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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PO] 김정은의 화려한 우승도전, 12년만에 꿈 이룰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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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월) 00:00

                           



[점프볼=이원희 기자] 우리은행 김정은이 첫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06년 데뷔 이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올시즌에 앞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활짝 웃어 생애 첫 통합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김정은은 전날(17일) 아산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청주 경기에서 14점으로 활약했다. 김정은의 신장 180cm, 본인보다 13cm가 더 큰 박지수를 상대로 투지를 보여줬다. 위 감독은 “김정은이 인사이드 수비를 잘해줬다. 박지수에게 웬만한 점수를 줬지만, 제 몫은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요구하는 것이 많아 생각이 많았던 거 같다. 한두 가지만 강조했더니 집중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김정은은 정규리그 통산 401경기 출전에, 6000득점(현 6305점)을 넘긴 리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간 무릎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정은은 2015-2016, 2016-2017시즌 총합 35경기에 그쳤다. 우리은행으로 이적할 때만 해도 말들이 많았다. ‘기량이 떨어졌다’, ‘또 언제 부상을 당할지 모른다’ 등 우려의 시선들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우리은행만의 고된 훈련에 눈물, 콧물 다 쏟아내며 이겨냈다. 김정은은 올시즌 34경기를 뛰고 평균 12.82점 4.53리바운드 2.8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출전시간은 33분48초였다. 건강해졌고, 또 부활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김정은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갔다.

전날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김정은의 표정은 비장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5연패, 통합 6연패를 차지한 팀이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평소와 같았지만, 김정은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은 “(김)정은 언니가 긴장한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1차전에서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신장의 불리함 속에서 상대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냈고, 리바운드 싸움도 피하지 않았다. 여기에 14점을 기록했다. 2쿼터 리드를 안기는 외곽포, 4쿼터 승부처에선 7점을 몰아쳤다. 에이스, 승부사였다.

김정은은 올시즌에도 여러 시련을 이겨내 왔다. 우리은행의 지옥훈련, 주위의 시선, 우승에 대한 부담감, 이적해서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여기에 무릎 부상도 참고 뛰어왔다. 김정은은 시즌 도중 “시즌 전 수술한 부위가 아닌 다른 쪽 무릎이 찢어졌다. 위 감독님이 수술하자고 했지만, 하기 싫었다. 무릎이 더 찢어진다고 해도 뛸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힘들었고, 농구를 못한다는 주위의 말이 싫었다. 마지막까지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만약 통합 우승을 차지한다면, 선수 생활 12년 만에 쾌거다. 김정은은 우승 자격이 있는 선수다. 그의 헌신, 투지, 열정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진_WKBL



  2018-03-18   이원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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