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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원석 "국가대표보다 '대구 대표' 되고 싶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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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6 (목) 10:22

수정 1

수정일 2018.07.26 (목) 10:56

                           
삼성 라이온즈 3루수 이원석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 겨울 FA 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이원석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이제 이원석은 삼성의 '중심 타자'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원석 국가대표보다 '대구 대표' 되고 싶다


 


[엠스플뉴스]


 


이원석은 ‘KBO리그 사상 첫 보상선수 출신 FA’로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하지만, 이원석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원석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모범 FA’로 거듭나는 중이다. 지난해 이원석은 18홈런을 때려내며,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7월 26일 기준 이원석은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OPS(출루율+장타율) 0.896/ 15홈런/ 66타점/ 56득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보상 선수’에서 ‘모범 FA’로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나가는 이원석의 이야기,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성장 중인 이원석 "완성형 타자로 진화하고 싶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원석 국가대표보다 '대구 대표' 되고 싶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원석 국가대표보다 '대구 대표' 되고 싶다


 


‘성공적인 FA 계약’ 모범사례입니다. FA 계약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비결이 무엇입니까.


 


경기에 많이 출전한 덕분입니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성장할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부담감도 덜하고요.


 


꾸준한 기회를 발판삼아 ‘삼성 부동의 3루수’로 성장했습니다.


 


그건 절대 아닙니다(웃음). 프로는 언제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도전자가 생기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죠. '프로의 숙명'인만큼 언제나 경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에 온 뒤 타격, 수비 전반에 걸쳐 모자람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어요. 삼성과의 궁합이 상당히 잘 맞는 듯합니다. 


 


굉장히 잘 맞습니다. 아무래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 구장이잖아요. 타자 입장에서 훨씬 더 좋은 환경인 건 분명합니다. 팀 분위기도 좋고요.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 모두 제게 잘해줍니다. 


 


‘삼성의 연고지’ 대구와의 궁합도 좋은 편입니까.


 


그렇습니다. 대구는 정말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더운 것만 빼면요(웃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구의 폭염은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원석 국가대표보다 '대구 대표' 되고 싶다


 


2년 만에 ‘대구 무더위 적응’을 기대하는 건 역시 무리인가요? 


 


‘대프리카’의 살인적인 무더위에 적응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친구들에게 종종 대구의 폭염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믿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웃음). 한 번 와보길 추천해요. 정말 차원이 다릅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를 펼칠 때면, 더위에서 해방되는 느낌이겠군요(웃음).


 


천국이죠. 고척 스카이돔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웃음). 대구에 비하면, 잠실야구장도 엄청 시원한 거예요. 


 


푹푹 찌는 더위에도, ‘이원석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습니다. 


 


(머리를 긁적이며)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욕심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웃음).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어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할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 중이에요. 완성형 타자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그렇군요. 때론 욕심이 발목을 잡는 일도 생깁니다. 비슷한 경험이 없습니까. 


 


있습니다(웃음). 올 시즌 초·중반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더라고요. 그런데, (강)민호 형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저를 격려했어요. 그런데 마음을 비우니, 다시 타격 밸런스가 돌아오더라고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원석이 팬들에게 듣고싶은 말 "이원석 정말 잘 데려왔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원석 국가대표보다 '대구 대표' 되고 싶다


 


이원석 하면 떠오르는 사자성어, 바로 ‘격세지감’인데요. 2008년 겨울, 홍성흔의 ‘FA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렸을 때여서 그랬는지, ‘독기’만 가득했어요(웃음). ‘팀에서 나를 필요로하지 않는구나’란 부정적인 생각이 컸죠. 이를 악물고 야구한 이유였습니다. 어찌 보면, 야구열정에 불을 지핀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FA 계약’ 주인공이 됐습니다. 2016년 겨울 삼성 라이온즈와 총액 4년 27억 원에 계약했을 때 감정이 궁금합니다. 


 


FA 계약을 체결할 당시엔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란 진심이 느껴졌어요. 팀에 고마이 컸습니다. 책임감도 생겼고요. 여기에 좋은 성적이 더해지니, 마음이 더욱 편해졌습니다. 요즘엔 야구할 맛이 나요. 야구장에 출근하는 시간만 기다립니다(웃음). 


 


혹시 본인이 KBO리그 최초 보상선수 출신 FA란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아니요. 그런 게 있었나요(웃음)?


 


‘보상선수 출신 FA’로서 야구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합니다. 


 


보상 선수라고 해서 기죽을 필요 전혀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보상 선수로 지목된 건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선수'란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디서나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그런데, 제가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란 게 뭔가요?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단호한 어투로) 맞습니다. 당연합니다. 할 수 있죠.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충만합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원석 국가대표보다 '대구 대표' 되고 싶다


 


그렇다면, ‘두 번째 FA 자격 취득’ 역시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상황에선 충분히 가능할 듯합니다. 


 


글쎄요(웃음). 다시 한번 FA 자격을 취득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죠. 하지만, 욕심을 내진 않을 겁니다. ‘즐거운 야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에요. 그러다 보면, '한 번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범 FA’ 이원석에 열광하는 삼성팬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언제나 팬들에겐 고마운 마음입니다. 겨울부터 준비를 많이 했어요. 팬들의 칭찬을 듣고 싶어서요. 이원석 삼성에 잘 데려왔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웃음). ‘삼성의 3루는 든든하다’는 인식을 심고 싶기도 하고요. 화려하진 않더라도,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SK 와이번스 최 정이 부상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팀’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최 정을 대체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국가대표엔 욕심이 없습니까.


 


국가대표 후보로 제 이름이 오르는 것 자체가 영광입니다. 하지만, 국가대표엔 큰 욕심이 없어요. 제 욕심은 다른 데 있습니다. 그건 바로 대구 대표가 되는 겁니다. 언젠간 꼭 ‘대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불리고 싶습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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