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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V2] ‘역대급 명승부’ 챔피언결정전을 빛냈던 기록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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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수) 21:22

                           



[점프볼=잠실학생/민준구 기자]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역대급 명승부’였다. 시즌 전, ‘꼴찌후보’로 평가받은 DB와 ‘우승후보’ SK는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들을 만들어내며 농구 팬들을 체육관으로 끌어들였다. 결국 SK가 4-2로 18년만의 우승을 차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챔피언결정전을 빛낸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기록.’ 과연 어떤 기록들이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화려하게 비췄을까.

 

 

▲ ‘킹’ 버튼, 최초 2경기 연속 역대 챔프전 한 쿼터 최다득점 올려

NBA에 ‘킹’ 르브론 제임스가 있다면 KBL에는 ‘킹’ 디온테 버튼이 있었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외국선수 MVP를 선정한 버튼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버튼은 KBL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쿼터 최다득점을 올리며 최고임을 증명했다.

 

지난 8일 1차전 3쿼터에 20득점을 기록한 버튼은 17년 전인 2001년 4월 6일,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달성한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쿼터 최다득점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놀라운 건 2차전에서도 3쿼터에 연속 18득점을 올리는 등 20득점을 올리며 또다시 타이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쿼터 20득점 이상 및 연속 18득점을 올린 건 버튼이 유일하다(플레이오프까지 하면 2006-2007시즌 단테 존스도 있다). 버튼의 활약 속에 DB는 2연전을 모두 휩쓸었다.

 

▲ ‘골든SK테이트’ 역대 챔프전 한 쿼터 최다 3점슛 퍼부어

사실상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향방을 가렸던 5차전은 SK와 DB의 치열한 승부가 매 쿼터를 달궜다. 승부처였던 3쿼터, SK는 마치 NBA 골든스테이트에 빙의된 듯한 소나기 3점슛을 퍼부었다. 무려 8개의 3점슛을 성공한 SK는 KBL 출범 이래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쿼터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테리코 화이트와 이현석이 각각 2개, 제임스 메이스와 김민수, 안영준, 최준용이 각각 1개씩을 성공한 SK는 3쿼터를 77-61로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SK가 터뜨린 15개의 3점슛은 역대 챔피언결정전 2위 기록이기도 하다.

 

 

▲ 8연패 뒤 4연승, 문경은 감독 SK의 18년 한 풀다

2001-2002시즌부터 시작된 SK의 챔피언결정전 연패는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1·2차전 패배까지 무려 8연패에 빠진 것이다. 문경은 감독 역시 2012-2013시즌부터 6연패에 몰리며 “1승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혀를 찼을 정도. 그러나 한 번 승리를 맛 본 SK는 패배를 몰랐다. 내리 4연승을 거두며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잠실을 연고지로 한 이후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출범 이래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또 1·2차전을 패하고 4연승을 거둔 최초의 팀이 됐다. 1997-1998시즌 대전 현대가 1·2차전 패배 후, 4승 1패를 거두고 승리했지만, 4연승은 아니었다.

 

▲ 3P만 11개, 공격농구의 진수 보인 SK·DB

현대농구의 진수를 알 수 있었던 챔피언결정전이었다. 현대농구는 빠른 공수전환과 3점슛이 주를 이룬다. 이로 인해 많은 득점이 나타나는 것이 하나의 매력이다. SK와 DB는 6차전까지 엄청난 득점을 주고받으며 공격농구를 선보였다. 특히 SK와 DB는 6차전까지 총 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2008-2009시즌(106개)을 넘어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또 2000-2001시즌 이후 두 팀 모두 평균 90득점 이상을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SK와 DB는 각각 평균 90득점, 90.3득점을 올리며 화끈한 공격을 펼쳐나갔다.

 

▲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12번째 챔프전 맞대결, 이번에는 2위가 웃었다

KBL 출범 이래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은 총 11번 있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2위가 6번 우승을 거두며 1위(5회)보다 한 차례 더 많은 기록을 보유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역시 1위 DB가 2위 SK에 무너지며 챔피언결정전 2위의 강세를 증명했다.

 

1999-2000시즌 SK는 정규리그 2위로 올라 1위였던 대전 현대를 4-2로 꺾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8년 만에 똑같은 상황에서 우승을 거두며 의미를 더했다.

 

※ KBL 역대 1·2위간 챔피언결정전 맞대결(1·2위순)

1998-1999 대전 현대 4-1 부산 기아 1위 승

1999-2000 대전 현대 2-4 청주 SK 2위 승

2000-2001 수원 삼성 4-1 창원 LG 1위 승

2001-2002 대구 동양 4-3 서울 SK 1위 승

2003-2004 원주 TG 3-4 전주 KCC 2위 승

2004-2005 원주 TG 4-2 전주 KCC 1위 승

2005-2006 울산 모비스 0-4 서울 삼성 2위 승

2011-2012 원주 동부 2-4 안양 KGC 2위 승

2012-2013 서울 SK 0-4 울산 모비스 2위 승

2013-2014 창원 LG 2-4 울산 모비스 2위 승

2014-2015 울산 모비스 4-0 원주 동부 1위 승

2017-2018 원주 DB 2-4 서울 SK 2위 승

 

 

▲ 준우승만 4번째, 윤호영의 2인자의 설움 벗지 못하다

이 정도면 우승 복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에 지명된 윤호영은 2010-2011, 2011-2012, 2014-2015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또다시 우승의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김주성은 윤호영보다 하나 더 많은 5번의 준우승을 거뒀지만, 3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 한 끗 차이로 달성 못한 화이트의 트리플더블

역대 2번째 챔피언결정전 트리플더블이 리바운드 1개에 무너졌다. 화이트는 5차전에서 23득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승리(98-89)했지만,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트리플더블 달성에 실패했다.

 

만약 화이트가 리바운드 1개만 더 기록했다면 KBL 출범 이래 2번째 트리플더블이 탄생할 수 있었다. 역대 1호 기록은 이상민 감독이 1999년 4월 10일 부산 기아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8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달성했다.

 

# 사진_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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