 전에 번번이 그랬듯이, 이번에도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다른 팀은 군 전역 선수 복귀, 부상자 복귀 등으로 마운드에 플러스 전력이 있는 편이지만, LG엔 이렇다할 불펜 보강 요소가 없다. 경기 후반 투수 기용 순서도 기존에 하던 그대로 갈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고우석과 정찬헌의 구원 실패로 불펜 운영 고민을 계속 안고 가게 됐다. 휴식기와 재정비 기간을 거쳤지만, 나아지지 않은 LG 마운드다.
 
이날 패배로 LG는 6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없이 승률만 1리 앞선 5위가 됐다. 7위 KIA 타이거즈,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불과 1.5경기차. 
 
LG는 27경기만 남겨두고 있지만, KIA와 롯데는 6경기 더 많은 33경기을 남겨두고 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의 패배가 새로운 출발의 교훈으로 작용하길 많은 LG 팬이 바라고 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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