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 경험 많은' 두산, 한발 빠른 투수교체+실점 막은 수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5년에 지휘봉을 잡고, 올해까지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과감하게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젊은 불펜 투수들은 기대만큼 잘 던졌다.
경험 많은 두산 야수들은 완벽한 수비로 투수들을 도왔다.
두산은 1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kt wiz를 4-1로 눌렀다.
전날 선발 크리스 플렉센(7⅓이닝 4피안타 2실점)과 마무리 이영하(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수 2명으로 3-2 승리를 지킨 두산은 2차전에서 '불펜 물량 공세'를 펼쳤다.
3회말부터 두산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김태형 감독은 2-1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2⅔이닝 5피안타 1실점)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우완 김민규를 투입했다.
1, 2회 위기를 잘 넘긴 최원준은 3회 2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이 3회를 마치기도 전에 5안타를 내주는 걸 보고,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고졸 3년 차 우완 김민규였다.
김민규는 정규시즌 kt전에서 8경기 15이닝 4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0.60으로 호투했다.
김민규는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 유한준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장성우를 삼진 처리하며 3회를 끝냈다.
4회 김민규가 심우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도루를 내준 뒤, 조용호에게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에 처하자 두산 더그아웃이 또 움직였다.
사이드암 박치국은 황재균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박치국은 5회를 삼자 범퇴 처리했다. 6회에는 1사 후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6회 2사 1루에서 세 번째 불펜 투수 홍건희를 내세웠다.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홍건희는 심우준을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로 압박한 뒤, 시속 131㎞ 슬라이더로 균형을 무너뜨려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두산 불펜은 6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kt 타선은 5∼9회, 5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두산 투수 등 뒤에 포진한 경험 많은 야수들은 촘촘한 수비로 kt 더그아웃을 숨 막히게 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중견수 정수빈은 장성우의 빗맞은 타구를 20ｍ 정도 달려와 건져냈다.
2회 1사 만루에서는 3루수 허경민이 심우준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차분하게 3루를 밟고서 홈으로 공을 던져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4회 2사 2루에서는 2루수 오재원이 2루를 타고 흐르는 조용호의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내, 공이 외야로 흘러가는 걸 막았다. 비디오 판독 끝에 내야 안타가 됐지만, 오재원이 공을 내야에 가둔 덕에 kt의 득점을 막았다.
이날 kt도 2회 좌익수 조용호가 오재원의 뜬공을 잡은 뒤, 멋진 송구로 홈을 향해 달리던 3루 주자 허경민을 잡아내는 등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그러나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미련을 뒀고, 불펜 싸움에서도 밀렸다.
kt 더그아웃은 1-2로 뒤진 5회 데스파이네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5회 무사 만루에서 첫 번째 불펜 유원상이 등판했고, 유원상이 김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치명적인 실점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