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신세계에 거는 기대…"도쿄돔 같은 인프라 조성해달라"
"SK 매각, 섭섭하지만 기대도 커…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뛰었으면"
(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간판타자 최정(33)은 구단을 인수하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선진 인프라 조성에 힘써달라고 건의했다.
최정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중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을 대신해 새 운영 주체인 신세계그룹에 바라는 점을 전달했다.
최정은 "신세계 그룹이 우리 팀을 인수하면서 다양한 청사진을 계획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돔구장 건설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시설이 좋은 일본 도쿄돔의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신세계그룹이 나서서 한국에도 도쿄돔 같은 최고의 시설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까지는 새 구장이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배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데, 부디 좋은 방향으로 인수 작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5년 S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정은 SK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꼽힌다.
통산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 뛰며 통산 타율 0.289, 36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70, 33홈런을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최정은 SK 구단의 상징이었다. 지난 시즌엔 팀의 주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SK그룹은 SK 구단을 신세계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최정은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다른 이름의 구단에서 뛰게 됐다.
최정은 "처음 관련 루머를 접한 뒤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공식 발표가 난 뒤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대감도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팀에선 (나이 문제로)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하겠지만, 새 구단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나보다 새로 팀에 입단하는 선수들이 많은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며 "이에 관한 일환으로 인프라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SK의 유력한 영구결번 후보로 꼽혔던 최정은 'SK에서 영구결번을 달 수 없게 됐다'는 말엔 "아직도 은퇴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열심히 하다 보면 새로운 팀에서도 인정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신세계 그룹은 유통업이 주력인 기업이라 실생활에 많은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배들이 많은 것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희망 사항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계열사인 스타벅스 커피 100잔을 훈련 중인 선수단에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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