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류성영, 장수정 인터넷기자]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가 개막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단신 외국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농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각 팀의 희비는 벌써부터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부산 KT는 2경기 만에 외국선수와 결별한 반면, 서울 SK는 부상자 공백 속에서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3경기 연속 100+득점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독주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주말에는 어떤 팀의 경기를 주목해서 봐야 할까.
부산 KT(1승 1패) vs 서울 SK(1승 2패)
10월 20일, 오후 3시 @부산사직체육관 / IB스포츠
2017-2018시즌 맞대결 전적 : SK(6승 0패) VS KT(0승 6패)
- 통신사 라이벌 간의 맞대결
- 첫 선 보일 데이빗 로건의 기량은?
- 리온 윌리엄스 대 마커스 랜드리의 대결은?
통신사 라이벌 간의 맞대결이다. 라이벌 칭호가 무색하게 지난 시즌은 서울 SK가 6승으로 부산 KT를 압도했다. 이번 시즌도 전력 차이가 난다고 평가받는 양 팀이지만 시즌 초반 분위기는 미묘하게 다르다.
KT는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32점차(69-101)로 대패했지만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첫 승(89-86)을 신고했다. 마커스 랜드리의 활약이 이어진 가운데 허훈까지 모비스전 부진을 잊고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조엘 헤르난데즈를 2경기 만에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새 외국선수는 데이빗 로건.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약한 36세의 노장선수로 과감히 공격해줄 선수가 필요했던 KT에 적합한 외국선수라는 평이다. 새 얼굴 로건과 함께 홈 개막전을 치르는 KT가 떠나간 부산 팬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SK는 원주 DB와의 개막전에서 승리(83-80)를 거뒀지만 인천 전자랜드와의 연전에서 35점차(66-101) 대패를 당한데 이어 고양 오리온에게마저 58-73으로 무릎을 꿇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에 금이 간 상황. 애런 헤인즈와 최준용의 공백이 뼈아프다.
관전 포인트는 리온 윌리엄스의 활약. 지난 시즌 KT에서 활약하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윌리엄스는 헤인즈의 대체 외국선수로 KBL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부산을 찾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한편 이 경기에는 2017년 드래프트 1~3순위 선수가 나란히 등장한다. 허훈과 양홍석(이상 KT), 그리고 안영준(SK)이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만의 역할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재회도 눈길이 간다. 특히 3x3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프로 2년차 양홍석과 안영준의 만남이 흥미로울 것이다.
전주 KCC(1승 1패) VS 서울 SK(1승 2패)
10월 21일, 오후 5시, 군산월명체육관 / 중계 MBC 스포츠 플러스
2017-2018시즌 맞대결 전적 : KCC(2승 4패) VS SK(4승 2패)
- PO 4강 리턴매치
- 각 팀 에이스의 자존심 대결
- 분위기 전환이 시급한 두 팀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주변에선 ‘강하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현재 시무룩한 상태이다. KCC는 4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첫 경기와는 정반대인 난조의 슛 컨디션으로 전자랜드에 대패(76-91)를 당했다. SK 역시 홈 개막전에서 1승을 얻었지만 2경기 연속 무력한 패배로 팀 분위가 좋지 않다. 두 팀 모두에게 반등이 필요한 시기, 다시 상승할 팀은 어느 팀일까.
차기 국가대표 3번으로 꼽히는 두 영건의 만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송교창은 개막전에서 김종규와 제임스 메이스에게 밀리지 않는 힘과 3점슛 3개 포함 개인 최다득점 24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시작이 좋은 건 안영준도 마찬가지. 국가대표 경험치를 한 아름 안은 안영준도 개막 2연전을 두 자릿수 득점,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훌쩍 성장한 두 아기 새들 중에서 누가 더 큰 날개를 가졌는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국가대표팀 주전 백코트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이정현과 김선형이 각자 자리에서 적수로 만난다. 개막 일주일이 지난 지금, 두 선수 모두 아직은 치고 올라가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홈 개막전에서 야투율 33.3%로 주춤했던 이정현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도 4득점에 그쳤다. 김선형도 폭발력을 더 보여야 한다. 평균 12.3득점을 기록 중이나 쉬운 레이업을 놓치는 등 고된 일정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팀내 얼굴과도 같은 존재들인 만큼, 이들이 활짝 웃어야 팀도 웃을 수 있다.
원주 DB(1승 2패) VS 울산 현대모비스(3승)
10월 21일, 오후 3시, 원주종합체육관 / 중계 IB 스포츠
2017-2018시즌 맞대결 전적 : DB(3승 3패) VS 현대모비스(3승 3패)
- 현대모비스의 첫 원정. 100+득점 행진 이어질까
- 현대모비스의 ‘안방 빼앗기’는 이번 시즌도 계속?
- DB, 믿을 건 포스터뿐?
지난 시즌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이기에 이번 시즌에는 어느 쪽의 힘이 센지 가름을 해야 한다. 현재 전력상 우세는 확실히 현대모비스로 기울어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개막 후 세 경기 모두 100+득점을 올리며 막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29.3득점 19.7리바운드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라건아의 위력이 실로 대단하다.
반편 지난 시즌 영웅들이 모두 빠진 DB는 1승 3패로 호된 초반을 보내고 있다. 창원 LG와의 연장 접전에서 117-116으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으나, 이틀 뒤인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는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96-103으로 졌다.
두 팀의 2017-2018시즌 전적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서로 상대에게서 빼앗은 3승이 모두 남의 집 안방에서 차지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울산에서 3패를 당한 대신, 원주에서 3승을 챙겼다. 그런 만큼 이번 원주 원정에서도 축포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워낙 큰 점수차로 여유있게 이기다보니 선수단의 체력이나 사기는 걱정할 부분이 없다. 양동근과 문태종, 함지훈 등 노련한 선수들도 많다.
반대로 DB는 고민이 많다. ‘뉴페이스’ 마커스 포스터의 득점력을 확인한 것은 수확이지만 국내선수들의 공헌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 매 경기 ‘쉽게 끝내지 않는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곤 있지만 과연 약점이 없어 보이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도 이런 끈기를 보일 수 있을 지는 의문. 언더독 특유의 패기와 ‘독주 후보’의 노련미의 대결로 압축되는 이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궁금하다.
#사진=점프볼 DB
2018-10-20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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