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자카르타/김지용 기자]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AG 3x3 여자 대표팀이 8강에서 난적 대만을 만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3x3 여자농구 대표팀이 예선 3전 전승에 성공하며 D조 1위로 당당하게 8강에 진출했다. 출전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만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많았던 대표팀이기에 3전 전승과 조 1위의 성적표는 값질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시리아, 스리랑카를 연파하고 8강에 오른 대표팀의 상대는 대만이다. B조에서 일본과 1위 싸움을 펼쳤던 대만은 일본에게 14-10으로 패하며 2승1패의 성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대만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주포 왕 진팅은 179cm, 7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추고 있다. 왕 진팅은 남자 선수 같은 터프함으로 무장한 선수다. 몽골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두 차례나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일 만큼 다혈질적인 선수다.
그렇다고 성격만 있는 선수는 아니다. 출중한 외곽포에 힘 넘치는 돌파력은 한국에게 버거운 상대 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안면보호대를 차고 있어 한 눈에 띄는 페이첸 로는 클러치 상황에서 정확한 마무리를 지어주는 선수로 내, 외곽 모두 득점이 가능한 선수다. 우리 대표팀으로선 두 선수를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남아 대만의 전력분석을 한 김화순 감독은 "대만이 일본과 경기할 때는 강해보였는데 오늘 유심히 지켜보니 허점이 보였다. 오늘같이 우리 선수들이 다부지게 해주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승산을 5대5라고 말한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처럼 하면 승산이 더 높지 않겠냐는 질문에 "앞선 2경기를 보시지 않았느냐. 아직까진 기복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봐야할 것 같다. 다행히 대만 선수들이 아직은 19세, 20세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힘이 붙지 않았다. 내일은 몸싸움을 더 거칠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김화순 감독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나갈 생각이다. 예선이 끝나고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다시 정신무장을 했다. 내일 대만과의 8강에선 초반부터 세게 나갈 생각이다. 초반에 대만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면 우리가 휘말릴 위험이 있다. 선수들에게도 각인시켰다. 내일 경기도 예선처럼 초반에 기선제압 하겠다"고 대답했다.
1개월 넘게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던 김 감독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고 말하며 "사실 예선 2번째 상대였던 스리랑카 전이 끝나고 처음으로 아이들을 혼냈다. 그동안은 계속 안아주기만 했는데 스리랑카 전에는 너무 화가 나서 '아무리 경험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연습한 걸 못하냐고' 싫은 소리를 했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줬지만 너무 소심한 플레이가 이어져서 그런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특히, 홈 팀을 상대로 너무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 사기도 많이 올라갔다. 지금의 경험이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큰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내일 8강전에서도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것처럼 좋은 모습 보여 한국 여자 농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내일 8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화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내일 오후 5시(한국시간) 대만과 8강전을 치른다
#사진 설명_대만 왕 진팅
#사진_김지용 기자
2018-08-26 김지용([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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