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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샛별' 박지현은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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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월) 11:44

                           

[매거진] '샛별' 박지현은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점프볼=편집부] 2018년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는 일찌감치 ‘박지현 드래프트’로 불리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며 숭의여고를 정상으로 이끈데 그치지 않고 성인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아 더 큰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스타가 될 끼도 차고 넘친다. 그 매력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점프볼 표지를 장식했던 7월호 다시보기를 강추! 실력과 성실함, 여기에 근성까지 갖춘 그이지만, 아직까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10대 선수이기에 과연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지에 대한 의구심은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농구계 선후배, 그리고 감독, 코치 등 여자농구계의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과연 ‘신인’ 박지현은 프로에서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을까.







 

당장 경기에 투입해도 될 선수



 

이호근 | 숭의여고 코치







외곽에서 또 한 명의 대형 선수가 나온 것 같다. 프로에서도 당장 경기에 투입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량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프로에서 얼마나 적응할지가 궁금하다. 적응이 급선무인데 성격상으로는 어느 팀을 가도 잘 적응할거다. 지현이는 장신인데다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다. 특히 1대1 실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까지 뽑히면서 자신감이 올랐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프로의 언니들과 부딪히면서 분명 느낀 게 있을 것이다. 그게 다 재산이다. 고등학교 무대에 비해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는 데에 있어서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혼자 하던 농구에 비해 볼 소유시간이 적어질 텐데 그만큼 볼 없는 움직임에도 발전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슛을 보완해야 한다. 1대1 수비를 받을 때나 픽앤롤 플레이 상황에서 슛이 약한 면이 있다. 슛을 던질 때 더 과감해야 한다. 아마 본인은 WNBA에 도전하려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빨라져야 한다. 지금도 국내에서는 나름 빠른 편이지만 그뿐만 아니라 체력과 힘 보강이 필요하다. 몸이 단단해져야한다. 파워가 더 갖춰진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팀 농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김은혜 | KBS N 해설위원







숭의여고가 모교라 최근에 (서울시)평가전을 방문해서 박지현의 플레이를 봤다. 평가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일단 큰 신장(185cm)에 비해 가드 포지션을 맡고 있다. 하지만 항간에 숭의여고에서는 가드지만 가드의 플레이를 하지 않는,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키 큰 선수라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외곽에서 그 정도로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가 최근에 많지 않다. 보통 그 신장이면 골밑으로 들어가는 포지션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지현이나 김진영 등 재간이 좋고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친구들은 많았지만, 한 단계 더 문턱을 넘을 때 문제가 됐던 건 바로 수비였다. 박지현은 긴 리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스텝도 나쁘지 않아서 조금만 다듬으면 수비도 괜찮을 것 같다. 앞선 수비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활용도도 더 많이 질 것이다. 이번 성인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뽑혔던 것도 이런 부분이 한몫했을 것이다. 패스 센스도 있고, 이번 경험을 통해 최고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라 본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아무리 잘해도 성인대표팀에 뽑히는 건 드물다. 박지수처럼 월등한 선수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 그 신장 10대 선수가 성인대표팀에 뽑힌 건 (곽)주영이 다음으로 처음이다. 프로팀, 대표팀에서 뛰려면 조직력에 의한 팀플레이, 패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져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팀 전체의 움직임을 읽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런 부분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더 크게 성장할거다.



 





또 다른 포지션의 박지수 같다

안덕수 | 청주 KB스타즈 감독







잠재력과 가능성은 충분히 갖춘 선수이기에 적응이 관건이다. 그 신장에 그 정도의 볼 컨트롤 능력과 힘을 가진 선수는 정말 보기 드물었다. 나 또한 일본에도 9년 정도 있었지만, 가드 포지션 선수 중에 박지현 정도의 조건을 갖춘 선수는 보지 못했다. 때문에 박지현에 대해 긍정적으로, 좋게 보고 있다.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다. 거기에 농구 센스까지 있다. 기본기도 탄탄히 잘 갖췄다. 성공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마치 또 다른 포지션의 박지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빅맨에 박지수가 있다면, 스몰맨에 박지현이 있다’라는 느낌이다. 아직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프로 무대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냐가 관건이다.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지켜봐야한다. 숭의여고에서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왔다 갔다 하며 역할을 소화하는데, 이 선수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 하냐가 중요하다. 프로에 와서는 물론 어느 팀에 가더라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 프로에 오면 1번(포인트가드)이나 2번(슈팅가드)을 보게 할 것이다. 작전상 가끔씩 포워드도 볼 수 있겠지만, 일단 앞 선에서 많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패턴을 다양화 해야 한다





최윤아 | 인천 신한은행 코치







숭의여고 경기에서 한 번 봤었는데 고등학교 선수라고 하기에는 이미 한 단계 위에 있는 선수였다. 일단 신장이 좋아서 플레이에서 굉장히 여유가 느껴졌고 자신감도 돋보였다. 다만 프로에서 얼마나 적응하고 보완점을 찾아내 메우는지가 관건이다. 프로에 오면 고교 때와는 다르게 상대 팀이 박지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직접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습관적인 플레이를 계속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의 패턴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경기 외적으로는 겸손함을 갖췄으면 한다. 주눅 들라는 얘기는 아니고, 자신감을 잃지 말되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어린 나이에 성인대표팀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외국선수들과 부딪혀보면 뭔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낄 거다. 나도 대표팀에 다녀온 뒤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엄청 신경 썼던 기억이 있다. 기술도 많이 연구했고…. 프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해서 어려움도 있겠지만 자신감을 잃지 말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앞으로 팀플레이에 녹아들어야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할 때를 정확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숭의여고에서 하던 습관적인 플레이를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길을 스스로 찾아야한다. 쉬운 것부터 하나 둘씩 하다보면 잘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WNBA 진출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키가 크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리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나이도 어리지 않나.이미 성인대표팀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WNBA 도전도 OK… 단,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





이미선 | 용인 삼성생명 코치







일단 운동능력이 상당히 좋다. 직접 보니 고등학생 같지 않은 플레이를 하더라. 신체 조건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여유와 순발력이 돋보였다. ‘고등학교 3학년인데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표팀 연습경기를 보니 수비를 앞에 세워놓고도 1대1 돌파가 가능하더라. 그게 사실 쉬운 게 아니다. 그 나이에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농구를 한다는 건 대단한 거다. 또, 고교생 신분으로 성인 대표팀 경험을 쌓는 것 자체가 무시 못 할 일이다. 최종 엔트리까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연차가 쌓여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을 때 다른 선수들보다 그 적응 기간이 짧을 것이다. 다만 프로 무대, 국제무대로 오면서 같이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사실, 그걸 잘하는 선수가 정말 잘하는 선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부터 대표팀에서 배우는 것이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중요한 게 궂은일이기도 한데, 대표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배우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거다. 앞서 박지수도 먼저 WNBA에 진출해 잘 하고 있지 않나. 덕분에 그쪽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박지현도 박지수와 다른 포지션이지만 가능하면 도전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도전해봐서 나쁠 건 없으니까. 다만 지금은 계속 더 많이 배워야하기 때문에 성장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잘 할 것 같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취재_ 강현지, 김용호 기자, 정리_ 김용호 기자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9-03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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