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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욕심 버린 LG 임찬규, 송곳 제구로 시즌 첫 승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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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3 (수) 22:33

                           


구속 욕심 버린 LG 임찬규, 송곳 제구로 시즌 첫 승

"직구·변화구 릴리스포인트 조정 작업…제구력으로 승부"



구속 욕심 버린 LG 임찬규, 송곳 제구로 시즌 첫 승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 우완 선발 투수 임찬규(28)는 휘문고 재학시절 강속구 투수로 유명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0㎞대 후반을 찍으면서 프로구단 스카우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LG에 입단한 뒤 빠른 공을 발판 삼아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기도 했다.

빠른 공을 잃은 건 2013년 겨울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직구 구속이 뚝 떨어졌다.

그는 수년간 직구 구속을 올리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예전의 모습을 찾진 못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속에 관한 미련을 깨끗하게 지웠다.

대신 기교파 투수로 변신하기 위해 제구에 집중했다.

직구와 변화구의 릴리스포인트(투구 시 공을 놓는 지점)를 맞추기 위해 애썼다.

직구와 변화구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면 상대 타자가 공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진다.

임찬규는 "비시즌에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던질 때 모습을 촬영한 뒤 차이점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임찬규는 시즌 개막 직전까지 제구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국내 청백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17이닝 동안 18실점, 17자책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임찬규가 영점조절에 성공한 건 개막 직전 연습경기 때부터다.

그는 지난달 24일 SK 와이번스와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은 143㎞에 불과했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찬규는 연습경기 호투를 발판삼아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그리고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빼어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1회부터 3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2사 이후 최정과 제이미 로맥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첫 실점 했지만,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14-2 대승을 이끌었다.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임찬규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임찬규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4㎞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초반엔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이 나오긴 했지만,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구속이 떨어지더라"라며 "구속 욕심은 버렸기에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이 빨라지면 좋지만, 이젠 제구력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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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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