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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냐, 남성호르몬 낮추지 않으면 세계선수권 출전 불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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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수) 08:27

                           


"세메냐, 남성호르몬 낮추지 않으면 세계선수권 출전 불가"

스위스 연방법원 "재판 중에는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다"는 6월 결정 뒤집어

세메냐 "실망스러운 결정…그래도 계속 싸운다"





세메냐, 남성호르몬 낮추지 않으면 세계선수권 출전 불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위스 연방법원이 56일 만에 생각을 바꿔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는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야 육상 800m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AP통신은 31일(한국시간) "세메냐가 2019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주 종목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스위스 연방법원이 6월과는 다른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30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세메냐가 재판이 끝나기 전에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약물 투여 등의 조처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5n㏖/L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매우 실망스럽다. 세계선수권대회 800m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싶었는데 출전할 수 없게 됐다"며 "그러나 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여자 선수의 인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세메냐와 IAAF의 법정 다툼은 올해 육상계의 가장 큰 이슈다.





세메냐, 남성호르몬 낮추지 않으면 세계선수권 출전 불가



세메냐의 주 종목 800m 출전 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결정이 바뀌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5월 1일 "세메냐와 남아공 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주장을 기각한다"라고 발표했다.

IAAF는 CAS가 결론을 내자마자 "5월 8일부터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한다.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 약물을 투약해 수치를 5n㏖/L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메냐는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6월 4일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하며 "IAAF의 '테스토스테론 제한 규정은 한시적으로 효력을 잃는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IAAF는 스위스 연방법원에 '당장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며 "세메냐는 신체적으로는 남성이다"라고 주장했다.





세메냐, 남성호르몬 낮추지 않으면 세계선수권 출전 불가



스위스 연방법원은 56일 만에 생각을 바꿔 IAAF의 손을 들었다.

도하 세계선수권은 9월 27일에 개막한다. 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터라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은 한,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 투여를 해야 주 종목인 800m에 나설 수 있다.

세메냐는 이미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한다. 절대로 약물 투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800m에만 나설 생각이다. 주 종목 출전이 막히면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판은 1년 정도 걸린다. 세메냐는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내년 초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지 않아도 뛸 수 있는 여자 3,000m 경기에 출전하며 법정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세메냐의 변호인 도로시 스램은 "스위스 연방법원의 이번 결정은 실제 재판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승자는 결승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메냐와 나는 인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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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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