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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평영 최강' 킹과 멋진 승부 펼친 14살 소녀…"내가 자랑스럽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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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9 (월) 06:49

                           


[광주세계수영] '평영 최강' 킹과 멋진 승부 펼친 14살 소녀…"내가 자랑스럽다"

이탈리아의 2005년생 유망주 필라토…평영 50m 은메달 후 레인 잡고 눈물 펑펑



[광주세계수영] '평영 최강' 킹과 멋진 승부 펼친 14살 소녀…내가 자랑스럽다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간발의 차였다. '평영 최강' 릴리 킹(미국)과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0.16초가 모자랐다. 14살 소녀의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베네데타 필라토(이탈리아)는 29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평영 50m 결승에서 30초00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 킹(29.84)에 0.16초가 뒤진 그는 8명의 선수 중 2위에 올라 은메달을 차지했다.

레이스를 마친 후 전광판을 확인한 필라토는 레인을 붙잡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킹이 그를 달랬지만, 눈물은 끊임없이 계속 흘렀다.

2005년생인 필라토는 올해 14살이다. '신성'이라고 부르기에도 아직 어린 나이다.

이달 초 열린 2019 유럽주니어 챔피언십 평영 50m에서 30초16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대회를 마친 후 얼마 쉬지 못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광주 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예선부터 필라토의 활약은 심상치 않았다.

4조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그는 29초98에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1위에 올랐다. 킹(30초18)보다도 빠른 기록이었다.

페데리카 펠레그리니,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 등 뛰어난 수영 선수들을 여럿 배출한 이탈리아지만, 평영 50m에서 '마의 30초' 벽을 넘은 선수는 필라토 외에 아무도 없었다.

준결승에서도 30초17의 기록으로 무난히 결승에 안착한 필라토는 3번 레인에서 킹과 접전을 펼친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세계수영] '평영 최강' 킹과 멋진 승부 펼친 14살 소녀…내가 자랑스럽다



로프를 붙잡고 한참 눈물을 쏟아내던 필라토는 밝은 표정으로 공동 취재구역에 들어왔다.

그는 서툴지만 분명한 영어로 행복한 마음을 표현했다. "매우 기쁘고, 너무나 신난다"며 "나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뛰는 세계선수권 무대였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록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메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은메달을 따내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첫 번째 세계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필라토는 이제 '꿈의 무대'를 바라본다.

그는 "그동안은 주로 올림픽 종목이 아닌 50m만 연습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올림픽 종목인 100m를 연습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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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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