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카드도 없는데…외국인 부진에 속타는 구단들


키움 모터·삼성 살라디노, 나란히 1할대 타율 부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12일 단독 선두에 오르는 등 잘 나가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사실 외국인 타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키움은 지난해 KBO리그 타점왕 제리 샌즈(일본 한신 타이거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시즌 동안 타율 0.191을 기록한 모터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키움은 팀에 땅볼 유도형 투수가 많아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모터의 효용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기대치가 낮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타격에서 자신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터는 개막 후 8경기에서 27타수 3안타(타율 0.111)의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자 믿었던 수비까지 흔들렸다.


    모터는 지난 13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질렀다. 2개 모두 실점과 연결됐다.


    모터는 홈플레이트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서 타격한다. 바깥쪽 공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7번 타순에 배치되긴 했지만, 쉬어가는 정도의 역할 밖에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8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삼성이 임병욱을 자동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모터를 상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14일 경기에서는 모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도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살라디노는 개막 후 8경기에서 23타수 4안타(0.174)로 모터와 마찬가지로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기대했던 수비까지 흔들리는 점도 모터와 닮은꼴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라디노는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K 와이번스도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다.


    타선에서는 제이미 로맥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영 미덥지 않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닉 킹엄은 2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6.75로 압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 시즌의 앙헬 산체스(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만큼 해주길 원했던 리카르도 핀토는 첫 경기였던 지난 6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4⅔이닝 10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결국 SK는 킹엄과 핀토의 '원투펀치'를 내고도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고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국인 선수 교체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한국과 대만만 프로야구가 진행되고 있어 섣불리 교체 카드를 쓸 수 없다.


    지금의 외국인 선수로 시즌을 완주해야 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기존 외국인 선수가 부진한 각 팀은 속이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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