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묶인 국가대표…선수촌 입촌 수요 조사·촌외훈련 제동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개점 휴업이 길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사태는 대유행의 중대 갈림길에 놓였다.
24일 현재 신규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200명대로 줄었지만, 확산세는 여전해 언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국가대표 훈련도 마찬가지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격적으로 1년 연기된 뒤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각 종목 선수들은 3월 26∼27일 이틀에 걸쳐 선수촌을 나왔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탓에 진천 선수촌에 갇혀 도쿄올림픽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던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주고, 선수와 지도자들이 선수촌을 비운 사이 방역을 완벽하게 마치고자 5주간 선수촌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5월 초부터 종목별로 순차적으로 진천 선수촌에 재입촌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사태가 하필 그때 터져 체육회는 선수·지도자의 재입촌을 잠정 보류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추이를 보이자 체육회와 선수촌은 이달 중 선수촌에서의 훈련이 필요한 종목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선수촌 바깥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데 모여 훈련하는 촌외 훈련 신청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힘들게 구축한 국가 방역 체계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체육회와 선수촌은 국가대표 훈련 재개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사실상 중단했다.
선수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600명 가까운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가 진천 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방역 전문가들의 조언대로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 미만으로 닷새간 안정적으로 이어진 뒤에야 선수들이 진천 선수촌에 다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육회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선수 식당 좌석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방역 물자를 확충하는 등 선수·지도자의 재입촌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지만, 집중도는 첨단 집약 시설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선수촌 훈련에 못 미친다.
게다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은 선수·지도자의 목표 설정과 훈련 계획 수립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땀 흘리는 동기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를 퇴치할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상용화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도쿄올림픽이 과연 내년에 열릴 수 있을지 회의하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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