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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 안 돼서' 농심배 박정환 vs 판팅위, 초유의 재대국(종합)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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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목) 20:46

                           


'클릭이 안 돼서' 농심배 박정환 vs 판팅위, 초유의 재대국(종합)

온라인 대국 중 오류 발생…비디오 판독 끝에 박정환 시간패 면해



'클릭이 안 돼서' 농심배 박정환 vs 판팅위, 초유의 재대국(종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대국으로 전환된 바둑 국가대항전 농심배에서 '오류'가 발생해 재대국이 결정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20일 열린 박정환 9단과 중국 판팅위 9단의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차전 12국 대국은 오류 발생으로 중단됐다.

이에 한국기원과 중국위기협회는 21일 오전 10시에 12국을 재대국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환과 판팅위는 각각 서울 한국기원 대국장과 중국 베이징 천원TV 스튜디오에 마련된 컴퓨터로 온라인 대국을 했다.

그런데 박정환이 어이없는 시간패를 당할 뻔했다.

박정환이 백 158수를 놓을 때 마우스 클릭이 인식되지 않은 것이다.

인공지능 분석에서 박정환의 승리 확률이 92% 이상으로 분석되던 시점이어서 충격이 컸다.

바둑TV 중계 화면을 보면, 박정환은 시간패 선언 전에 커서를 착점 위치에 놓고 수차례 마우스를 클린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읽기 '여덟'과 '아홉' 사이에 '딸깍' 소리가 났고, '아홉'과 '열' 사이에도 여러 번 클릭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박정환은 당황한 듯 시간패 선언 후에도 계속 마우스를 클릭했다.

한국기원과 중국위기협회는 비디오판독에 들어갔다.

양 측과 일본기원은 오후 4시 5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시간패 인정'과 '재대국'을 두고 논의를 벌였다. 그 사이 박정환과 판팅위는 대국장을 떠나지 않고 대기했다.

한국기원은 재대국을 주장했으나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대회 규정상 문제 발생 시 20분 안에 해결할 수 없을 경우 잠시 중단하고 한·중·일 각 기원 판정위원의 만장일치로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재대국하게 된다.

'클릭이 안 돼서' 농심배 박정환 vs 판팅위, 초유의 재대국(종합)

결국 12국을 처음부터 다시 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행히 시간패는 면했지만, 한국기원은 대회 준비 미흡으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정환과 판팅위는 21일 오전 10시에 다시 맞붙는다.

박정환이 승리하면 오후 3시에 13국이 이어서 열린다. 박정환이 지면 이번 농심배는 중국의 승리로 끝난다.

박정환은 18일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 19일 중국의 미위팅 9단을 꺾으며 순항하고 있었다. 이날도 판팅위를 제물로 3연승 기대를 높였으나 다잡았던 승리를 날리고 재대국을 벌이게 됐다.

박정환은 판팅위를 상대로 7승 6패로 전적이 앞서며, 농심배 맞대결에서는 2승을 기록 중이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이 각각 대표기사 5명으로 팀을 꾸려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박정환은 한국의 마지막 주자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원성진·김지석 9단이 탈락했고, 11월 부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이동훈·신진서 9단이 패하면서 박정환만 남게 됐다.

일본은 전원 탈락한 가운데 중국은 판팅위 외에 커제·셰얼하오 9단 등 3명이 남았다.

농심신라면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주고 3연승 후 1승 추가마다 1천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클릭이 안 돼서' 농심배 박정환 vs 판팅위, 초유의 재대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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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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