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대전]'마의 60구'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KT 우완 주권이 초반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승 도전에 실패했다.주권은 5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노히트 행진, 4회까지도 무실점 행진을 펼쳐 2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지만 투구수가 많아진 5회 이후 흔들려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3회까지는 완벽했다. 주권은 힘있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출루를 허용한 주자는 1회 볼넷으로 내보낸 김태균 하나뿐. 빠른 볼 구속이 최고 146km/h까지 나올 만큼 구속과 구위가 모두 뛰어났다. 4회 제라드 호잉에 허용한 첫 안타도 좌익선상 쪽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였다. 주권의 호투 속에 KT는 4회 대거 4득점, 4-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4회까지 투구수 54구를 던지며 호투한 주권은 5회부터 조금씩 흔들렸다. 1사후 신예 김태연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은 뒤, 포수 최재훈에 좌익선상을 타고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허용해 이날 첫 점수를 내줬다(4-1).투구수 60개를 전후로 잘 맞은 안타 두 개가 연속해서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유격수 악송구가 겹친 사이 최재훈은 3루까지 진루. 이어 9번 정은원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최재훈이 홈을 밟아 점수는 4-2, 두 점차가 됐다.투구수 70개를 넘긴 6회 투구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1사후 김태균을 5구 만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4번 호잉 상대로도 체인지업 3개가 모두 볼이 되면서 3-0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카운트를 어렵게 3-2까지 끌고 갔지만, 6구째 던진 투심이 볼이 되며 연속 볼넷.1사 1, 2루에 좌타자 이성열 타석이 되자 결국 KT 벤치는 주권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심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심재민은 이성열 상대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5 한화의 역전. 주권의 2승째가 멀리 날아간 순간이다.이날 경기를 앞두고 KT 김진욱 감독은 최근 주권의 살아난 구위를 언급하며 "빠른 볼의 볼끝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전에는 투구수 4, 50개가 되면 눈에 보일 정도로 볼끝이 밋밋했다. 보통 투수들이 5, 60구 사이에 제일 볼끝의 힘과 회전수가 떨어지는데, 그 고비를 넘어가면 괜찮다. 주권은 1군에 돌아온 뒤 7, 80구까지도 자기 볼을 때린다"고 했다.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투구수 60개를 전후로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4회까지는 움직임이 좋은 볼의 힘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제압했지만, 5회부터 잘 맞은 타구가 연이어 나오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투구수가 더 많아진 6회엔 빠른 볼을 자신있게 던지지 못하고 변화구 피칭을 하다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감독의 기대와 달리, 이날 주권은 투구수 60개를 전후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된 것처럼 보였다.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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