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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즈루 할러데이, GSW의 두터운 방패도 뚫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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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금)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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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4.27 (금) 06:48

                           



[점프볼=양준민 기자] 즈루 할러데이(27, 193cm)의 날카로운 창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두터운 수비벽마저 뚫어버릴 수 있을까?



 



 



2017-2018시즌 NBA 플레이오프. 여전히 1라운드 진행이 한창인 가운데, 서부 컨퍼런스 6번 시드인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는 예상과 달리 3번 시드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를 4-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가장 먼저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美 현지에선 대부분 릴맥 듀오를 앞세운 포틀랜드가 뉴올리언스를 제치고 2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릴맥 듀오가 부진에 부진을 거듭, 포틀랜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업셋을 당한 비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에도 서부 컨퍼런스 8번 시드로 PO 진출에 성공했던 포틀랜드는 두 시즌 연속 4-0의 스코어로 1라운드를 탈락, 2015-2016시즌부터 지금까지 PO 10연패를 기록하는 등 PO만 오면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2014-2015시즌 이후 처음으로 PO 무대로 복귀한 뉴올리언스는 앤써니 데이비스(25, 208cm)를 필두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첫 업셋의 주인공이자, 가장 먼저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됐다. 1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 33득점(FG 57.6%) 11.8리바운드 2.8블록을 기록, 인사이드를 완벽히 장악한 데이비스는 본인의 2번째 PO에서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물론, 데미안 릴라드(27, 191cm)에게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수상을 내줬던 아쉬움도 동시에 갚을 수 있었다. 이밖에 PO 모드를 보여준 라존 론도(32, 185cm)와 정규리그 막판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던 니콜마 미로티치(27, 208cm)도 공격 3옵션으로 외곽에서 힘을 보태며 뉴올리언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마찬가지로 할러데이도 1라운드 평균 27.8득점(FG 56.8%) 4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포틀랜드의 백코트를 압도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차전부터 할러데이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영향력을 발휘했다. 데이비스와의 2대2플레이는 물론, 수비력이 좋지 않는 포틀랜드 백코트를 상대로 적극적인 돌파를 보여주는 등 1차전 21득점(FG 50%)을 올렸다. 경기종료를 앞두고 결정적인 스틸과 블록 한 개씩을 추가,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치며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할러데이는 경기종료 9초를 남기고 에반 터너(29, 201cm)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팻 코너틴(25, 196cm)의 골밑 슛을 완벽히 블록해내며 뉴올리언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후에도 자신감을 얻은 할러데이는 외곽보단 돌파 위주의 공격으로 포틀랜드의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 득점을 만들었고, 번번이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스틸로 공을 빼앗아 뉴올리언스의 공격기회를 창출했다. 2차전 전반, 데이비스가 포틀랜드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음에도 이날 경기 뉴올리언스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할러데이가 데이비스를 대신해 공격을 주도하며 추격전을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4차전도 할러데이는 후반에만 27득점(FG 71.4%)을 몰아치는 등 이날 총 41득점(FG 65.2%)을 올리며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할러데이는 4쿼터 종료 45초를 남기도 127-123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할러데이는 1라운드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인 오펜시브 레이팅(ORtg) 108.9를,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3.2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뉴올리언스와 거액의 금액에 재계약을 맺었던 할러데이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며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론도의 합류 이후 경기운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 반대로 할러데이는 최대한 안정적인 상황에서 패스를 뿌리는 등 어시스트 대비 턴오버 수가 많은 론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썼다. 드마커스 커즌스(27, 211cm)의 부상아웃 이후 공격에서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경기력을 회복, 결국 그 기량이 이번 PO에서 만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엘빈 젠트리 감독은 할러데이를 향해 “할러데이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한 선수였다. 개인적으로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을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할러데이일 것이다. 물론, 이는 경기에 뛰지 않는 레너드를 제외했을 때의 이야기다. 나는 지금의 할러데이 경기력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할러데이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완벽한 선수로 거듭났다”는 말로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론도도 “그간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 등 많은 선수들과 함께 했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즈루에게도 마찬가지다. 즈루는 수비적인 성향과 함께 공격적인 성향까지 갖춘 선수다. 이는 분명,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즈루는 평소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 본인의 공격적인 성향을 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겐 즈루의 득점력이 필요한 때다. 즈루가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그 누구도 즈루의 득점을 제어할 수 없고, 덩달아 우리 팀의 경기력도 최고조로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은 팀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론도의 말처럼 2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뉴올리언스는 데이비스-미로티치-할러데이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평균 114.5득점(득·실점 마진 +9)을 기록, PO에 진출한 팀들 중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1라운드를 매서운 상승세로 마친 할러데이는 2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한다. 포틀랜드와 달리, 골든 스테이트는 기본적으로 수비 로테이션이 탄탄하고, 무엇보다 안드레 이궈달라-클레이 탐슨의 백코트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을 자랑한다. 특히, 할러데이가 상대해야 할 탐슨은 골든 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수비수다. 커 감독은 매번 탐슨에게 상대 에이스 수비를 맡겼다. 지난 시즌 파이널 1차전, 탐슨은 카이리 어빙(BOS)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며 수비의 신(神)이란 찬사를 받았다. 지금은 스테판 커리(30, 191cm)의 결장으로 공격에도 집중해야하기에 지난 시즌 파이널과 같이 수비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 탐슨의 수비력은 릴맥 듀오의 수비력과는 차원이 다르다. 탐슨은 상황에 따라선 론도를 수비하며 뉴올리언스의 패스흐름을 둔화시키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틀랜드의 앞선 수비가 좋지 않아 할러데이의 득점력이 빛났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아, 할러데이의 입장에선 탐슨을 상대로 본인의 지금 경기력이 일시적인지 아닌지에 대해 평가받을 수 있는 진정한 시험대에 서게 됐다. 정규리그 때도 할러데이는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4경기 평균 24득점(FG 47.4%)을 올리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골든 스테이트도 마찬가지다. PO 개막을 앞두고 “서부 컨퍼런스 PO에 진출한 팀들 중 커리가 없는 골든 스테이트를 무서워하는 팀은 아무도 없다”는 혹평을 들었던 골든 스테이트 역시 만만치 않은 상승세의 뉴올리언스를 상대로 본인들의 경기력을 재평가 받게 된 상황. 골든 스테이트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뉴올리언스를 상대로 3승 1패의 우위를 가져갔으나, 두 팀 모두 그때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 우위가 PO까지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만약, 할러데이가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도 1라운드와 같은 득점력을 보여준다면 골든 스테이트로선 뉴올리언스를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샌안토니오와 달리 뉴올리언스에는 데이비스 외에도 할러데이, 미로티치 등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무조건 도움수비를 가기도 쉽지가 않다. 공격에서도 데이비스가 지키는 골밑을 공략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론도에게서 나오는 어시스트들도 경계대상이다. 론도는 1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 35.4분 출장 11.3득점(FG 48.7%) 7.5리바운드 1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이비스는 론도의 패스를 받아 쉽게 득점을 올리며 체력적인 부담도 덜고 있다. 또, 좌우로 패스를 자유자재로 뿌려주며 외곽에 있는 슈터들을 살려주는 등 론도의 출전시간이 늘어난 것도 1라운드 뉴올리언스의 공격력이 살아난 또 다른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커리가 부상을 털어내고 코트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커리는 최근 2라운드 3차전이 돼서야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밥 마이어스 단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커리가 1차전에 복귀할 수도 있다. 다만,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언급하진 못 하겠다”는 말로 커리의 1차전 복귀를 시사했지만, 이는 뉴올리언스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두 팀의 1차전 경기결과에 따라 커리의 복귀시기가 결정될 것이란 의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결국, 마이어스 단장의 말이 단순히 심리전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확한 답은 오는 1차전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할러데이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다시 한 번 뉴올리언스를 업셋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을지, 데이비스와 듀란트, 커리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의 맞대결과 함께 그 속에서 할러데이가 보여줄 활약여부도 골든 스테이트와 뉴올리언스의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을 지켜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인스탠스 코리아 



#기록참조-NBA,com



  2018-04-26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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