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또 한 번의 '쑨양 패싱'…계영 출전 뒤 악수 거부 당해(종합2보)


브라질 선수에게 손 내밀었으나 외면…시상대 이어 수영장서도 반대 움직임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윤홍경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 종목을 마치고 단체전에 나선 '논란의 중심' 쑨양(28·중국)이 이번엔 시상대가 아닌 수영장 안에서 다른 선수에게 외면당했다.


    쑨양은 2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계영 800ｍ 예선에 중국을 대표해 출전했다.


    21일 자유형 400ｍ 4연패, 23일엔 자유형 200ｍ 2연패를 달성하고, 24일 자유형 800ｍ 결승에서 6위에 올라 개인전 일정을 마무리한 지 이틀 만이다.


    개인 종목에서 두 차례나 시상대 맨 위에 섰지만, 그는 이 대회에서 찬사를 받기보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장본인이 됐다.


    '도핑 테스트 회피' 의혹에 휩싸인 그와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거나, 악수를 피하는 선수들이 나오면서다.


    400ｍ 은메달리스트 맥 호턴(호주)이 시상대에 서지 않았고, 200ｍ 동메달리스트 덩컨 스콧(영국)은 거기에 악수도 거부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그 선수들과 쑨양에게 '경고'를 보낸 데 이어 관련 징계조항을 신설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스타 선수들도 관련 발언을 이어가면서 대회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계영 출전 여부가 불확실했던 쑨양은 다시 수영장에 등장했고, 전날 대거 자리를 비웠던 그의 팬들도 일부 다시 나타났다.


    시신제, 왕순에 이어 예선 3조 3레인에서 중국의 세 번째 영자로 나선 쑨양은 그들의 응원 속에 역영을 펼치며 중국의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쉬자위에게 순서를 넘겨주고 전광판을 보며 기록을 확인한 쑨양은 풀을 빠져나가려 가장자리로 서서히 이동했다.


    난간에는 마찬가지로 레이스를 마친 다른 팀의 세 번째 주자도 몇 명 걸터앉아있었는데, 쑨양은 바로 옆 레인에서 경쟁한 브라질의 주앙 드 루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루카는 쑨양과 눈이 마주쳤지만, 손을 맞잡지는 않았다. 찰나의 어색함이 흘렀고, 루카는 곧장 일어나 출발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이어 난간으로 올라온 쑨양은 잠시 홀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일어섰고, 출발대로 돌아가 중국 동료들과 남은 레이스를 지켜봤다.


    중국은 조 3위, 전체 5위(7분07초05)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중국을 비롯한 취재진과 마주한 쑨양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결승에 진출하는 게 가장 중요했는데, 기록도 꽤 좋았다. 결승전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녁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승전 주자는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쑨양은 이날 저녁 열린 결승에도 출전해 중국의 4번째 영자로 레이스를 마무리 지었다. 중국은 7분04초74로 6위에 그쳤다.


    결승엔 쑨양은 물론 호턴, 스콧, 루카까지 '쑨양 패싱'의 당사자들이 모두 출전했다.


    호턴이 마지막 영자로 역영한 호주(7분00초85)가 우승을 차지했다.


    스콧이 스타트를 끊은 영국은 5위(7분02초04), 루카가 세 번째로 나선 브라질은 7위(7분07초64)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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