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기대했던 박지수 효과는 역시 대단했다. 대만은 전혀 감당해내지 못했다.
단일팀 코리아는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이스토라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만과의 4강전에서 89-66으로 승리했다. 그 중심에는 박지수가 있었다.
196cm의 박지수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4강전 기록은 10득점 11리바운드 3블록. 존재만으로도 대만의 공격을 단조롭게 만들었다.
2쿼터 초반, 투입된 박지수는 대만의 바오 시레를 압도했다.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대만의 골밑 돌파를 연거푸 저지하며 수비 안정을 가져왔다. 대만은 무리한 킥아웃 패스를 남발했고 박혜진과 임영희에게 연달아 스틸을 허용했다.
공격 루트가 제한된 대만은 점프슛을 통해 추격했지만, 성공률은 낮았다. 돌파를 시도하더라도 박지수의 손끝에 걸릴 뿐이었다.
후반부터는 적극적인 공격도 선보였다. 대만은 바오 시레를 투입하며 대비했지만, WNBA를 경험하며 한 단계 스텝업한 박지수를 막아낼 수 없었다.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스텝과 정상급 센터들과 맞부딪치며 배운 몸싸움 역시 대만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정확한 점프슛까지 터뜨린 박지수는 후반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골밑으로 파고들면 그대로 득점까지 연결됐다. 이문규 감독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20득점도 가능했을 흐름이었다.
21분 49초 동안 코트에 나선 박지수는 짧은 시간에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코리아 역시 이전과는 다른 팀으로 변화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위협적이었던 박지수의 존재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했다.
코리아의 결승 상대는 중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내내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한 중국은 높은 신장을 앞세워 상대를 좌절시켜왔다. 신장에선 코리아 역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지수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무리 장대군단이라고 하더라도 대만 전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코리아의 첫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 
# 사진_한필상 기자



  2018-08-30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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