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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타이거 우즈의 힘? 현대차 주최 대회 특급 격상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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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수) 06:27

                           


[권훈의 골프확대경] 타이거 우즈의 힘? 현대차 주최 대회 특급 격상







[권훈의 골프확대경] 타이거 우즈의 힘? 현대차 주최 대회 특급 격상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발표한 내년 일정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치른 대회가 내년에도 똑같이 열린다. 다만 도쿄 올림픽 때문에 몇몇 대회가 개최 날짜를 조정했을 뿐이다.

그러나 유심히 살피면 이름이 바뀐 대회가 하나 눈에 띈다.

2월10일부터 나흘 동안 현대자동차 주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다.

이 대회 명칭은 올해까지 제네시스 오픈이었다.

'오픈' 대회에서 '인비테이셔널'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대회 명칭만 달라진 게 아니다. 대회 위상이 확 달라졌다.

우선 출전 선수가 120명으로 줄어든다. '오픈' 대회 때 156명보다 30명 넘게 줄었다.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15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하는 오픈 대회와 달리 출전 자격이 까다롭다. 주최 측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오픈 대회라면 늘 있는 월요예선도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치르지 않는다.

출전 선수는 적지만 상금은 더 많다. 선수에게 돌아가는 몫도 크다.

내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총상금은 930만달러로 올해 740만 달러보다 190만 달러가 늘었다.

우승 상금은 167만4천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우승자 J.B. 홈스(미국)가 받았던 133만2천달러보다 무려 34만2천달러가 많아졌다.

또 하나 달라지는 점은 우승자에게 3년간 PGA투어 카드를 준다는 사실이다. 보통 PGA투어 대회 우승자에게는 2년 짜리 투어 카드를 준다.

PGA투어에서 이런 위상을 지닌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2개 밖에 없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잭 니클라우스가 창설해 운영하는 대회다. API라는 약칭으로 흔히 부르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2016년 세상을 뜬 아널드 파머가 공을 들여 꾸려왔다.

현대 골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두 '전설'이 '내 대회(my event)'라며 애정을 듬뿍 쏟은 대회다. 두 대회의 위상은 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에 버금간다. 최정상급 선수라도 외면하지 못한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메모리얼 토너먼트, API와 동급으로 격상을 노린다.

외형은 일단 두 대회와 동급이다.

출전 선수를 어떻게 채우냐가 앞으로 과제이나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대부분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A오픈, 닛산오픈, 노던 트러스트 오픈, 그리고 제네시스 오픈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93년 동안 이어졌지만, PGA투어에서는 그저 보통 대회의 하나였던 이 대회가 이렇게 특급으로 위상이 높아진 건 결국 타이거 우즈(미국)의 힘이다.

2016년 현대차는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을 때부터 타이거 우즈 재단에 대회 운영을 맡겼다.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챌린지와 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 등을 운영하던 우즈는 제네시스 오픈을 맡자 이 대회를 특급 대회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2018년 우즈는 현대차에 '특급대회인 인비테이셔널로 대회를 격상시키자'고 제안했다.

PGA투어에서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열고 싶다고 해서 다 열 수 있는 게 아니다.

PGA투어 최고위층의 승인과 선수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필수다.

돈으로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작업이 아니다.

우즈는 2년 만에 제네시스 오픈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도 바꿔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타이거 우즈의 힘을 느꼈다"면서 "미국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는 아직 신생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인지도나 소비자 신뢰도가 덩달아 크게 격상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니클라우스의 메모리얼 토너먼트나 파머의 API처럼 '내 대회'라고 여긴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공을 들이고 애정을 쏟아붓는다는 뜻이다.

우즈는 2005년부터 10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대회 운영을 맡은 2016년부터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출전하지 않는 대회'로 수준이 갈린다는 PGA투어에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위상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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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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