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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특별하다는 김주성, “후배들 보며 절실함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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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금) 09:10

                           

올 시즌이 특별하다는 김주성, “후배들 보며 절실함 느낀다”



[점프볼=이원희 기자] 원주 DB 김주성(38)에게 올 시즌은 특별하다. 최근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김주성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배들 덕분에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올 시즌 평균 12분54초를 소화하고 5.13점 2.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김주성이 평균 출전시간 20분대를 넘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중앙대를 졸업한 뒤 2002-20003시즌 원주 TG 삼보(현 DB)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다. 김주성에게 식스맨 생활은 생소하다. 스타팅 멤버보다는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만 코트에 들어선다. 김주성이 올 시즌 가장 많이 뛰었을 때는 개막전이었던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18분30초였다. 그 이후부터는 출전시간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지난 11월4일 안양 KGC전에선 6분12초만 뛰었다.


 


하지만 김주성은 행복하다. 올 시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주전일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김주성은 후배들이 어떻게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자세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코트에서의 열정부터 경기에 뛰고 싶다는 절심함. 후배들이 1분이라도 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게 됐다는 것이다.   


 


김주성은 “사실 이토록 선수생활을 오래할 줄 몰랐다. 또 선수생활을 짧게 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당장 열릴 경기에 맞춰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올 시즌 식스맨을 하면서 후배들을 지켜보고 있다. 앞이 아닌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열심히 뛰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게 됐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어떤 심정인지도 느끼게 됐다. 올 시즌은 후배들이 저를 이끌어주는 시즌이다. 출전시간에 대해 한 번도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 1분이든 2분이든 코트에서는 열심히 뛰겠다. 올 시즌 제 은퇴보다 후배들의 성장이 먼저다. 후배들을 위해 모든 걸 쏟겠다”고 말했다.


 


DB의 성적이 기대 이상이다.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이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22일 현재 16승8패로 리그 3위에 랭크됐다. 리그 공동 1위 서울 SK 전주 KCC에 반경기차다(17승8패). DB는 전날(21일)에도 서울 삼성을 84-76으로 꺾었다. 김주성이 3점슛 1개를 넣는데 그쳤지만, 에이스로 올라선 두경민이 18점으로 활약했다. 디온테 버튼은 27점 9리바운드, 벤슨은 1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주성은 “시즌 전만해도 DB가 약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의 믿음과 후배들의 절실함이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올 시즌의 반이 지났다. 마지막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가지고 있던 마음으로 한 경기씩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그렇다면 성적과 상관없이 원주 팬들이 DB의 미래를 위해 응원해줄 것이다. 우승을 위해 뛰겠지만 초심을 유지한다면 더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팀 내부적으로 김주성의 존재감이 고맙다. 코트 안팎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준 덕분에 팀이 큰 흔들림 없이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 이상범 DB 감독은 “김주성은 팀의 레전드이자 기둥이다. 솔선수범하며 힘든 상황에서도 팀을 이끌고 있다. 코트 위에서 리바운드와 수비를 해주는 자체가 대단하다. 어떤 좋은 말을 해도 부족하다”고 치켜세웠다.


 


김주성은 “올 시즌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제가 없더라도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팀 분위기가 좋을 때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올 시즌 절실함에 대해 많이 깨닫고 있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보고 절실함을 몸소 느꼈다. 이런 고마운 후배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게 돼 기분이 좋다. 이상범 감독님도 적절하게 출전시간을 배분해주면서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점프볼DB(홍기웅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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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이등병 스타붙자

2017.12.22 09:15:32

후배들 뛰는거 보면 흐뭇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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