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제임스 메이스가 뛰었던 서울 SK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 두 선수의 스타일이 달라 정규리그만큼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지만, SK는 강했다. 1차전에서 88-81로 KCC를 꺾어버리면서 76.2%를 먼저 따냈다. 3쿼터 메이스와 더불어 테리코 화이트까지 살아난 것이 승리요인. 과연 2차전의 흐름도 SK의 뜻대로 흘러갈까.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팁오프된다.
▲ 숫자로 보는 1차전
112015년 3월 3일 경기를 시작으로 SK는 KCC를 상대해 홈 11연승을 달성했다. SK는 지난 2014년 12월 9일, KCC에게 새한 이후 잠실만 오면 꼼짝 못 하게 했다. 징크스를 만들면 깨기 위한 신경을 기울일 터. 전날 KCC는 잠실학생체육관에 도착해 미리 코트 적응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승률을 70.4% 기록한 SK라면 더 기세가 등등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21P 8R
제임스(21득점 8리바운드 1스틸)뿐만 아니라 화이트도 헤인즈가 빠지면서 자신감과 더불어 책임감이 생긴 것이 고무적이다. 자유투 성공률도 70%에 달했다. 덕분에 김선형도 체력 안배를 하며 뛸 수 있게 됐다. 문경은 감독도 “화이트가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 그래서 국내선수들의 리듬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화이트에 대한 든든함을 드러냈다.
24-12
KCC의 전, 후반 리바운드 개수다. KCC는 1차전 전반을 42-37로 앞선 채로 마쳤다. 하승진이 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버텨줬고, 에밋과 로드의 리바운드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전반 리바운드는 개수는 24-14. KCC의 높이 장점을 잘 살렸던 반면, 후반전에서는 반 토막이 났다. 오히려 SK가 메이스를 포함해 전 선수가 리바운드 가담에 뛰어들었다. 후반 야투 성공률이 35%로 떨어졌는데, 추가 공격 기회까지 살피지 않으면서 KCC의 벤치에 패색이 드리워졌다.
▲ 1차전 양 팀 주요선수 기록
서울 SK테리코 화이트 2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제임스 메이스 21득점 8리바운드안영준 10득점 3리바운드
전주 KCC
이정현 2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찰스 로드 19득점 5리바운드 안드레 에밋 17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 양 팀의 불안요소
SK : 화이트의 기복SK로서는 1차전의 분위기를 계속 지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전반전은 미흡했지만, 3쿼터부터 메이스가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고, 화이트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며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화이트는 그간 경기력에서 업앤다운을 보여 문 감독의 속을 태운 바 있다. 물론 그때 파트너는 헤인즈. 1차전에서 두 외국선수를 제외한다면 국내선수 최다득점자는 안영준이다. 막판 이현석이 결정적으로 에밋을 잘 막아냈고, 최준용이 3점슛에 성공한 것이 승인이었지만, 김선형, 변기훈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2차전을 따내려면 두 선수의 경기력 유지 혹은 국내선수의 분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CC : 체력
플레이오프만 6경기를 치른 KCC의 불안요소는 체력. 6강에서 5차전까지 치렀고, 결국 이 문제는 후반전에 드러났다. 전반전에서 뒤지지 않던 몸싸움에서 밀려 전세를 내주게 됐고, 결국 4쿼터 야투 성공률이 28%로 떨어졌다(SK는 50%). 하루건너 하루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일정에서 2차전을 포함해 전주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하는 3차전까지도 여파가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단 뒤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2연패를 안고 홈으로 돌아간다면 아무리 정규리그에서 홈 승률이 높았다고 해도 업셋하기 쉽지 않을 것. 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 전문가 예상
MBC 스포츠+ 김동광 해설위원KCC는 주전 선수들이 체력 소모가 많아 보였다. 마지막 슛이 안 들어가는 것도 이 여파가 있는 것 같고, 영점 조절이 안 됐다. 막판에 슛만 들어갔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을 경기였다. 컨디션 회복이 관건으로 보인다. SK는 메이스가 첫 경기에서 21점을 올려줬는데, 덕분에 헤인즈의 공백이 덜 느껴졌다. 화이트도 사명감을 가진 것 같다. 안영준, 변기훈, 이현석 등도 한 발짝 더 뛰며 경기를 치렀다. 지역 방어를 못 깨서 힘들어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하루 동안 그 연습을 했을 거라고 본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2018-03-31 강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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